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복희 시집 [스미기에 좋지] 중에서
나 혼자서는 어디도 갈 수 없구나
산 사람을 빌려야겠구나
아무래도 몸보다는 마음이 편하지
스미기에 좋지
가끔 사람들이 묘한 꿈을 꾼다면
그건 마음이 씐 것
마음이 그 사람 모르게 유랑한 것
내가 잘 타고 돌아다닌 다음 놓아준 것
그런데
귀신도 꿈을 다 꾸나
네 꿈이 정말 춥구나
귀신에게 가혹한 온도다
네 마음을 타고 너무 멀리 나왔었나 보다
네 마음을 놓아주었다고 생각했는데
네 마음이 이제 너를 어색해한다
묘한 꿈을 꾸는 하얀 엄마,귀신의 마음에도 사람이 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