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나를 만나야 하는 이유

by anego emi

그렇습니다.

중요한 건 바로 제품이 주는 경험

사람들이 받게 될 느낌

그것이 어떤 것 일까 하는 상상으로부터 시작한다면...

당신은 한걸음 물러서서 생각할 것입니다.


누구를 위한 걸까?

삶이 더 좋아질까?

존재할 만한 이유가 있는 걸까?

많은 것을 만들기에만 바쁘다면

그 어떤 것도 완벽하게 할 수 없겠죠.


우리는 우연을 믿지 않습니다.

행운을 기대하지도 않습니다.

하나의 답을 찾기 위해

아니다를 수천번 반복하고

단 몇 개의 위대한 것을 위해

그 몇 배의 시간 동안 노력합니다


우리의 손길이 닿는 모든 아이디어가

사람들의 손에 닿을 수 있을 때까지

우리는 엔지니어이자 아티스트.

장인이자 발명가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서명합니다.

당신은 무심코 지날 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언젠가 느낄 것입니다.

이것의 우리의 서명

그리고 이것이 우리의 전부입니다.


designed by Apple in california


눈치채셨나요? 네.. 저는 애플 마니아입니다. 10년 동안 줄곧 썼던 윈도우를 애플의 노트북을 사는 순간, 언제 그랬나는 듯이 매정하게 등을 돌렸습니다. 다소 비싼 가격도 처음에 낯설었던 사용자 환경도 단박에 극복하고 그저 애플을 향한 짝사랑을 시작했지요. 그런데 느릿느릿 이것에 익숙해질수록 쓰면 쓸수록 그 진가를 알게 됩니다. 아하... 이거 나를 위해서 이렇게 만들었나 보네. 이런 것까지 배려한 거야? 이렇게 쓰니까 정말 편한데?...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이런 자발적인 피드백을 혼잣말처럼 쏟아 내면서 말이죠. 이 순간 스스로 애플의 개미지옥에서 헤어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래도 뭐 어떻습니까. 내가 좋으면 그만인데요. 애플을 향한 팬심이 생긴 것이죠. 이런 것이야 말로 브랜드가 가지고 싶은 최고의 가치이죠. 일단 믿고 기대부터 갖고 그 제품을 만날 준비를 합니다. 때론 부족해도 때론 마음에 들지 않는 점이 발견되어도...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면 만족의 이유 혹은 선택의 변명을 찾아내게 됩니다. 그렇게 브랜드의 성장을 지켜보며 응원하게 되는 것이지요. 그런 마음을 광고가 부추깁니다. 진정성을 담긴 자신들의 철학을 광고를 통해 고백합니다. 이런 카피는 어떻게 탄생하는 걸까요? 먼저 광고주가 제품의 개발에 앞서 어떤 태도와 관점으로 출발하는지 회사의 의지와 비전을 담당자에게 솔직하게 모두 털어놓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말뿐이 아닌 진짜로 행하고 있는 그 무엇이 될만한 증거들을 근거로 제시합니다. 카피라이터는 이것들을 연애소설 읽듯이 몇 번이고 읽고 또 읽고, 관련 기사를 검색하고, 매장을 돌며 소비자들을 관찰합니다. 그리고 그들이 어떤 마음으로 이 제품을 대하는지, 이 제품을 만나야 할 이유가 무언인지 객관화해서 생각하고 또 생각합니다. 우리의 뇌는 이런 상황에 몰리면 귀신같이 답을 찾아냅니다. 마치 꿈속에서 누군가 로또 당첨 번호를 불러주는 것처럼 키워드라던가 핵심 카피가 어디선가 들리는 것이죠. 위의 카피처럼 말입니다. 애플이 주는 느낌 그리고 그 경험에 우리가 얼마나 공을 들였지는, 그것 하나를 위해 구성원 하나하나가 얼마나 소명을 느끼고 자신의 이름을 거는지를... 당신 어떤 이유든 애플을 만나는 그 순간 느끼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것이 바로 당신이 애플을 만나는 유일한 이유이며 그렇게 되기 위해 우리는 서명합니다. 당신의 브랜드에도 이런 이유가 있나요? 꼭 알아줬으면 하는 진심이 있나요? 그걸 써보세요. 아마도 명카피가 될지도 모릅니다.

<아네고 에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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