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혁신살롱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소산공원 Feb 08. 2023

재미라는 출발점

<룩비욘드> 하형권 & <바비핀스> 임일규

천안·아산 지역에서 활동하는 액티비티 샵 <룩비욘드>의 하형권 대표와 밴드 <바비핀스>의 임일규 리더는 재미와 보람을 제일의 가치로 삼아 5년째 쉴 새 없이 달려왔다. 두 사람은 각자 자신이 무엇을 가장 좋아하는지, 무엇을 할 때 가장 기쁜지 잘 알고 있었다. 낯선 길이지만 조금의 주저함도 없이 그 길에 뛰어들었다. 천안박물관 인근에 있는 <룩비욘드> 매장에서 두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한여름의 주말 같은 쾌활함이 가득한 인터뷰였다. 함께 물들면 좋을 그 쾌활함을 소개한다.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어디인가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 나를 나답게 만들어주는 곳, 쉬면서 충전하는 곳, 힘 있게 만들어주는 공간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형권 요즘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은 여기 <룩비욘드>예요. 예전에는 커피숍이나 도서관에 가는 걸 좋아했어요. 일단 편하고, 생각하거나 책 읽기에 좋은 공간들이죠. 바쁘게 살다가 뭔가 틈을 내야 할 때 가는 그런 곳들요. <룩비욘드>가 만들어지고 나서는 이곳이 그런 여유 공간이 되었어요. 혼자 공부하고 사색하기에 더없이 좋아요.

<룩비욘드>는 보드와 켄다마(*십자형 막대에 묶인 공을 막대 끝에 얹는 장난감), 에일 맥주 등을 판매하는 액티비티 소품샵이에요. 처음에 가게를 연 곳은 천안역 근처였어요. 그때는 본업이 따로 있었기 때문에, 부담이 좀 덜한 부업 개념이었죠. 아쉽게도 천안역 매장은 주요 소비층이나 접근성 등에서 한계가 있어서 문을 닫았어요. 그러고 일 년 반 뒤에 본업을 정리하면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무엇을 하고 싶을까?’ 그런 걸 고민했죠.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바로 <룩비욘드>더라고요. 그래서 이곳 청당동 쪽으로 다시 자리를 잡아 가게를 열었어요. 주변에 생활 체육공원이 있는데, 그 안에 ‘X-게임장’이라고 꽤 큰 규모의 스케이트보드 파크가 있거든요, 그게 이 동네로 오게 된 가장 중요한 이유이기도 해요.


일규 저는 제가 운영하는 실용음악 학원의 제 방이요. 제가 좋아하는 물건들을 집에 모두 둘 수 없다 보니 원장실에 가져다놓기 시작했는데, 제가 좋아하는 물건들이 모여 있으니 자연스럽게 제가 좋아하는 공간이 된 거죠. 그 안에서 많은 일을 처리하기도 하고, 특히 창의적이고 자유로운 발상을 밖으로 표출하는 공간이기도 해요. 밖에서 영감과 착상을 얻으면 원장실로 가지고 와서 창작해보는 거죠.


형권 일규와 저는 공간의 활용방식이 조금 다른 것 같아요. 저한테 <룩비욘드>는 가장 소중한 공간이지만, 한편으로는 고객들과 관계 맺는 영업장이니까 가게 문을 열고나면 오롯이 제 창작 활동에 몰두하기는 어려워요. 가게 운영이나 사무 작업이 더 우선될 수밖에 없죠. 오히려 저는 활동적인 일들을 좋아하기 때문에, 밖의 공간을 더 선호하는 편이에요. 낯선 곳을 무작정 돌아다니거나 산책하면서 마음껏 상상하고 그러다 아이디어를 얻는 경우가 많아요. 교외로 나가 언덕에서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내려오는 다운힐 스케이트 보딩을 하기도 해요. 달리기 시작할 때의 흥분과 적당한 공포감, 속도감이 제가 살아있다는 걸 강렬하게 느끼게 해줘요. 공연장 위 또는 그 뒤에서 느끼는 현장감 같은 감각도 좋아해요. 이렇게 말하고 나니 확실히 인도어보다는 아웃도어에 가까운 쪽이네요.


