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세온 Jan 18. 2024

엔시티의 무한확장을 끝낼 마지막 팀, 드디어 개봉박두

본격적으로 글을 시작하기 전 알릴 사실이 있다. 예전에 엔시티의 후배 그룹인 RIIZE(라이즈)를 소개하는 글을 올렸었는데, 그 글이 꾸준히 조회수를 벌어들이더니 조회수 1000을 넘는 기염을 토했다. 포털 메인이나 브런치 메인에 오르지 않고 순수하게 검색을 통한 유입만으로 달성한 수치이다.

그때 난 깨달았다.

 

핫한 아이돌 얘기를 쓰면 조회수를 높일 수 있구나.

     

그리고 난 어디까지나 라이즈가 아닌 엔시티 팬이지 않은가. 새 유닛을 소개하지 않고 넘어갈 순 없다.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어보겠다.

     

지난 엔시티 체제 설명 글에서 언급한 일본 유닛이 드디어 데뷔를 확정했다. 바로 다음 달, 2월에 한일 양국에서 동시 데뷔한다. New Team으로 불렸던 과거를 뒤로 하고 정식 팀명도 확정했다. 이름하여 NCT WISH.     

이로써 거대 엔시티 내 고정 유닛 4개의 팀명이 정해졌다.

     

127 / DREAM / WayV(Vision) /WISH

     

드림, 비전, 위시는 모두 꿈이나 미래, 전망, 소망 등과 관련된 단어인 반면 127만 서울이라는 뜻이다. 역시 네오한 엔시티 중에서 가장 네오한 팀답다.

     

위시의 데뷔는 여러 소소한 사실을 확정지었다. 대충 이런 것들이다.

     

엔시티의 전체 멤버 수는 26명이다. 아마 우리나라 가요계 역사상 최다일 것이다.

최연장자는 94년생, 최연소자는 07년생으로 13살 차이가 난다. 드림의 막내는 위시의 큰형과 동갑이다.

이수만이 추진하던 엔시티 할리우드(...)나 엔시티 사우디(...) 등은 없다. 전세계로 뻗어나가고자 했으나 결국 오랫동안 터주대감이었던 한중일에 하나씩 지사(?)를 만드는 것으로 끝났다.

     

그럼 이제 엔시티 위시의 멤버들을 만나러 가보자. 총 6명인 위시 멤버 중 처음에 등장하는 2명은 회사 직권(?)으로 일찍 데뷔를 확정지었고, 다른 4명은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뽑혔다. 그러니 앞의 2명이 사실상 이 팀의 에이스다. 에이스부터 시작하겠다.

     


시온 (한국, 2002년생)

리더이자 제일 연장자. 난 친구를 볼 때마다 127의 재현과 무척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그 말은 시온이 SM 비주얼 계보를 잇는 정석 미남이라는 소리다.

      

대단히 잘생긴 얼굴에 말투나 행동거지가 차분하고 점잖아, SM이 추구하는 모범생 엘리트 이미지에 완벽히 부합하는 멤버다. 학교 다닐 때 가끔 있는, 공부 잘하고 운동도 잘하고 외모까지 출중한 엄친아 전교회장을 상상하면 된다.

     

원래 이 정도 급의 비주얼은 오디션으로 얻기 어렵다. 시온 역시 SM이 소위 길거리 캐스팅으로 낚아 온 멤버다. 그리고 몇 년간의 빡빡한 트레이닝을 잘 견뎌내어, 준수한 노래와 춤 실력을 자랑한다.

     


유우시 (일본, 2004년생)

시온이 배우 상이라면 유우시는 아이돌 상이다. 정석 미남에 가까운 건 시온이지만 순전히 충성도만 따졌을 때 인기가 더 많을 스타일은 유우시다.

      

실제로 유우시의 사진이 공개된 후 정식 데뷔도 하기 전인 그에게 푹 빠졌다는 소녀팬이 각종 케이팝 커뮤니티에 대거 출몰했다. 아마 유우시는 얼마 지나지 않아 거대한 팬덤을 거느릴 것으로 짐작된다.

     

본인이 가장 자신있어 하는 분야는 춤이지만 서바이벌 당시 소속사 대선배이자 심사위원이었던 보아에게 보컬로도 극찬 받았다. 노래의 맛을 살릴 줄 아는 보컬이지만 일본인 특유의 비음이 심한 게 아쉽다.

    

    


리쿠(일본, 2003년생) 

이제부터가 서바이벌에서 살아남은 멤버들이다. 난 그 프로를 시청하면서 리쿠는 무조건 뽑힐 거라고 예상했다. 역시 그는 모든 미션을 1~2위로 수행하고 최종순위 1등으로 가장 먼저 데뷔를 확정했다.

