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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에게 소싯적은 언제인가?

by 슝 shoong



























내가 40대 라니?)

40대에게 소싯적은 언제인가?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내 나이를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이에 비해 동안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새로 만난 분도 나를 보더니

- “엄청 동안이세요. 삼십 대 초반인 줄 알았어요.”

“아... 하하하...” 나는 그냥 머쓱하게 웃어준다.


- ”연예인 누구 닮으셨어요~“

“아, 저 연예인 닮았다는 소리 많이 들어요...”


사실 나는 남자 연예인 닮았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


- ”배우 강동원, 가수 신화의 에릭, 축구선수 김남일,

제일 많이 들은 건 슈퍼주니어 김희철이요.

그래도 잘생긴 남자 연예인 닮았다는 소리 들어요.”


- “오... 아... 남자 연예인... 잘생쁨... 연예인...”


“눈이 커서 그런지

눈 큰 연예인 닮았다는 소리 많이 들어요.

여자 연예인 중에는 배우 황신혜, 장나라, 송지효“


- ”오... 맞아요. 닮았어요-“


그분이 나를 빤히 보더니 하는 말.

- “소싯적에 예뻐서 인기 많으셨겠어요?”


.....?

“소... 소싯적...?”

그 순간, ‘예뻐서 인기 많았겠어요’라는 말보다
‘소싯적’이라는 단어가 머리를 탁 친다.


소싯적.왠지 ‘할아버지 소싯적엔 참 잘생기셨어요’ 같은

말에서 들릴 법한 단어인데,

내게도 이제 그런 표현이 붙이는 건가?


내가 나를 표현할 땐 ‘소싯적에’라는

말을 어쩌다 쓰기도 하지만,

다른 이가 나에게 ‘소싯적’이라고 하니

나 엄청 올드해 보이네?


소싯적… 소싯적…

뭔가 웃긴데… 씁쓸한 코웃음이 지어진다.


저, 소싯적에… 인기 없었어요… 속닥쇽닥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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