일규 형 말도 어느 정도 공감해요. 저도 공연을 많이 다니니까 무대 위에 설 때 느끼는 그런 강렬한 감각들을 정말 잘 알죠. 체력적으로는 힘든 일인데도 분명 다녀오면 쉽게 잠이 안 오고 몸이 들뜬 상태가 오래 지속돼요. 그럴 때는 정말 기분이 좋아요.



(위)공연장으로 변신한 하형권 씨의 공간<룩비욘드>, (아래)임일규 씨가 시간을 보내는 그의 실용음악학원


나만의 공간에서는 어떤 생각을 주로 하나요?

일규 관계 안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할 일들을 상상하는 것을 좋아해요. 혼자 하는 일도 재밌지만, 주변 사람들의 재능과 강점을 발견하고 그것으로 새로운 일을 꾸미는 상상을 하면 들뜨고 재미있어요. 집에서는 일상의 저에 대한 조금은 새로운 생각, 이를테면 ‘내일은 달리기를 좀 뛰어봐야지’라는 식으로 저에게 자기 혁신의 여지를 줄 수 있는 생각을 해요.


형권 고등학교 시절부터 음악을 하고 싶다는 강한 열망이 있었고, 그때부터 꾸준히 밴드를 하고 음악을 했어요. 직업으로 결정했다기보다는, 내가 좋아서 내가 하고 싶어서 시작한 일이었고 그래서 더 순수하게, 삿된 욕심 없이 음악 그 자체를 즐겼어요. 그렇게 제 일상 속에 녹아 있는 것에 관한 생각들을 자주 해요. 제가 좋아하고 관심 가지는 것들, 음악과 스케이트 보드, 지금 가게에서 파는 에일 맥주 같은, 문득 호기심을 느끼고 취미로 가질 수 있는 ‘덕질’들에 대해 생각하기도 해요. 생계를 유지해야 하니까 그 취미들과 비즈니스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고요.



하루에 쓸 수 있는 에너지가 10만큼이라면, 주로 어떻게 나눠서 사용하고 있나요?

일규 8은 일과 취미에 쓰고 있어요. 제겐 일이 곧 취미와 같으니까요. 나머지 2는 휴식에 써요. 예전엔 휴식과 일을 굳이 나누지 않는 편이었는데, 요새는 지치지 않기 위해 휴식을 취할 때엔 확실히 일 스위치를 꺼놓고 있어요. 최근엔 쉴 때 건담 모델을 조립하고 있는데, 재밌어요. 딴 생각도 들지 않고 몰두하기에 너무 좋은 거 있죠.


형권 덕업일치라고 할까요, 저도 일과 취미가 섞여 있는데 그 부분이 5정도 될 것 같아요. 그리고 혼자 사색하고 휴식하는 비중이 2, 가족과 함께 지내는 비중이 3이에요. 아이가 셋인데, 정말 빨리 크더라고요. 아내의 조언대로 나중에 후회하지 않도록, 아이들과 반드시 어느 정도의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두 분 다 일과 취미가 결국 하나라고 이야기했는데, 이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형권 사실 사심으로 시작한 거죠. 저도 일규처럼 밴드를 했던 적이 있는데, 일에 집중하려고 해체한 뒤에도 계속 허전한 마음이 들더라고요. 제가 직접 노래하는 게 아니라도 다른 사람이 노래하는 무대만 봐도 좋을 텐데, 천안에는 노래할 가수도 무대도 턱없이 부족한 거예요. 그렇다고 서울까지 오가기엔 너무 멀고요. 그래서 천안에서 무대를 만들고, 보고 싶은 뮤지션들을 초대하는 공연 기획을 <룩비욘드>라는 이름으로 시작하게 되었어요.



덕업일치. 좋아하는 일로 돈을 버는 일상 (왼)하형권, (오)임일규


두 분은 어떻게 만났어요? 지금은 무슨 활동을 함께하고 있나요?

