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를 '재미'있게 만드는 청년들, <동네형아>
사무실 문을 열자 먼저 귀여운 고양이들이 반겨주었다. 첫째 개덕이, 둘째 개벽이, 셋째 동고 이렇게 세 마리의 고양이와 백경봉·이구열 님의 터전인 동네형아 사무실이다. 동네형아는 부여를 기반으로 다양한 콘텐츠 활동을 하는 회사다. 부여의 다양한 사람들을 소개하는 ‘사람책’을 만들고, 지역 축제나 여행 콘텐츠를 꾸리기도 한다. 2021년 12월에는 부여 지역 최초로 비보이 배틀도 열었다. 바쁜 것 없이 느긋한 고양이들처럼 평화롭고 잔잔한 분위기의 사무실이지만, 활기차고 분주한 활동이 이곳에서 기획되고 준비되고 실행되었다. 그런데 사람책, 축제, 여행, 비보이 배틀… 언뜻 보기에 한 회사가 벌일 일들로는 보이지 않아 물었더니 그 일들의 공통점이 바로 ‘재미’였단다. 동네형아는 직접 기획한 일이든 바깥에서 제안받은 일이든 재미를 느끼면 추진한다. 때로는 일을 하느라 별도의 공부를 해야 하는 때도 있지만 그래도 재미가 우선이다. 그렇게 재미와 더불어 보내온 6년여의 활동 이야기를 들었다.
두 분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과 애정하는 물건을 소개해주세요.
경봉 침대요. 저는 일하는 시간이랑 컴퓨터 하는 시간 외에는 침대에 누워 있어요. 침대에 누워서 생각도 많이 하고, 진짜 심심하면 책도 보고, 유튜브도 보고…. 쉬고 있으면 개덕이가 얼굴 쪽으로 오고, 동고가 왼쪽, 개벽이가 오른쪽으로 와요. 퀸사이즈 침대인데도 고양이들 때문에 좀 좁게 살고 있어요. 저는 물건에는 애정을 가져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물건은 그냥 용도에 맞게 쓰고, 때가 되면 버리는 편이에요. 써보고 별로면 나눠주기도 하고요. 아깝더라도 잘 버릴 줄 알아야 그만큼 내 공간이 좋아진다고 생각해요.
구열 저는 거실요. 요즘 집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고 있어요. 오래된 집인데 아기가 태어나면서 좀 고쳤어요. 예전엔 뭔가 공간이 비효율적이었는데, 수리를 했더니 통으로 된 공간이 나와서 처음으로 소파를 들였어요. 아기가 엄마랑 자니까 저는 거의 소파에서 자거든요. 아내가 청소하는 동안 제가 아이를 보는데 그것도 소파에서 해요. 아기가 자면 아기 몰래 영화나 유튜브도 보고요. 저도 물건에 집착하는 건 딱히 없는데, 그래도 뭔가 있다면, 운동화를 좋아해요. 그렇다고 아끼고 이런 스타일은 아니에요.
두 분 다 아끼는 물건이 없네요. 성향이 비슷한가 봐요.
경봉 저희 대표님이 아파트에 사는데 가끔 고물을 주워 오세요. 그럼 제가 바로 버리죠. (웃음)
구열 대표님은 물건에 애정이나 관심이 많으신지 물건을 살 때 공부를 많이 하세요. 저희가 촬영을 많이 하는 편이거든요, 그런데 정작 저희는 카메라나 그런 기기에 관심이 없는데 대표님은 공부하고 또 하는 편이세요.
그럼 두 분은 무엇에 관심이 있으신가요? 영상 편집?
