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초보자를 위한 설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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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주식이 대체 뭐길래?
최근 우리나라에서 주식투자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연일 주가가 상승한다는 뉴스 기사가 계속해서 보도되고 있고, 심지어 대출을 받아 투자를 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대체 주식이 뭐길래 사람들이 이렇게 열광하는 걸까? 주식투자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어떤 기준으로 주식 종목을 선정해야 좋을까? 오늘은 이에 대해 기초부터 차근차근 이야기 나눠보고자 한다.
- 한 줄 요약 : 주식투자에 대해 기초부터 알아보자.
2. 주식은 무엇일까?
우선 주식이 무엇인지부터 먼저 알아보고자 한다. 주식은 하나의 기업을 조각조각 자른 뒤, 수많은 사람들이 그 조각을 나눠갖는 게 주식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이 주식이라는 게 등장하게 되면서 자본주의에서 계급갈등이 사라지게 되었다고 하는데, 이를 알아보기 위해 역사를 살펴보자.
현대사회 이전 근대사회에서는 크게 자본가와 노동자로 계급이 나뉘어있었다. 이 자본가와 노동자를 나누는 기준은 바로 생산수단이었다. 자본가는 생산수단을 가지고 있었고, 노동자는 생산수단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이걸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자면, 자본가는 공장이라는 생산수단을 소유하고 있었고, 노동자는 자신의 노동력을 팔아 자본가의 생산수단인 공장에서 일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었다. 여기서 발생한 수익의 대부분은 자본가가 가져가는 구조였다.
생산수단으로 인해 자본가와 노동자로 계급이 나뉘게 되었다.
자본가와 노동자의 부의 격차는 갈수록 더 커지게 되었는데, 마르크스는 이런 현상을 보고 이렇게 생각했다. "자본가와 노동자는 생산수단이 있고 없고의 문제로 인해 계속해서 갈등하게 될 것이고, 결국 노동자들이 단결하고 연합해서 자본가를 몰아내고 생산수단을 독점할 것이다. 이로 인해 공산주의 사회가 도래하게 될 것이다." 다시 말해, 마르크스는 노동자가 자본가의 생산수단을 빼앗아올 것이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이념갈등에서 결국 자본주의가 승리하게 되었고, 공산주의는 소련의 몰락과 함께 쇠퇴하게 되었다. 이후 자본주의는 기존에 가지고 있는 문제점들을 고쳐나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초기자본주의에서 수정자본주의로 넘어가게 된다. 이때 주주자본주의가 탄생하게 되는데, 이는 앞서 말했듯이 생산수단을 잘게 쪼갠 뒤, 이 조각들을 여러 사람들이 나눠 소유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이념갈등에서 자본주의가 승리하게 되었고, 자본주의는 문제점들을 보완해나갔다.
이 조각들은 주식이라 불리게 되었고, 자본가는 물론 노동자 또한 이 주식을 소유할 수 있었다. 이렇게 자본가만이 독점하던 생산수단이 주식회사 형태로 전환되며, 노동자도 그 생산수단을 소유할 수 있는 시대가 오게 되었다. 즉 주식의 등장으로 인해 자본가와 노동자의 경계가 무너졌다고도 볼 수 있다. 우리가 주식을 산다는 것은, 실제로 해당 기업의 일부분을 구매하는 것이다.
- 한 줄 요약 : 주식으로 인해 계급 갈등이 사라지게 되었다.
3. 주식, 채권, 증권
그럼 이제 인문학적인 관점에서 벗어나 현대사회에서 통용되는 주식의 개념이 무엇인지 한 번 알아보자. 주식과 더불어 채권과 증권에 대해서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주식, 채권, 증권은 각각 어떻게 다른 개념일까? 이를 하나하나 알아보고자 한다.
기업을 경영하다 보면 돈이 필요하다. 이때 사람들을 상대로 "투자해주세요"라고 하면 주식이고, "돈 빌려주세요"라고 하면 채권이다. 주식과 채권은 모두 증권이라 불리며, 증권은 주식 보유자와 채권자의 소유권 및 재산권을 나타내는 증서를 말한다. 이걸 쉽게 예를 들어 한 번 알아보자.
투자는 주식이고 돈을 빌리는 것은 채권이다. 그리고 이들을 모두 증권이라 부른다.