형권 음악 덕분에 만났죠. 2017년에 충남 음악창작소에서 ‘I am Musician’ 대회를 열었는데, 일규의 바비핀스가 거기서 금상을 받았어요. 마침 저는 그해 11월에 천안시에서 주관했던 ‘시민 문화활동 지원사업’에서 공연 기획을 준비하고 있었고요. 그런 와중에 대회에서 천안 출신이라고 소개하는 바비핀스를 눈여겨본 거예요. 처음 만났을 때가 기억나는데, 천안 도솔광장에서 했던 야외 공연에서 제가 먼저 인사를 했어요. 만나고 보니 너무 해맑은 사람이더라고요. 그 이후로 여러 번 같이 만나서 서로 도우며 일했어요. 그때부터 지금까지 활동하는 밴드들이 얼마 없는데, 가장 오랫동안, 가장 열심히 활동하는 친구들이에요.


일규 형권 형의 본업은 영어 학원이었어요. 원체 영어를 잘하는데, 그러다 보니 저희가 해외 미팅 같은 걸 가질 때 저희를 소개하고 일 이야기를 진행하는 거에 큰 도움을 줬어요. 누구보다 저희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죠. 요즘은 둘이 같이 켄다마를 하고 있는데, 둘 다 좋아는 하는데 실력은 비슷하게 안 늘어서 같이 하기 참 좋아요(웃음). ‘NAKO(North American Kendama Open)’라는 국제 켄다마 대회도 같이 나갔었어요. 그게 밴드로 무대 위에 설 때보다 더 긴장되더라고요. 그 대회 준비하려고 둘이 같이 정말 열심히 연습했었어요. 같이 일할 때나 놀 때 결이 참 잘 맞아요. 재미있어요.



지역에서 문화활동을 한다는 게 아무래도 서울 같은 곳에서 활동하는 것보다 어려운 지점들이 있을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에서 계속 활동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일규 제 경우에는 심리적인 안정감의 요소가 커요. 삶의 터전이기도 하고, 상경해서 활동하는 것보다는 경제적인 부담도 확실히 덜하고요. 서울은 가끔 놀러 가기엔 좋은 곳이지만, 생활의 장소로는 부적합한 것 같아요. 지역에 있다고 해서 특별히 핑계가 될 만한 건 없어요. 가령 저희 바비핀스 같은 밴드 문화, 공연 문화의 기반이 서울에 비해 얕을 수는 있겠지만 그만큼 덕을 보기도 해요. 혜택을 받는 부분도 있고, 더 돋보일 수도 있죠. 그만큼 더 단단하게 성장할 수 있는 배경이 될 수도 있고요. 지역 활동에서 오는 단점은 많지 않지만, 정서적인 안정감에서 오는 이점은 많아요.


형권 지역에서도 이런 문화적 활동을 이어 나가는 층이 분명히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서울처럼 되는 것은 한계가 있겠죠. 서울처럼 되기보다는 오히려 지역의 특색과 개성을 살리며 활동할 수 있어야 하고, 의무감이나 부담감 없이 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야 해요. 지금 천안에서도 해마다 많은 대학생들이 졸업하고 있는데, 졸업하고 나서의 행보는 모르겠지만 졸업하기 전 이곳에 있을 때까지는 이들의 인적 자원과 가능성을 활용하여 풍부하고 탄탄한 지역 독립문화의 기반을 갖출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만큼 충분히 문화적 성장의 가능성이 잠재된 곳이니까요.



그런데 왜 아무도 시키지 않은 이런 일을 하는 거예요?

일규 아무도 안 시켜서 이 일을 하는 거예요. 내가 좋아서 하는 것일 뿐이죠. 사실 누가 시키냐 시키지 않냐가 뭐가 중요하겠어요? 내가 좋아하느냐, 좋아하지 않느냐가 중요하죠.


형권 일규 말에 전적으로 공감해요. 제가 먼저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면 애초에 시작도 하지 않았겠죠.



