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어낼수록 점점 끌리는 것, 부정할수록 더 궁금해지는 것, 뒤돌아 설수록 붙잡고 싶어지는 것은 왜일까? 그 속마음에는 아마도 '어 이것 봐라....' 하는 반감과 '분명 뭔가가 있다' 하는 호기심이 공존할 것이다. 우리는 흔히 남녀 사이에서 이런 감정의 유희를 밀당이라고 부른다. 브랜드와 고객 사이에도 이런 밀당은 효과적인 광고전략이다. 소위 '나를 싫어해도 좋다'는 네거티브 접근으로 '너를 알고 싶다'는 퍼지티브한 결과를 끌어내는 고도의 접근법을 말한다.
[ 삼성을 좋아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
야구장에서 축구장에서
어떤 팀을 응원하셔도 좋습니다.
하지만, 이 땅의 수많은 비인기 종목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주세요
[삼성에 뼈를 묻지 않아도 좋습니다 ]
삼성이라는 무대를 딛고
더 큰 무대로 오르십시오
[삼성으로 돌아오지 않아도 좋습니다 ]
태평양을 건너 더 큰 세계로 가십시오
그곳에서 새로운 미래를 가슴에 담아오십시오
이 광고는 신입/경력 사원 공채 모집 시즌에 제작된 광고들이다. 지금이야 세계적 글로벌 기업이 된 삼성이지만, 그 예전만 해도 이직률이 제법 높은 축에 드는 것도 모자라, 삼성이라는 이력서 한 줄을 올려놓고 유학이나 해외로의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런 네거티브 한 현실을 담담하게 인정하고 심지어 광고에서 독려한다. 자신들을 싫어해도 좋고, 입사 후에 평생 다니지 않아도 좋고, 우리를 발판 삼아 해외에 나가서 더 큰 경험을 하고 오라고 등을 떠미는 식이다.
부정적인 접근은 강한 호기심을 자극한다. 앞다투어 우리 브랜드를 좋아해 달라고 외치는 광고들 속에서 대놓고 우리를 미워해도 좋다는 식의 광고는 시선을 끈다.
만약, 새로운 다이어트 바가 나왔다고 치자, 이것저것 몸에 좋은 것을 넣고 건강 발란스를 맞추려다 보니 기존 다이어트 바에 비해 크기가1.5배 커졌다. 왠지 너무 커서 한 번에 먹기에 부담스럽다는 반응이 있어 걱정이란다. 이런 경우, 이것저것 좋은 걸 다른 제품보다 많이 넣어서 사이즈가 커졌다는 말보다, 차라리 아쉬운 점을 당당하게 부각해서 그 이유를 담담하게 설명해보면 어떻까?
[크기가 부담이신 분들은, 안 드셔도 좋습니다]
영양의 발란스, 공복감 해소, 요요현상 예방 -
이중에 하나만 만족되어도 충분하다면...
다른 다이어트 바를 선택하셔도 괜찮습니다.
그러나, 모두 다 만족하고 싶다면
크기가 조금 큰 저희 제품을 배부르게 드시는 것,
또한 추천드립니다.
일방적으로 좋아해야 할 이유를 속사포처럼 늘어놓는 광고에... 소비자들은 눈과 귀를 닫는다. 이런 광고가 하는 역할은 고작 '나 아직 안 죽었어' 하는 공허한 외침뿐이다. 그러니 좀 더 과감한 접근과
시도로 차별화라는 일차적인 과업이라도 달성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