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스럽게

by anego emi

여자들은 그렇다. 피부 나쁘면 처다도 안 봐요.

그런데 얼굴에 뭐 바른 티 나잖아? 짜증 낸다.

어쩌라는 겁니까~


고민만 생기면 널 찾던 친구들이

금요일 밤만 되면 왜, 니 전화를 피할까?


자, 형 손을 잡으렴, 어서 ~


클럽 화장실 안, 애네 지금 뭐 하는 건 줄 아니?

너네 꼬시려고 준비 중이야.

근데, 왜? 너한테만 안 가는 걸까? 음 ~

그래서 형이 만들었다.


콩만큼 짜서 원을 그리듯이 문지른다

모든 여자들은 네가 다 접수한다.

맨을 맨답게 - 꽃을 든 남자



위 광고 카피는 가수 싸이를 모델로 했던 화장품 광고이다. 꽃미남만 나오던 나오던 남성 화장품 광고에 미모와는 동떨어진 개성 강한 싸이의 등장은, 그 자체로 주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아울러, 싸이스러운 말투가 고대로 녹아든 카피는 코믹하다. 누가 뭐래도 폼생폼사인 싸이가 알려주는 작업의 정석, 할 말이 차고 넘칠 것이다. 그 말미에 제품을 연결시키는 카피의 기술 또한 절묘하다. 화장품이지만, 가벼운 스낵과 같은 펀이 느껴진다. 폼 잡고 덤비기보다, 시답잖은 농담을 던진다. 이것이야 말로, 반전의 묘미다. 고정관념을 깨 보자. 설득의 방법을 달리해보자. 별 뜻 없이 쏟아내는 친구와의 수다가 카피가 될 수 있다. 최소한 광고스럽지 않고 자연스러워 보인다는 강점이 있다. 뭐라고 써야 할지 모르겠다면, 친구든, 가족이든, 전화를 걸어서 일단 그것에 관한 수다를 떨어보자. 그리고 상대방의 반응을 메모하자. 즉각적으로 나오는 말들, 그것이 바로 핵심이 되는 카피이자 콘셉트가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밀키트 (불고기) 카피를 써보자.



엄마, 세상 쉬운 게 불고긴 줄 알았거든.

근데.. 그게 아니더라

좋은 고기에, 양파, 파, 당근.. 넣으라는 야채 다 넣고

양념도 신경 셨지. 근데 도통 맛이 애매한 거야.


결혼하고 차려주는 오빠 첫 생일상이니까

좋아하는 불고기라도 직접 만들어 주고 싶었는데

어떡해? 어떻게?


어? 이건 뭐야... 엄마가 보냈어?

[ 누가 해도 맛있는 불고기 밀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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