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6일(화)

by anego e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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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한 사람들이 있다. 지나가는 행인에게 하이파이브를 하고, 누군가를 위해 음료 자판기의 잔돈을 그냥 남겨두고, 버려진 땅에 꽃을 심어 근사한 화단을 만들고, 주유소 아르바이트 생에게 거금의 수표를 건네고, 아이들의 나무 그네를 만들기 위해 꼭두새벽부터 모여든다. 세상은 이렇게 낯선 행동을 하는 이상한 사람들로 가득 차있다.' 보고 있으면 절로 흐뭇한 미소가 번지는 이 훈훈한 장면들은 유명한 코카콜라 광고의 내용이다. 무엇보다 이 광고가 공감이 가는 것은, 이런 이상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우리가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만나게 된다는 사실이다. 사는 것이 아무리 팍팍하고 개인주의가 만연하다고 볼멘소리를 해도, 사람들의 마음은 본능적으로 타인을 향한 연민을 결코 놓치지 않는다. 주변을 한번 찬찬히 둘러보라. 언덕길에 종이박스를 가득 실은 할아버지의 리어카를 한 손으로 밀며 다른 한 손으로 바닥에 떨어진 종잇조각들을 부지런히 주워 올리는 학생. 지하철역 앞 노점상 할머니가 소복이 담아놓은 산나물들을 통 크게 몽땅 사주는 아저씨. 사료와 간식거리가 든 가방을 양손에 들고 산속의 길냥이들의 밥을 챙기는 아주머니. 바람에 날아간 입간판을 연을 쫓는 꼬마처럼 재빠르게 쫓아가 다시 제자리에 갖다두는 청년. 혼밥을 하는 어르신을 위해 슬쩍 수저와 물컵을 챙겨놓는 노란 머리 여고생...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이상한 사람들 투성이다. 이 이상한 사람들이 우연히 우리에게 발견되고 스쳐 지나갈 때, 우리는 마음속으로 이렇게 혼잣말을 하게 된다. ' 그래, 세상은 아직도 살만한 곳이야. ' 쌀쌀한 날씨와 어려운 경기 탓에 마음까지 얼어붙은 요즘, 가끔은 이런 이상한 사람이 되어 주변에 온기를 불어넣어 보면 어떨까. (아네고 에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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