" 내 피가 다나 보네... 모기가 나만 물어 ~"
여러 사람이 같은 공간에 있어도
유난히 모기에 잘 물리는 사람이 있죠.
저 또한 모기에 잘 물리는 편이라
그 고통을 너무나 통감한답니다
그런데. 한 인류학자가 쓴 책에서
전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답니다.
모기가 특별히 좋아하는 혈액형과
상황이 있다는 사실을요.
예를 들면 이러합니다.
화창한 여름날의 주말,
두 가족이 캠핑을 갑니다.
숲이 우거진 캠핑장에 텐트를 치고,
아이들은 신나게 뛰어놀고
아버지들은 불을 피우고 고기를 굽죠.
식사 당번에서 벗어난 엄마들은
한 손에 맥주 캔을 쥐고
햇살이 적당히 비치는 나무 의자에
걸터앉아 수다를 떨기 시작하죠.
소매가 없는 바람이 잘 통하는 티셔츠와
형광색 반바지를 입은 40대 중반의 그녀들은
지금부터, 완벽하게 모기들의
타깃이 될지도 모릅니다.
만약 그녀들의 혈액형이 O형이라면 말이죠.
모기는 4-50대 O형 여성의
피를 가장 선호한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달짝지근한 맥주 향을 좋아해서
그런 그녀들이 맥주와 함께 있는 것은
모기들에겐 최고의 조건인 것이지요
모기는 망설임 없이 눈 깜짝할 사이에
무방비 상태인 그녀들의 팔과 다리에서
혈액을 뽑아서 배를 빵빵하게 채우겠지요.
모기는 몸 크기의 3배 이상의 혈액량을
몸속에 보관한다고 합니다.
알을 키우기 위해 혈액 속
수분은 빼고 순수 영양 분만을요.
모기를 때려잡으면 끈적끈적한
피가 눅진하게 묻어나는 것은
바로 그 이유 때문이지요.
저는 그제야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여름날에 유난히 제가
모기에 뜯겨야 했던 이유를요.
앞서 소개했던 그 인류학자의 책에는
모기의 대단한 번식력과
생존력에 관한 언급이 있었는데요
갖은 지구의 대 변화 속에서도
모기는 굿굿이 살아남았다고 합니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쥬라기 공원>에서 공룡을 부활시킨 것은
바로, 화석 속의 모기였으니까요.
공룡은 멸종해도 모기는
지금까지도 살아남아
저희를 괴롭히는 것을 보면
아마. 인간보다 더 오래
이 지구 상에 생존할지도 모르지요.
후덥 해진 날씨에 오랜만에
무릎 아래까지 오는 7부 팬츠를 꺼내 입고
산택을 나갔는데, 어느새 물었는지...
제 종아리에 빨간 점들이
북두칠성 모양을 하고 있네요.
손톱으로 북북 긁으며
50대의 O형 여인 인 저는
분한 생각에 혼잣말을 내뱉습니다
'모기야... 적당히 좀 하자'
<남은생 잘 먹겠습니다>
아네고 에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