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탱크 한대가 생산될 때마다
13만 1천 개의 곰인형이 만들어지고
주식선이 붕괴될 때마다
'What a wonderful world'노래가
10번 방송을 탄다.
한 사람이 파산할 때마다 8천 명이 헌혈을 하고
커다란 펜스가 세워질 때마다
'환영합니다'라는 글이 새겨진 매트가 놓인다
과학자들이 무기를 발명하는 동안
백만 명의 엄마들이 초콜릿 케이크를 만들고
모노폴리 머니는 실제 화폐보다 더 많이 만들어진다.
세상의 모든 나쁜 뉴스들보다 웹상에는
재미있는 영상의 수가 더 많고
사람들은 두려움보다 사랑이라는 단어를 더 많이 검색한다.
누군가 일이 잘 풀리지 않는다고 한탄할 때마다
100쌍의 부부들은 다이어트로 2세를 가지려고 노력한다
세상에 신형무기가 하나 판매될 때마다
2만 명은 콜라를 나누어 마신다
이것이 바로 더 나은 세상을 기대하게 만드는 이유다
한 편의 신문 칼럼 같은 이 카피는, 코카콜라의 메니페스토 광고 카피다. 메니페스토는 흔히, 기업 PR 광고와 혼돈하기도 하는데, 엄연히 다르다. 말 그대로 기업 PR 광고는 기업을 홍보하기 위한 메시지에 집중하는 반면에. 메니페스토는 기업이 지향하고자 하는 정신적 가치에 집중한다. 그 점에서 기존의 기업 이미지 혹은 제품과의 연관성이 다소 결여된 메시지도, 추구하는 현실 혹은 미래의 가치를 담고 있다면 상관없다. 위 카피처럼 말이다. 위 카피는 철저하게 팩트에 기반을 둔 진정성에 어필한다. 사람들이 막연하게 느끼는 세상을 향한 두려움과 일상 속에 가려진 보석 같은 진실을, 서로 대비시켜 담담하게 서술함으로써, 결국 우리가 더 나은 세상을 기대할 수 있음에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마지막에 등장시킨 콜라와의 대비 또한 절묘하다. 요즘처럼, 가치를 소비하는 시대에 이런 접근법은 유의미하다. '나' 혹은 '기업'이 만들어낸 제품으로, 이루고 싶은 궁극의 가치가 있는가? 개 사료를 예를 들어 카피를 써보자.
영화 '베일리 어게인'의 반려견 베일리는
주인공 '이든'의 단짝입니다.
생을 마감하고 다시 시작된 몇 번의 견생에도
베일리는 이든을 찾아 헤맵니다.
마침내 베일리는 깨닫습니다.
자신이 이렇게 돌아온 이유는
이든을 향한 불멸의 사랑 때문이란 것을요
우리가 사람이 아닌, 다른 생명체와 서로 교감하고
오랫동안 사랑의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유일한 대상은, 반려견이라고 합니다.
내가 사랑하는 만큼 나의 반려견도
나를 사랑하는 것입니다.
내가 추억하는 만큼 나의 반려견도
나를 추억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반려견의 사료를 더 잘 만들어야 하는
단 하나이자 불멸의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