일하면서 재미나 보람을 크게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일규 최근에 알게 된 사실인데, 제가 언더독(*경쟁에서 열세에 있는 약자를 더 응원하고 지지하는 심리 현상, 혹은 열세에 있는 약자 자체)을 좋아하더라고요. 언더독이 이길 때의 그 희열이 좋아요. 모두가 예상치 못한 결과를 성취하고 만들어냈을 때 말이에요. 오히려 너무 쉬운 길은 재미없어요. 저희 바비핀스의 모토가 ‘웰메이드 B급’인데, 주어진 코스를 따라 걷는 게 아니라, 스스로 길을 만들고 열심히 노력해서 나름의 성과와 목표를 손에 넣을 때 정말 짜릿해요.


형권 저는 취미로 시작한 일에서 제가 돈을 벌 수 있을 때 보람을 느껴요. 단순히 매상에 대한 기쁨이 아니에요.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일로 돈을 벌기 위해서는 먼저 손을 내밀 줄 알아야 하거든요. 스케이트보드나 켄다마, 에일 맥주에 대해 몰랐던 사람들에게 이런 문화도 있다는 걸 알려주고, 제가 아는 걸 가지고 이런 문화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 재미를 느끼도록 도와줄 수 있잖아요. 사람들은 처음 만난 문화에서 만족하고 행복을 느끼면, 그 결과가 저에게로 다시 돌아와요. 물건을 파는 장사는 처음인데, 이 과정을 통해서 나름의 깨달음과 성찰을 많이 얻었어요. 서로 소통하고 순환하는 이 과정이 너무 보람차요.




"저희 바비핀스의 모토가  ‘웰메이드 B급’인데, 주어진 코스를 따라 걷는 게 아니라, 

스스로 길을 만들고 열심히 노력해서 나름의 성과와 목표를 손에 넣을 때 정말 짜릿해요.(임일규)" 



반대로 ‘아, 그만하고 싶다’라고 생각했을 때는 없었나요?

형권 지금은 없어요. 이 일이 재미있으니까요.

일규 음악을 그만두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지만, 밴드 생활에서 가끔 티격태격할 때 그런 생각도 해요(웃음). 가족도 화목할 수만은 없는데 밴드야 오죽하겠어요? 그래도 부둥부둥 안고 가야죠. 같이 고생하고 같이 노력하는 소중한 5년차 식구들인데요.



두 분은 스스로 혁신가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나요? 다르게 질문하면, 어떻게 세상을 새롭게 만들려고 노력하시나요?

형권 역설적일 수 있지만, 저는 제가 특별히 혁신가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어요. 저는 스스로 좋아하는 일을 할 뿐이에요. 그런 일들에 조금 더 열정적으로 깊이 파고들면서 새로운 영역을 찾아내고 그것에 몰두하는 일이 누군가에게는 혁신으로 여겨질 수도 있겠지만요.


일규 그런데 형권 형처럼 스스로 좋아하는 일을 찾아내 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확실히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력, 모종의 혜택이 오는 것 같아요. 저에게 새로운 발상과 영감을 받게끔 영향을 미치기도 하고, 늘 새로운 세상을 전파하고 넓혀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주변에 이런 혁신적인 영향을 주는 사람들이 한 명씩 있기 마련이죠. 이건 정말 대단한 거예요. 본인이 정말 열정적으로 즐기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힘들거든요.

저는 세상에 대한 혁신보다는, 내 스스로를 혁신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매일의 루틴이 똑같다 싶으면 변화를 좀 주고, 익숙해지는 일보다는 새로운 일을 찾아 나서고…. 스스로 항상 새로움과 신선함을 의식하면서 늘 좋은 쪽으로 나아가려고 노력하죠. 사실 혁신이라는 말을 자주 쓰지는 않는데, 오늘 혁신이라는 말에서 의외의 매력을 느끼고 의미를 다시 되새겨봤어요. ‘사소한 혁신’이라고 생각하니, “나 오늘 혁신했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혁신적인 아침, 혁신적인 식사, 혁신적인 독서…(웃음). 곱씹어보니 정말 좋은 단어인 것 같습니다.