(3-1) 주식
예를 들어, 친구가 치킨집을 차리는데 2억원이 필요하다고 해보자. 이때 친구가 돈이 부족하다며 나에게 1억원을 투자해달라고 한다. 그러면서 1억원을 투자해주면 매년 이익의 10%를 나눠준다고 약속했다.
이때 내가 1억원을 투자하게 되면 나는 이 치킨집의 50% 지분을 가진 '주주'가 되는 것이다. 여기서 매달 제공되는 연이익 10%는 '배당금'이 된다. 물론 회사가 잘 안되면 배당금을 못 받을 수도 있다. 치킨집이 잘 돼야 주주인 내가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에 나는 "닭은 이렇게 튀기는 게 어때? 마케팅은 이렇게 하는 게 어때?" 등 '주주총회'를 통해 치킨집 경영에 관여할 권리가 생긴다.
자본금을 투자하게 되면 그만큼 해당 주식을 소유할 수 있게 된다.
이후 치킨집이 대박 나서 친구가 이 가게를 3억원에 판다고 한다. 나는 이 치킨집의 지분 절반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친구는 나에게 절반 액수인 1억 5천만원을 돌려줘야 한다. 배당금과는 별도로 내가 보유한 주식의 가격이 오른 만큼 나는 돈을 벌게 된다.
반대로 치킨집이 쫄딱 망해 빚만 늘었다면 어떻게 될까? 그럼 나는 투자금 1억원을 날려버리게 되는 것이다. 기업이 망하면 가지고 있던 주식은 휴지 쪼가리가 되어버린다. 근데 그전에 치킨집을 쭉 지켜보니 뭔가 장사가 안 되는 것 같아 불안하면, 진짜로 망해버리기 전에 주식을 다른 사람에게 팔아버릴 수도 있다.
투자한 회사가 잘되면 돈을 벌고, 잘 안되면 돈을 잃게 된다.
정리하자면 주식으로 돈 버는 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1) 회사가 잘 돼서 수익의 몇 퍼센트를 나눠 받는 배당 수익
(2) 회사가 잘 돼서 내가 가지고 있는 주식을 다른 사람에게 더 비싼 가격에 팔아 얻는 차익실현 수익
(3-2) 채권
그럼 이제 채권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자. 이전 예시와 같이 친구가 치킨집을 차리는데 2억원이 들고, 나에게 1억원을 빌려주길 부탁했다. 이때 투자가 아닌 채권 형식으로 돈을 빌려주게 되면 어떻게 될까? 그럼 나는 채권자가 되고, 친구로부터 연 10% 이자와 함께 몇년 몇월 며칠까지 돈을 갚겠다는 증서를 받게 된다. 즉 주식과 같은 투자가 아니라, 특정한 혜택을 약속받고 돈을 빌려주는 게 바로 채권이다.
투자가 아닌 특정 혜택을 약속받고 돈을 빌려주는 게 채권이다.
나는 돈을 빌려준 것이지 투자한 게 아니기 때문에 치킨집 경영에 간섭할 권한은 없다. 다만 장사가 잘 되는 안 되는 빌려준 돈만 만기일에 잘 돌려받으면 되기 때문에 주식보다 더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 1년 뒤 사업이 잘 돼서 회사를 3억원에 팔았다고 해도, 내가 받을 수 있는 돈은 원금과 이자를 합해 1억 1천만원뿐이다. 반대로 회사가 망하더라도 친구에게 내 돈을 갚으라고 요구할 수 있다. 안 갚으면 법원에라도 가면 된다.
근데 치킨집이 망해버리면 법적으로 돈을 돌려받을 수 있다 해도 언제 받을 수 있을지 불분명해질 수 있다. 따라서 이런 리스크가 싫다면, 채권도 주식처럼 회사가 망하기 전에 팔아버릴 수 있다. 만기 때 받게 될 이자를 포기하는 대신 채권에 값을 매겨 파는 것이다. 다만 회사가 잘 안되고 신용이 떨어진 상태에서는 채권 값이 하락해 헐값에 팔아야 할 수도 있다.
주식보다 안전하지만 그만큼 이익률도 떨어지는 게 채권이다.
