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40대 라니?)
각 집마다 40대 애물단지들이 살고 있다.
엄마가 누군가와 싸우는 소리가 들린다.
‘무슨 일이 생겼나?’ 하고 방에 들어가 보니 막내 이모와 전화통화 중이었다.
역시... 자식들 얘기하느냐 목소리가 커져있었다.
전화 통화를 끝낸 엄마의 한 마디
"덩치만 큰 딸 셋이, 시집도 안 가고 집구석에서 저러고 있는 거 보니까 폭폭하대.. “
나는 거기다 대고
"그래? 우리 집도 딸 셋인데, 그래도 두 명은 갔네? “
“나만 안 갔네~ 크크큭 “ 하고 웃자, 엄마가 눈으로 나에게 욕을 하고 계셨다.
엄마가 뭔가를 생각하더니,
"그러고 보니 각 집마다 애물단지들이 한 명씩 다 있네? “라고 말씀하셨다.
생각해 보니.... 오!!! 맞네! 그러네!!!
- 우리 집은 나
- 큰 이모네는 첫째 아들
- 작은 이모네는 딸 셋 모두
- 수원 이모네는 첫째 딸
- 강화 이모네는 막내딸
- 작은 삼촌네는 막내아들
“오~ 나만 이러고 있는 게 아니었어!”
“꺄하하하- 좋은데?”
왠지 모를 안도감과 동지들이 생긴 것 같아 크게 웃으면서 박수를 쳤다.
"박수가 나오냐? 엄마들은 폭폭하다..."
엄마는 크게 한숨을 쉬면서 또 눈으로 욕을 하신다.
근데...
애물단지 한 명쯤 있는 게 꼭 나쁜 것만은 아니잖아?
같이 살다 보면 싸우기도 하지만, 그래도 적어도 심심하진 않잖아? 얘기할 사람도 있고, 내가 모르는 것도 알려 주고, 엉망진창 요리도 해 주고, 청소도 하고, 무거운 것도 나르고, 눈치껏 이것저것 챙겨 주고, 반백수지만 그래도 나름 용돈도 주고!!
잘- 생각해 봐, 엄마~ 속닥쇽닥.
애물단지 막내딸이 있어서… 사실 나쁘지만은 않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