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후, 나는 요즘
퇴사 후 , 나는 요즘)
쌍둥이 동생 사주는 복잡해요.
나는 쌍둥이다.
언니와는 5분 차이로 태어난 일란성쌍둥이
쌍둥이라고 하면 다들 놀라기는 한다.
나 같은 사람이 한 명이 더 있다니 하면서~
그래서 생긴 에피소들도 많다.
쌍둥이라고 해서 좋은 것도 있고, 안 좋은 것도 있지만 나는 쌍둥이 언니라고 해서 언니라고 부르지는 않지만( 아쉬울 때는 언니라고 함 ㅋㅋㅋㅋ) 친구 같이 지내는 게 좋다.
어느 날 사이트 가입을 하고 나니 이벤트로 사주나 타로를 봐준다고 한다.
타로보다는 사주가 낫긴 하는데...
나는 이제 사주를 믿지 않는다.
왜냐면, 회사가 망할 때마다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사주를 보고 새로운 회사를 들어갔지만 다들 괜찮다고 했지만... 망했다. 다~ 망했다.
사주에 들인 돈이 얼만데...
결혼해서 아이 둘 낳고 아이들이 효도하면서 잘 살 거라는 마지막 사주를 끝으로 나는 더 이상 믿지 않는다.
나는 지금 결혼도 모..... 못하고... 아이는 당연히 없고..
하하하하 하하하하하
그래도, 이제는 회사도 안 다니고 뭐 먹고살지 답답하기도 하고 무료라는데 함 봐볼까 하고 사주를 보게 되었다.
비대면 사주다.
얼굴도 안 보고, 이름도 안 물어보고 내가 자주 쓰는 아이디랑 태어난 시간만 가지고 사주를 본단다. 음....
사주를 보기 전에 나는
“아, 저는 쌍둥인데요. “
“쌍둥이는 사주 보기 전에 미리 얘기해야 한다고 해서...”
“쌍둥이요?”
당황해하신다.
“쌍둥이 언니예요? 동생이에요? “
“일란성이에요? 이란성이에요? “
“몇 분 차이예요?
“동생이요”
“일란성이요”
“5분 차이요”
“아... 동생...”
“언니 사주는 일반 사주라 금방 나오는데, 동생 사주는 좀 복잡해서 시간이 걸려요. “
“다시 연락드릴게요~”
하고 급하게 전화를 끊으신다.
음.... 동생은 그런 건가...
전화를 기다리는 동안 문득 드는 생각이 있었다.
마지막으로 본 사주에서
“결혼해서 아이 둘 낳고 아이들이 효도하면서 잘 살 거야”라는 말이 생각났다.
헛!!!!
쌍둥이 언니는 결혼해서 아들 둘 낳고 나름 잘 살고 있다!!!!
효도는 커서 할런가, 지금은 세상 정신없이 아들 둘을 키우고 있다.
뭐지.... 그렇다면 그건 언니 사주였나?
소오오오오오름~~~~
그러면 뭐해...
내 사주는 못 맞췄는데...
쌍둥이 사주는 5분이면 엄청 큰 차이라고 미리 얘기해야 한다고 말해주신 분이었는데... 시무룩... ㅎㅎㅎ
따르르릉~
오오오 전화가 왔다.
“슝님 사주는요~”
- 다음 편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