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 번쯤은, 지금, 이것을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순간을 만나게 된다. 떠나지 않으면 안 되는 순간, 먹지 않으면 안 되는 순간, 만나지 않으면 안 되는 순간... 그리고 가지지 않으면 안 되는 순간 - 여러 가지 이유로 미루고 스스로를 다독여봐도 결국은 하게 된다. 나의 경우는, 마흔 살에 그림을 배우겠다고 도쿄로 떠난 일이다. 몇 달만 쉬면서 천천히 고민해보라던 많은 지인들의 충고를 뒤로하고, 나는 한 달 후에 도쿄행 비행기를 탔다. 지금, 하지 않으면 영영 못할지도 모른다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좋은 카피는 이런 심리를 잘 포착하고, 영리하게 이용한다. 소위, 지름신을 자발적으로 강림하게 하는 아주 세련된 방법이다.
It's now or never
아직 벤츠를 타야 할 나이가 아니라는 말은,
아직 좋은 영화를 봐야 할 나이가 아니라는
말과 같습니다.
벤츠는 너무나 좋은데 내 차가 아니라는 말은,
저 여자 너무 멋진데, 내 여자가 아니라는
말과 같습니다.
망설임에는 천 가지 이유가 존재하지만
결정에는 한 가지 이유만 존재합니다.
지금이 아니면, 영원히 멀어질 것들이 있습니다
지금, 메르세데스 벤츠의 문을 여십시오
이 광고의 배경을 잠시 설명하자면... 성공한 중년의 상징이었던 벤츠는 젊은 30-40대 타깃을 공략하기 위해, 새 디자인을 내놓았다. 언제나, 귀하라는 말로 시작해서, 성공, 명예, 부, 지위, 품격 같은 말들로 채워졌던 벤츠의 광고도 달라졌다. 위 카피 어디에도 그런 말은 없다. 벤츠가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그때까지 미루지 말고, 지금 사라고... 젊은 그들의 입장에 서서 불을(염장을) 지르는 것이다. '지금 아니면 영원히'... 지금, 벤츠의 주인이 될 수 없다면 영원히 주인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영화와 여자로 비유한 접근법은 은근슬쩍 자존심을 긁으며 타깃의 공감을 끌어내기에 충분하다. 만약 이 광고가, 벤츠가 어떻게 디자인을 바꾸고, 젊은 당신을 어떻게 빛내주는지에 관해서 이야기했다면 어땠을까? '그래, 벤츠.. 좋은 차지. 그러나 지금 내가 탈 차는 아니지.'하고 돌아섰을 것이다. 이 광고 캠페인 덕분에 벤츠는 젊은 고객을 얻었고, 젊은 이미지를 얻었다.
만약, 당신이 글쓰기 강좌를 시작한다고 하자, 글을 쓰고 싶지만, 시간이 여의치 않은 사람들이 당신 강좌의 타깃이다. 위의 접근 법을 따라 해서 카피를 써보자.
쓰고 싶은 시간과 쓸 수 있는 시간은 다르지 않습니다.
글을 쓰고 싶은 시간은 언제인가요?
글을 쓸 수 있은 시간은 언제인가요?
밥을 먹고 싶을 때
차를 마시고 싶을 때
음악을 듣고 싶을 때
밥을 먹고, 차를 마시고,
음악을 들을 수 있다면...
당신은 글을 쓰고 싶을 때
언제든지 글을 쓸 수 있습니다.
하고 싶은 순간에 하는 것이 가장 즐겁습니다.
지금, 글을 쓰고 싶은 순간이라면,
000 글쓰기 강좌에서 펜을 드십시오.
색다른 커리큘럼이 있다면 소개하는 것도 방법이겠으나, 달리 생각해보면 시간적 여유가 없는 사람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저걸 언제 하나... 여유 생기면 다음에 하자 '하고 말이다. 카피를 쓸 때, 물리적 접근보다 감성적 접근부터 시작해보자. 그러면 타깃을 이해하는 것이 좀 더 쉬워지고, 내가 하고 싶은 말보다 그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할 말을 고민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