언제까지 이 일과 활동을 이어갈 수 있을까요?

형권 내가 좋아할 때까지 해야죠. 내가 재미있을 때까지 하고요.


일규 공감해요. 내가 재미있을 때까지, 좋아하는 일로서 계속할 수 있을 때까지 할 거예요. 열정, 재미 그리고 제가 사람들에게 이 재미와 기쁨을 전하려는 의지가 있는 한, 형권 형은 계속 보드를 타고 무대를 만들고 저는 계속 음악을 만들고 노래를 부르겠죠.



소박한 꿈과 원대한 꿈이 있다면요?

일규  소박한 꿈이라면 제 행복이요. 이거 정말 중요하죠(웃음). 원대한 꿈이라면 우리의 행복이요. 제 행복 다음으로 중요합니다.


형권  저는 소박하든 원대하든 공통의 꿈으로 저의 경제적 자유와 선한 영향력을 바라요. 제가 좋아하는 일들을 고민 없이 선택하고 즐기기 위해서는 결국 경제적 요소가 중요할 수밖에 없어요. 그런 걸 배제하고 제 일을 할 수는 없으니까요. 하고 싶은 일을 하되 그것으로 먹고 살 방법이 있어야죠. 돈이 없으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없게 되고,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해야만 할 때가 생기니까요. 아까 일규가 말했듯, 저의 열정과 집념이 비단 저에 그치지 않고 다른 사람들에게 미치는 또 하나의 계기가 되고, 또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게 제 꿈이에요.



신이 세상에 단 한 가지의 문제만 해결해줄 수 있다고 말한다면, 어떤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부탁하시겠어요?

형권 이 질문 재미있더라고요(웃음). 저는 제일 먼저 떠올랐던 생각이, 모든 사람의 의식주가 해결되면 좋겠다 싶었어요.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되어야 그다음으로 문화와 예술에 대한 관심과 고민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일규 사람들이 마음의 문이 잠겨 있지 않으면 좋겠어요. 가슴 왼쪽의 창문이 열려 있기를요. 모두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불통의 답답함에서 해소되기를 바라고, 모두가 각자의 모습으로 다정한 모습의 세상을 바라요.



태조산 트레일러닝 중인 하형권 씨.


"서울처럼 되기보다는 오히려 지역의 특색과 개성을 살리며 활동할 수 있어야 하고, 

의무감이나 부담감 없이 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야 해요. (하형권)" 




하형권 대표와 임일규 리더가 삶을 대하는 자세는 간단 명료했다. 두 사람은 자신이 진심으로 재미와 보람을 느끼는 일을 업으로 삼고, 자신이 느꼈던 긍정적인 에너지와 성취감을 타인에게 전하는 데에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오늘 얻었던 재미와 보람으로 또 다른 내일을 기대하는 그들의 무수한 하루가 쌓여 한 주를 이루고, 한 달을 이루고 그리고 이제까지의 시간들을 이루었다. 두 사람의 일상은 권태롭지 않고 언제나 늘 새롭다. 그들이 바라보는 세상에는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일들이 많이 남아 있었고 아직 해보지 못한 일들도 무궁무진했다. 그들은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즐겁고 재미있는 일들을 찾아 오늘도 거리에 나가 달리고 노래 부를 것이다. 주어진 하루가 그렇게 충만해질 것이다. 그들이 매일 보여주는 새롭고 재미있는 삶이야말로 사소한 혁신, 보통의 혁신일 것이다.






바비핀스의 유튜브

룩비욘드 스토어




<혁신살롱 프로젝트>
충남지역에서 자신만의 일과 활동을 이어나가며, 조금이라도 세상을 좋은 곳으로 만들어가는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했습니다.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은 그들이 어떤 일상을 보내는지, 어떤 일들을 하며, 어떤 꿈을 꾸고 있는지. 그들과 나눈 이야기들을 연재합니다.


제작 | 충남사회혁신센터x사과나무

글·정리 | 최진형

매거진의 이전글 인권에 ‘대충’은 없어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