경봉,구열 그건 일 때문에 하는 거죠.(웃음)
경봉 저는 고양이에 관심이 많아요. 군대에서 고양이를 ‘짬타이거’라고 부르거든요. 남은 음식을 먹고 자란다고 해서요. 어느 날 고참이 자그마한 새끼 고양이를 데려온 거예요. 그 아이를 제가 사무실에서 우유를 주면서 키웠는데, 말을 너무 잘 듣는 거예요. 항상 무릎에 올라와 있고, 제 말을 너무 잘 따랐어요. 그런데 그 아이가 너무 귀여웠는지 간부가 자기가 키우겠다고 데리고 간 거죠. 그래서 언젠가는 고양이를 데리고 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그 후로 첫 직장을 얻고 이제 다른 생명을 책임질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데리고 온 애가 첫째 개덕이였어요. 개덕이가 열세 살이니까, 제가 일을 한 지 13년이 됐네요.
구열 저는 아내가 경봉 씨와 같은 케이스예요. 저희는 서울에서 내려왔는데, 서울에서 먼저 한 마리를 키웠고, 부여에 와서 두 번째 고양이를 데려왔고요. 세 번째 고양이는 키울 생각이 없었는데…. 지인이 임시 보호 중인 걸 입양처가 없다고 해서…. 예쁘장하게 생겼었거든요. ‘컁컁’ 대면서 성격은 있어 보였는데, 그땐 아가라서 귀여웠어요. 이제는 어디서 뭘 하는지 온몸이 얼룩덜룩하고, 맨날 쥐를 잡아 와요. 한두 번은 보은이라고 생각했는데, 요새는 자기가 먹더라고요.
두 분 모두 집사인 거군요, 두 분은 어떻게 만나셨나요?
경봉 저는 동네형아 대표님과 대학교 동아리 선후배 사이예요. 전 직장을 다닐 때 일인데 그만두고 싶어서 좀 극단적이지만 사는 지역을 옮겨버렸어요. 공주에 살다가, 좀 멀리 가야지 나를 놔줄 것 같았어요. 지도를 보고 아무 데나 찍어서 나온 곳이 전북이었는데, 군산이랑 완주 중에 고민하다가 군산에 아는 사람이 있어서 거기로 갔죠. 그 아는 사람이 지금 대표님이고요. 지역을 옮기고 나서도 공주에서 일을 계속했었는데, 형이랑 이야기하다가 우리끼리 할 수 있는 일을 해보자고 해서 창업하게 됐죠.
구열 님과는 어떻게 만난 거예요?
경봉 원래 대표님이랑 둘이 일하다가 예비 사회적 기업이 되면서 지원금으로 고등학생 멘토링을 했거든요. 그곳에서 만난 친구들이랑 같이 일했는데, 사실 조금 힘들었어요. 둘이 할 때는 재밌었고, 하고 싶은 일만 했거든요. 하기 싫은 일은 거절도 잘했고요. 그런데 급여를 줘야 하니까, 싫은 일도 하게 되더라고요. 일도 많아지고 힘들어지면서 다음에 함께 일할 사람을 뽑을 때는 더 신중하기로 했죠. 그때 마침 구열 님 부부를 만나게 됐어요. 처음엔 지역에 있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사람책’으로 녹여보자고 해서 구열 님을 만났는데, 구열 님이 너무 좋은 거예요. 다음에도 같이 일하고 싶어서, 대표님과 둘이 먼저 고민했어요. ‘힘든 일을 같이해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라는 생각에 구열 님에게 프로젝트를 같이하자고 제안했는데, 해보니까 합이 잘 맞았어요.
구열 그런 마음이 많이 보였어요. 전 사실 일 안 하고 살고 싶었거든요. 물론, 부여에 와서도 일을 아예 안 한 건 아니고, 중간에 잠깐씩 일했는데 서울에서의 빡빡한 패턴과 다르지 않더라고요. 그리고 그때는 아이도 없었기 때문에 아내와 둘이 어떻게든 살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거든요. 그런데 동네형아랑 같이 일하니까 또래이기도 하고 성향도 잘 맞아서, 막상 제안받았을 때는 같이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시기였어요.
