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세온 Mar 13. 2023

있잖아, 명곡은 한번에 바로 알 수가 있대

걸그룹 오마이걸의 노래 <다섯번째 계절> 예찬입니다

(이 글은 몇 달 전 타 플랫폼에 먼저 썼던 것을 옮겨온 것입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 <다섯번째 계절>은 오마이걸 최고의 노래다. 지금도 물론 케이팝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다 아는 명곡이지만, 이 정도의 역작이라면 더더더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다. 사랑의 설렘과 두근거림, 아련함을 드라마틱한 선율과 편곡, 시적인 가사로 정말 아름답게 구현했다. 


먼저 유아가 맡은 첫번째 후렴구를 언급하자면. 


있잖아, 사랑이면 한번에 바로 알 수가 있대
헷갈리지 않고 반드시 알아볼 수가 있대


서지음 작사가는 어쩜 이렇게 예쁜 가사를 쓸 수 있을까? 선율이 기막히게 좋은 건 말해 뭐해. 이 파트의 주인공 유아에 대한 칭찬도 빼놓을 수 없다. 분위기가 확 고조되는 부분이라 아주 중요한 파트인데  유아는 노래를 잘 하는데다가 안무를 정말 찰떡같이 소화해내서 눈을 떼지 못하게 멋진 장면을 만들어낸다. 


특히 주간아이돌 개인 댄스 직캠보고 완전히 반했다. 이 노래의 안무는 곡이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것에 비해 상당히 역동적인 것이 특징인데, 유아가 그 역동성을 아주 제대로 살려서 정말 멋있게 춤을 추는 거다. 특히 스텝이 많이 들어가는 저 하체안무가 너무 멋지다.


(유아는 동시대 걸그룹 메인댄서 중 최고의 반열에 드는 멤버다)


그리고 유빈의 짧은 바톤터치 후 바로 등장하는 효정과 승희의 두번째 후렴. 


랄랄라라랄랄라 네가 내게 피어나
아지랑이처럼 어지럽게
랄랄라라랄랄라 네가 내게 밀려와
두 눈을 커다랗게 뜨고 꾸는 꿈


이야. 정말 아름답다. 효정과 승희가 서로 다른 음색으로 주고받는 것도 너무 좋아. 팀에서 제일 노래 잘하는 두 사람이 제일 어려운 파트 맡아서 가창력 뽐내는 거 너무 멋있어.


그리고, 유아와 유빈, 효정과 승희로 이어지는 이 메인 파트에는 이 노래의 하이라이트가 등장한다바로 후렴 내내 시종일관 드라마틱하게 이어지는 현악 앙상블이다. 유아의 파트가 시작되며 같이 시작되는 이 현악기들의 화려한 반주가 곡의 감동을 한껏 끌어올린다. 이곳에 스트링 사운드를 넣고자 결심하신 편곡자분에게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게 하는, 듣는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소리의 향연이다. 


1절과 거의 비슷한 구조의 2절을 반복한 후 다섯번째 계절이 마지막 절정을 향해 치달을 때,  또 한 가지 절묘한 선택이라고 생각되는 포인트가 있다. 바로 1,2절에서 반복된  '있잖아, 사랑이면 한 번에 바로 ~' 파트를 다시 등장시키되, 유아가 아닌 유빈이 부르게 한 것이다. 유아가 앞서 두 번이나 같은 파트를 불러서 듣는 사람은 은연중에 당연히 유아가 이 구절을 부른다고 예상하고 있을 것인데, 그때  갑자기 새로운 목소리가 등장하면 같은 가사와 선율인데도 느낌이 확 달라진다. 


게다가 뒤에 따라나오는 '이제는 그 사람이 누군지' 역시 앞서 두 번은 유빈이 맡은 부분이지만 마지막 절에서만 유아가 부른다. 이렇게 리드보컬 두 명 유아와 유빈이 서로의 파트를 바꿔 부름으로써 반복의 단조로움을 피하고 곡이 마지막을 향해 달려간다는 암시까지 주는 것이다. 파트 분배를 누가 했는지 모르겠지만 탁월한 솜씨다.


참, 무대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엔딩요정 아린도 빼놓지 않고 언급해야겠다. 이 아름답기 그지없는 의상에 헤어스타일에 아린 얼굴이면 반칙 아닌가. 청순 그 자체 여신 그 자체다. 다섯번째 계절은 음악적으로도 훌륭하지만 무대에서 보여주는 비주얼도 완벽한 곡이라는 걸 다시 한번 실감한다. (위 영상의 엔딩은 유아다. 유아도 당연히 너무 예쁘지만 좀더 취향(?)인 멤버는 아린이다.)


요정 같은 엔딩요정 아린. https://youtu.be/Z36cS_6v0vE 의 영상에서 캡쳐한 이미지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누가 뭐래도 언니는 우리 언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