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잘했어' - 요즘 들어 내가 나에게 가장 자주 하는 말이다. 갑작스러운 노안 탓에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해도, 꼭 챙겨 나와야 할 물건을 놓고 나와도, 지인들에게 서운한 마음이 들어 시무룩해질 때도, 갱년기 탓에 수시로 헐떡이는 가슴을 진정시키면서도... 나는 나에게 '괜찮아' 하고 차분하게 말해준다. '내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니야'라는 인기 드라마 '나의 아저씨'의 명대사처럼, 이렇게 '괜찮다'하고 스스로에게 말해주면 금세 괜찮아진다. 인생이란 이렇게 반갑지 않은 우연들과 타협하고 우정을 쌓아가며 살아가는 일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뿐만 아니라, 별일 아닌 일로 날마다 채워지는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내 눈에만 보이는 보석처럼 빛나는 나의 행동과 말 그리고 타인을 향한 소소한 선의 앞에서, 나는 나에게 스스럼없이 큰 소리로 ' 잘했어 '하고 말해준다. 그럴 때마다 나도 모르게 히죽히죽 웃기도 하고, 아이처럼 환한 미소를 짓기도 한다. 하루에도 몇 번씩 '괜찮아'와 '잘했어'를 나에게 속삭이다 보면, 내 안의 또 다른 내가 불현듯 나타나 함께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산책을 간다. 그 순간 나는 외로움과도 우울증과도 스스럼없이 벗이 된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생을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 '철학자 니체의 질문을 떠올리며 나만의 대답을 해본다. '괜찮아, 잘했어 를 반복하는 것 '이라고 (아네고 에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