동네형아라는 이름은 어떻게 나온 거예요?
경봉 대표님이랑 처음에 일을 시작할 때 ‘사람책’으로 저희가 창업 교육을 받으면서 그냥 무작정 교육 관련 일을 하자고 시작했지만 우리만의 사업 콘텐츠는 없었어요. 그런데 창업 교육을 받으면서 우연히 EBS ‘사람책’을 봤고 이걸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콘텐츠를 먼저 정해놓고 이름을 고민하기 시작했죠. ‘사람책’이란 게 결국 누군가의 삶을 쉽게 배우는 거니까, ‘그러면 우리는 누구한테 뭘 제일 많이 배웠을까?’라고 생각했을 때, 어린 시절 동네 형이더라고요. 그렇게 ‘동네 형’으로 뭘 하기로 했고, 조금 더 친숙한 느낌을 주려고 ‘형아’를 붙였어요. 경험자로서 뭔가 알려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보자는 거였죠.
최근에 하는 일도 ‘사람책’에 관련된 일인가요?
경봉 ‘사람책’은 해보니까 너무 좋고 재미있는데 수익이 안 된다는 거를 알았어요. 저희가 접근을 잘못하고 있을 수도 있고, 수익을 내는 방법으로 접근을 안 했을 수도 있고요. 일을 하려면 어느 정도 수익이 필요한데, ‘사람책’으로는 저희가 원하는 정도의 수익을 못 냈었어요. 그래서 ‘사람책’은 너무 좋지만 잠시 밀어두고 콘텐츠 만드는 다양한 일을 하고 있어요. 주로 수익이 됐던 건 여행 콘텐츠였어요. 그래서 관련 업무를 하다가, 팬데믹을 계기로 여행 콘텐츠와 관련해 영상 일을 하게 된 거죠. 마침 구열 님이 이전에 연극 연출을 하던 분이라 영상 연출을 맡아주었어요. 축제 기획이나 중계도 하게 되면서, ‘우리는 콘텐츠를 만드는 회사구나’라고 생각하게 됐어요.
동네형아에서 하는 일은 어떠세요? 재미있나요?
구열 저에게는 적응의 과정이었어요. 저희가 지금까지 살아남은 이유는, 변화에 적응해왔기 때문이거든요. 저에게 적응성과 전문성은 반대 지점에 있어서, 어디에 무게를 둘지는 늘 고민이에요. 어찌 됐건, 지금까지 적응을 잘하고 있다는 게 위안이 되죠. 작년에도 며칠 동안 상의했던 것이, ‘우리가 뭐 하는 회사인지?’였거든요. 흥신소처럼 이것저것 다 하니까 일은 들어오는데, ‘우리가 하고 싶은 일인가?’라는 생각도 많이 했고요. 우리 나름대로 해석하고 우리의 시선으로 일을 처리하고 싶은데, 클라이언트의 요구는 다를 때도 있어요. 그런 과정에 적응하고 타협하면서, 어쩌면 우리가 발전해가는 과정이겠죠. 제가 영상 공부를 한 것처럼, 출판 관련 일을 하게 되면 누군가는 출판 공부를 하고요. 어쨌든 싫은 일을 하지는 않아요. 왜냐하면, 저희 셋 중에 누군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게 되니까요. 재미없을 일은 아예 못 한다고 얘기를 해요.
경봉 저희는 그냥 재밌으면 하는 편이에요. 사실, 어머니한테도 아직 설명을 잘 못하고 있어요. 창업한 것도 최근에 아셨거든요. 회사에 관해 설명하긴 어렵지만, 여기에서 하는 게 재밌어요. 일에 필요한 공부도 재밌으니까 하는 거죠.
"이름이 ‘동네형아’여서 그런지, 만만하게 생각해요. (웃음)
어제도 지나가다가 지역에서 만났던 아이를 봤는데,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저희를 ‘바보 형아’라고 부르더라고요. 자기가 외우기 쉬워서 그런 건지."