총 정리해보자. 회사와 운명을 함께하되 잘되면 더 큰 수익을 얻는 게 바로 주식이고, 회사가 잘되는 안 되는 빌려준 돈과 이자만 돌려받는 게 채권이다. 그리고 이 주식과 채권을 증명하는 권리가 증권이다.
- 한 줄 요약 : 투자는 주식, 빌려주는 것은 채권, 이 둘을 합쳐 증권이라 부른다.
4. 코스피와 코스닥
우리나라 주식 시장은 크게 코스피와 코스닥으로 나눠져 있다. 이 둘은 어떻게 다를까? 코스피 시장은 비교적 규모가 크고 안정적인 종목들이 모여 있는 시장이다. 코스피 시장에는 삼정전자, 네이버, 현대차, LG생활건강 등 이름만 들어도 대기업인 걸 알 수 있는 기업들이 모여있다.
반면 코스닥 시장은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시장이다. 그래서 셀트리온헬스케어와 같은 바이오 종목들이 많다. 케이엠더블유와 같은 IT 종목이나, CJ ENM과 같은 콘텐츠 종목들도 있다. 오늘내일 실적은 다소 불안할지 몰라도,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종목들이 상장되어 있는 시장이라고 보면 된다.
코스피는 규모가 큰 기업들이 많지만, 코스닥은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기업들이 많다.
이렇게 코스피와 코스닥으로 나눠지는 이유는 두 시장의 상장요건이 각각 다르기 때문이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코스피 시장은 상장요건이 까다롭다. 반면 코스닥 시장은 상대적으로 상장요건이 느슨하다. 너무 가혹한 잣대를 들이대면 아예 상장조차 불가능한 기업들이 많아지기 때문에 조금 더 느슨한 조건으로 상장할 수 있게 해 준 것이다.
두 시장은 퇴출 기준도 다르다. 코스닥 시장은 상장 문턱이 낮은 만큼 코스피 시장에 비해 퇴출도 더 쉽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영업적자가 4년 연속이면 관리종목에 지정되고, 5년 연속이면 상장폐지 요건에 해당된다. 반면 코스피 시장에서는 영업적자와 관련된 상장폐지 규정이 없다.
상장요건에 따라 코스피와 코스닥으로 주식 시장이 나뉘게 된다.
정리하자면 한국 주식 시장을 학교라고 할 때, 우등생만 몰아넣은 반이 코스피 시장이고, 아직 성적은 낮아도 장차 큰 일을 할 것처럼 보이는 유망주만 몰아넣은 반이 코스닥 시장이다.
- 한 줄 요약 : 우등생이 모여있는 곳이 코스피이고, 유망주가 모여있는 곳이 코스닥이다.
5. 어떤 종목을 사야 하는가?
마지막으로 어떤 종목을 사면 좋은지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전문가들은 경제적 해자가 있는 종목을 고른 뒤, 그 종목의 해자가 다 할 때까지 중장기적으로 주식을 보유하는 것을 추천한다. 경제적 해자란 경쟁사로부터 기업을 보호해주는 높은 진입장벽과 확고한 구조적 우위를 갖고 있는 것을 뜻하는데, 이걸 조금 더 쉽게 예를 들어 알아보자.
경제적 해자가 있는 기업을 중장기적으로 보유하는 것을 추천한다.
예를 들어,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신 존리 대표님이 어떻게 주식 투자로 수익을 창출했는지를 살펴보자. 이분은 통신수단이 삐삐에서 핸드폰으로 넘어갈 시기에 통신사 주식을 샀다고 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핸드폰을 갖기 시작해서 더 이상 큰 혁신이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을 때 그 주식을 매도했다고 한다.
그 주식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 뭐가 있는지를 자세히 살펴봤고, 그 장점이 다 사라질 때쯤에 주식을 매도한 것이다. 그 장점이 세상에서 너무 당연해졌거나, 혹은 많은 회사가 따라해서 그 장점이 흔해졌을 때가 경제적 해자가 다했다고 보는 것이다.
- 한 줄 요약 : 경제적 해자가 있는 기업을 발굴하고, 그 해자가 다하면 주식을 매도해서 수익을 얻자.
* 참고자료
(1) 주린이도 술술 읽는 친절한 주식책 - 최정희, 이슬기
(2) 채사장 투자썰, 이길 수밖에 없는 주식투자 기본기 - 채사장 유니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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