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러
만나는 친구들이 내 대신 보일러의 안부를 묻기 시작했다. 보일러집사가 되는 건 여러 사람이 함께 보일러를 걱정해주는 일이구나..
술
오랜만에 술 마시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 밤이다. 오늘 먹지 않으려면 어제 많이 마신 사람이 되어야한다는 말은... 정말 엄청난 명언이다. 집에서 혼자 먹을 때 두 캔이상 먹지 말아야지. 매일 아침마다 삼창하며 일어나야겠다.
필사
호수일지를 끝내고 어떤 책을 옮겨적을지 고민 중이다. 어제는 사다놓고 읽지 않은 문보영 시인의 문장을 옮겼다. 문보영은 일기시대라는 책을 보고 처음 알게 되었는데, 나도 저런 이상한 사람이 되고 싶다.. 는 괴상한 질투를 불러 일으킨, 이런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해본 사람이다. 일기시대를 옮겨 쓰고 싶지만 친구에게 선물로 주어버리고... 일단 되는대로 쓰고 찬찬히 필사의 방향들을 잡아보아야겠다.
필사를 하는 이유 중 하나는, 글을 잘 다루어보고싶다는 생각이 부쩍 늘어가기 때문이다. 투닥투닥 쓰는 습관 때문인지 계속 같은 단어를 반복해서 쓰거나 똑같은 방식대로 쓰게 되는데, 이걸 벗어나는 연습을 해보고 싶다. 친구랑 얘기를 하다가 또 글방까지는 아니어도 친구들하고 글을 첨삭하는 모임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또 해버렸지 모야.........
일
요즘은 하반기했던 일들의 막바지 작업 중이다. 재미나게 일했지만, 얼른 마무리를 짓고 싶다. 이번주엔 디자인을 하면서 동시에 원고를 모으고, 새로 쓰고, 고쳐쓰고 콘텐츠 꼭지를 다시 짜고... 정신없이 책을 만들고 있다. 혼자하게 되서 다행인듯 싶으면서도 이게 맞는지 헷갈린다. 전에는 이렇게 혼자 앓다가 좌절하는 일이 당연한 일이었는데, 요새는 묻고 도움을 청한다. 작년에 처음 그런 방식으로 일을 해봤는데, 한 단계 나아간 기분이 들었다.(진작할걸) 그래서 일을 하는게 더 재미있었나보다. 올해는 더 고민을 나누고 도와달라해야지.. (최시내 귀찮게하겠다는 말)
아무튼 일의 막바지답게, 미룬 일들을 부랴부랴하는데 시간이 도저히 안나서 셀프 인터뷰를 자청하고 대전까지 인터뷰를 당하러(?)갔다. 사과나무를 말하는 일을 해보고 싶었는데 돈 벌고 일도 주면서 할 수 있으니 또 횡재인 것...앞으로 할 말이 더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이것 역시 시내 귀찮게하겠다는 말)
아참. 생일이 지나서 좋다. 무사히. 소박하고 따뜻하게. 후!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