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후, 나는 요즘
쌍둥이 동생 사주는 복잡해요 1탄 하고 이어지는
내용이에요~
퇴사 후, 나는 요즘)
쌍둥이 동생은 대운이 74살에 들어온다네...
허허허허허
내 사주 풀이를 얘기해 주기 전에 몇 가지 물어볼 게 있다고 하셨다.
“돈은 누가 더 잘 벌어요? “라는 질문
“언니가 회사 다닐 땐 저보다 훨씬 더 많이 벌었는데요. “
“공부는 누가 더 잘했어요? “라는 질문
”공부도 언니가 더 잘했는 요. “
“성격은 누가 더 세요? “라는 이상한 질문
“음.. 언니가 더 세요..”
“인복은 누가 더 많아요?”라는 질문엔
“제 주위엔 뭐 해달라는 사람밖에 없는데...
결혼할 때 언니는 사람들도 많이 오고... 인복은 언니가 확실히 더 많아요. “
“아... 그러고 보니 언니가 나보다 다 나은데? “라는 생각이 새삼 들었다.
사주 보시는 분은 당황해하며 동생이 기가 막 더 세지 않느냐.. 인복이 동생이 더 많을 텐데.. 이상하다...라고 혼잣말을 하신다....
그러더니 본인이 생각한 게 맞다신다...
음... 사주 공부 이론으로만 배우신 분이 가보다. ㅎㅎㅎ
잠시 침묵이 지난 뒤
“슝님, 사주 풀이를 하자면... “
“예체능 쪽으로 일을 하면 좋아요”
“손재주가 있어요”
“아.. 네 저 그림 그리고 있어요”
“끼가 많네~”
“아? 끼요? 아.. 저 어렸을 때 꿈이 개그맨이었어요”
“근데, 끼는 언니가 더 많은데... “
“끼가 참 많은데.....”
“근데... “
아.. ‘근데’가 나왔다 불안하다.
말하기를 주저주저하신다...
”끼는 많고 잘하는데... “
“인정을 많이 못 받아요..”
“돈도 많이 못 벌어요”
’뚜시‘ ’뚜시’
뼈 때리는 소리를 연타로 들었다....
이런.. 젠장....
“쌍둥이 언니가 10대에서 30대까지 잘 나갔고”
“쌍둥이 동생분은...”
“대운이 64살이나, 74살에 들어와요.”
ㅇ0ㅇ?
예?
몇 살이요? 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
나 잘못 들었니?....
“다 죽어갈 나이에 대운이 들어와서 뭐한데요... “
“아니에요~ 요즘은 100세 시대예요.”
“멀리 내다보세요.”
“...”
그다지 오래 살고 싶지도 않은데... 100세라니..
뭐라는 거지...
“그리고...”
“슝이라는 아이디보다 밈줍, 이런 받침이 있는 게 좋아요... “
“예? 슝이라는 아이디로 10년을 지냈는데... “
“그럼 어쩔 수 없고요.. 그래도 ㅅ이 들어가 다행이에요.”
결혼은 할 수 있냐는 질문에
또 머뭇거리시며 얘기하신다...
“아... 저... 슝님은 재물을 취하려고 하면 사랑은 없고, 사랑을 취하려고 하면 돈은 없어요”
“예?”
“취직은 해도 돼요”
“예?”
‘뚜시’ ‘뚜시’
할 말이 없다. 허허허허허
회사들이 하도 망해서 월급이라도 꼬박꼬박 나오는 게 늘 소원이었다.
월급도 많지도 않았다.
먹고살 만큼만 돈을 벌고, 대박을 바라며 살지도 않았는데...
독거노인으로 늙어 죽으라는 소리인가...
아씌.. 젠장...
슝방구도 이제 시작인데, 찬물 끼얹는 소리를 듣다니...
슝방구 때려치우고 취업이나 하라는 소리인가...
아씌.. 젠장...
그렇게 한 시간 정도 통화를 하며 나는 너덜너덜해진 체 사주풀이를 끝냈다.
아... 나는 왜 이 사주를 본다고 했을까...
하하하하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찜찜하다. 세상- 찜찜하다.
퉤 퉤 퉤...
어떻게, 30년 넘게 남았는데...
제가 74살에 대운이 들어오는지 지켜 봐 주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때까지 쭉 지켜 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