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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hortbus Oct 19. 2019

생리컵, 여자한테 정말 좋은데, 표현할 방법이 없네~

생리컵, 들어봤지? 그럼 이제 써봐야지!

안녕하세요? 한 1년만 인가요?

이 공간은 제 성폭력 피해 경험을 나누는 공간이기에 다른 글을 쓸 생각이 없었어요. 그래서 제 소개를 마지막으로 해서 글을 쓰지 않았죠. 참, 가끔씩 제게 따로 이메일 보내주시는 분들, 이 자리를 빌려 고맙다는 말씀 전합니다:) 즐거운 수다였어요. 제가 생각나면 또 연락 주세요~


오늘은 성폭력 경험 나누기와는 조금 다른 얘기지만 제 브런치의 구독하고 계신, 소수의 소중한 분들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생겨서 이곳에 글을 씁니다. 


바로 생리컵 이야기예요. 몇 달 전부터 이 생리컵을 쓰기 시작하면서 내 몸에 대해 내가 진짜 주인이 된 듯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짧게나마 나눠보려 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여자한테 정말 좋고" 표현할 방법은 사실 많습니다:)

구체적인 정보와 지식들은 검색해보면 꽤 많이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따로 얘기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


저는 그저 생리를 하시는 분들 중에 생리컵을 들어는 봤는데, 심리적 거부감(?) 혹은 두려움(?) 때문에 아직 경험해 보지 못한 분들께 용기를 드리고 싶네요. 별거 아니라고. 한번 시작하면, 생리대에서 탐폰으로 갈아탔을 때의 해방감 못지않게...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실 수 있다고요:)


제가 탐폰을 쓰기 시작했을 때... 그때 역시 생리대에서 벗어나 신세계를 경험했었지요. 그런데 탐폰에서 생리컵으로 갈아타니 이건 또 다른 차원의 신세계네요.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생리를 시작했는데 그 지나온 세월들이 어찌나 억울하던지요. 이제라도 (생리를 할 남은 세월이 얼마 남지 않았다 하더라도..ㅠㅠ 또르르..) 즐겁게 살아야지요.



정~~~~말 편합니다. 

생리기간에 뽀송뽀송 하게 지낼 수 있고요, 

잠을 잘 때도 피가 새면 어쩌나... 이런 걱정 없이, 신경 하나도 쓰지 않고 잘 수 있어요 (저는 이게 젤 좋아요.)

더구나 환경을 보호할 수 있잖아요? (돈도 아끼고!!!)


사실 탐폰 쓸 때, 어플리케이터라고 하죠? 그 플라스틱 막대. 사실 저는 환경문제 때문에 종이로 된 것을 쓰곤 했는데, 그래도 뭔가는 쓰레기통에 버리는 거니까 좀 찝찝하더라고요. 그런데 생리컵은 그런 걱정 1도 안 해도 되죠. 생리컵의 이 반영구성 때문에 기업들이 우리나라 여성들에게 추천을 안 하는 것 아닐까... 의심하고 있어요. 괜한 공포나 우려를 증폭시키면서 말이죠.


무엇보다 가장 좋은 것은, 

생리컵을 사용하는 과정 자체가 내 몸을 내가 완전히 장악하는, 그런 주인이 되는 과정과 같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본인의 질을 얼마나 잘 알고 계세요? 탐험해 본 적 있으세요? 자신의 외음부조차 제대로 관찰해 보지 못한 여성분들도 많다는 기사? 혹은 조사? 를 어디선가 본 것 같은데...(지금 당장 거울 들고 방으로 go go!!)


생리컵을 사용하기 위해 나의 질의 길이를 재는 과정부터 내 몸의 구석구석을 샅샅이 알게 되는 과정이죠. 내 질의 사이즈에 맞는 컵을 사서 이렇게 저렇게 넣어보고 다시 빼보고.. 몇 번의 과정을 통해 나에게 맞는 방법은 무엇인지, 질의 근육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배워보고 익숙해지고.. 또 내 몸에서 나오는 피가 이번 달에는 무슨 색인지, 지난 달에 비해 더 검은지 어떤지.. 내 몸에 무슨 변화가 있는 건지 등을 좀 더 확실하게 알 수 있죠. 


여성들이 꼭 알아야 하고 해 봐야 하는 과정인 것 같아요. 왜냐면...

내 몸이니까요, 특히나 민감하고 소중한 내 몸의 한 부분이니까요.


물론!!! 

익숙해지 지기 위한 노력 필요합니다!! 그 기간 동안 난감함, 당황스러움은 생리컵의 사은품처럼 따라오고요ㅋ

하지만 절대! 오버해서 걱정하지는 마세요. 

가장 보편적인 어려움 중 하나가, 너무 깊숙히 자리잡아 꺼내기가 난감해지는 경우라고 하더라구요. 저도 겪었죠ㅋ 그런데요, 그냥 마음을 편안하게 먹고, '니가 어디 가 봤자 내 몸안에 있는거 다 알아!' 하면서 열심히 엉덩이 근육과 질 근육 (케겔 운동이라고 들어보셨죠?)을 이용하고 손가락을 대범하게 활용(?)하면 불가능은 없더라구요:) 


우리 몸은 참 신비하게도 빨리 익숙해진답니다. 자전거 배우듯이 처음에는 조금 넘어질 수 있죠. 수영 배울 때 물을 좀 먹을 수도 있고요. 하지만 익숙해지면 자기만의 방법으로 즐길 수 있잖아요? (자전거나 수영보다 쉬우니 걱정 마시고요)


이 글을 읽으시고 호기심이 발동하셨다면, 얼른 검색해 보시고 좀 더 공부하시고 도전해 보세요.

혹시 본인이 생리를 안 하신다면, 즉 초경 전의 여성이나 완경을 거친 여성이나 아니면 남성분이라도...주변에 생리하는 친구나 가족, 자녀, 지인 등등.. 있으실 거 아니에요? 그럼 생리컵을 써 보라고 저 대신 추천 좀 해 주세요:)


내 몸의 주인이 되고, 내가 속한 공간의 주인이 되고, 세상의 주인이 되는 날까지! 

건투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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