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40대의 자기혐오

by 슝 shoong
















내가 40대 라니?)

40대의 자기혐오는

특별한 이유 없이 자주 찾아온다.


요즘 나는 참 무력하고, 무능하고,

그냥… 자기혐오에 빠져 있다.


나 자신이 너무 초라하고 후져 보인다.

지금 내가 뭘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고,

내 외모도 유난히 볼품없어 보이고,

내가 살아온 인생도 별거 아닌 것 같아 보인다.


괜히 거울을 피하게 되고,

SNS 속 행복해 보이는 얼굴들을 보면서

‘나는 왜 저렇게 못 살지’ 하고 혼자 침잠한다.


하루쯤은 그럴 수 있다.

하지만 그 하루가 일주일이 되고,

몇 주씩 이어질 때도 있다.


‘자기혐오’라는 단어가 너무 과한가 싶다가도,

그 감정은 분명 내 안에 있다.

괜히 내가 한심하고, 못나 보이고,

왜 이렇게밖에 못 살았을까 자책하게 된다.


40대가 되니

시간은 더 빨리 흐르고

사는 건 더 초조하고, 더 불안하다.


그래도

나는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누군가에게는 아무렇지 않은 일들이

나에겐 큰 용기였고, 결심이었고, 노력의 결과였는데...


'남과 비교하지 말자'는 말이

때로는 가장 위로 같지 않은

위로처럼 들릴 때가 있지만,

남과 비교하지 않고 살아가는 일이

가장 어려운 일 같다.


잘 모르겠다...

모르겠다는 말을 자주 하게 된다...

지금 이 무력감도 언젠가는

조금씩 옅어질 거라고,

그저 아주 작은 기대만 걸어본다.


정신 차리자, 제발...





슝shoong 40대 자기혐오 일상 공감 에세이 웹툰
keyword
일요일 연재
이전 25화40대, 유독 고독한 일요일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