     

SM에는 탈 아이돌급 보컬리스트들이 널리고 널린 반면 실력을 인정받는 래퍼는 127의 마크 정도밖엔 없다. 그런 사정을 아는 높으신 분들이 리쿠의 재능을 그냥 지나칠 리 없다. 래퍼로서 유니크한 톤을 가지고 딕션도 좋은 리쿠는 반드시 뽑아야 할 멤버였다.

     

게다가 그는 연습생 기간이 길지 않음에도 어려운 안무를 곧잘 따라가고 아이돌로서의 끼와 비주얼까지 훌륭하다. 현재 팬들 사이에서 유우시와 함께 가장 반응이 좋은 멤버도 리쿠다.

     

과연 그가 마크를 이을 에스엠 최고의 래퍼로 성장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재희(한국, 2005년생)

최근 유행하는 대중음악 스타일이 이지리스닝이긴 하지만, 정통파 메인보컬이 있는 팀은 소화할 수 있는 장르의 범위가 넓다. 그런 면에서 노래 실력이 뛰어난 재희는 위시에 꼭 필요한 멤버다.

    

서바이벌 당시 재희는 1화부터 출연했던 연습생은 아니었다. 보컬을 보완해야 한다는 높으신 분들의 판단 덕에 중간에 기회를 얻은 케이스였다. 그는 훌륭한 가창력과 배운 지 얼마 안 된 것 치고 나쁘지 않았던 춤 실력 덕에 경쟁자들을 제치고 데뷔조에 드는 데 성공했다.

    

재희의 노래를 충분히 듣지 못해 판단하기엔 이르지만, 아직은 완성형이기보다 다듬을 부분이 많은 원석으로 보인다. 연습생 기간이 짧은 탓에 케이팝에 어울리는 변화무쌍한 표현력이라든지, 섬세한 스킬 같은 면에서 나아질 여지가 있다. 풍부한 경험을 가진 에스엠 보컬 트레이너들의 지도를 받고, 본인의 노력을 더한다면 분명 멋진 보컬리스트로 성장하리라 생각한다.

     


료, 사쿠야(일본, 2007년생)

막내 둘이다. 안녕 얘들아. 너네 07년생이구나. 아줌마는 07학번이란다...

     

오디션 프로가 흔히 그렇게 하듯 엔시티도쿄 서바이벌도 막판에 서프라이즈로 한 명의 멤버를 더 뽑기로 했고, 그 행운의 주인공이 사쿠야였다. (료는 먼저 뽑혀 있었다.)

    

사쿠야의 최종 경쟁자는 미국 출신의 앤더슨이라는 연습생이었는데, 난 앤더슨이 뽑힐 거라 장담했기에 사쿠야가 선발된 걸 알고 적잖이 놀랐다. 어리고 귀여운 이미지는 이미 료가 담당할 수 있었고, 팀에 영어가 가능한 멤버가 없어보였기에 당연히 앤더슨이 될 줄 알았건만, 의외였다.

     

료와 사쿠야의 존재는 이미 오래된 엔시티라는 브랜드에 신선한 느낌을 가미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10대 팬들이 본인들과 비슷한 나이대인 료와 사쿠야에 관심을 가질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엔시티 위시는 프리 데뷔 뮤직비디오나 티저, 로고 등으로 미루어볼 때 풋풋하고 발랄한 스타일의 댄스 음악을 들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선배 유닛인 드림의 초창기 컨셉과 매우 비슷해서, 과연 차별화가 가능할지 궁금하다.

     

일본 유닛인 만큼 한국과 일본 활동을 어느 정도 비율로 가져갈 지도 의문이다. 위시는 벌써부터 한국에서도 꽤나 인기를 모으고 있어, 일본 활동에만 주력한다면 성난 팬들의 항의를 피할 수 없을 모양새다. 멤버들을 매우 잘 뽑았다는 평판을 얻고 있으니 한국 팬들에게도 자주 얼굴을 보여야 할 듯하다.

     

다음은 이들의 프리 데뷔 싱글 <Hands Up>의 뮤직비디오이다. 통통 튀는 매력이 돋보이는 활기찬 멤버들의 모습이 밝은 에너지를 뿜어낸다. 팬들이 좋아하는 야구 컨셉에 더해 플러버를 연상시키는 연두색 슬라임 덩어리(?)가 시선을 강탈한다. 들으면 들을수록 신나고 좋은 노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