일하면서 보람되거나 기억에 남는 일화가 많을 것 같은데요.
경봉 금산에 사기소 마을이라고 작은 마을이 있어요. 거기에서 마을 책자를 만들고 싶다는 의뢰를 받아서, 할머니 예닐곱 분 정도를 인터뷰했어요. 어떻게 살아오셨는지 이야기를 듣고, 기록하고, 사진 찍고, 옛날 사진도 보고요. 그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가상의 인물을 만들어서, 근현대사 이야기를 그분들의 시선으로 풀어내면서 마을을 소개하는 거죠. 저희는 결과물에 무척 만족했는데, 이장님께서는 ‘이게 왜 특별한 이야기야?’라고 생각하셨나 봐요. 어느 동네에나 있었던 일상적인 이야기니까. 결국 수정해서 다시 만들어드렸지만, 할머니들의 이야기는 담기지 않아서 나중에 크라우드 펀딩을 해서 그 내용으로 따로 책을 만들고 싶어요.
구열 지역에서 활동하다 보면 주류에 있지 않은 분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요. 할머니들, 할아버지들, 지역에 있는 아이들. 그분들을 만나서 하는 얘기들이 즐겁고 좋아요. 그리고 이름이 ‘동네형아’여서 그런지, 만만하게 생각해요. (웃음) 어제도 지나가다가 지역에서 만났던 아이를 봤는데,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저희를 ‘바보 형아’라고 부르더라고요. 자기가 외우기 쉬워서 그런 건지. 여하튼 저희가 주로 셋이 다니니까 자기네들이 이름을 지어서 부르는 경우가 있어요. 그렇게 편하게 다가올 때 보람을 느껴요. 아, 우리가 편하구나, 싶은 거죠.
하루에 에너지가 10만큼 있다면 주로 어떻게 사용하고 있나요?
구열 저는 일이 5, 잡생각이 1이에요. 잡생각의 많은 부분은 일이랑 연결돼요. 저는 집에서도 일하거든요. 집중력이 좋은 편이 아닌지, 사무실보다 집에서 잘될 때도 있고요. 외부 활동이 1 정도인데 더 줄이고 싶어요. 친구들과 모임, 이런 게 귀찮아졌어요. 어렸을 때는 사람을 만나는 게 좋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사람을 많이 만나면 피곤하더라고요. 예전엔 에너지가 50이었을 거예요. 관계에서는 내가 10을 준다고 10을 받는 게 아니잖아요.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현실을 깨닫게 됐던 것 같아요. 회사에서는 시답잖은 얘기도 하지만, 어쨌든 목표가 있는 생산적인 일 얘기를 하니까 즐거운 것 같아요. 누군가가 보면 지루해 보일 수 있겠지만, 회사와 집이 제일 안정적이고 제 삶의 즐거움이에요.
경봉 저는 일이 2 정도 되고, 고양이 돌보고 집안일 하는데 4 정도 써요. 고양이 똥도 치워야 하고, 털 때문에 청소도 매일 하고요. 취미활동은 3 정도 해요. 일이 없을 때는 저희 셋이 세계를 지키려고 온라인 세계로 가거든요.
구열 그것도 일이죠.
경봉 같이 게임도 하고, 혼자서는 TV도 많이 봐요. 예능이나 드라마도 챙겨보고, 최근엔 교회에 다니는 에너지로 1 정도 쓰는 것 같아요. 교회에서 역할을 제안해주셔서 고민 중이에요. 얼마 전에는 교회에서 공연 요청이 와서 공연도 했고요.
구열 이 친구는 비보이예요.
경봉 네. 대표님이랑 댄스 동아리에서 만났어요. 취미로도 계속하는 중이에요.
"서울에서 잘 갖춰진 대회만 참가하다가 오랜만에 어설픈 대회에 오니까
추억도 생각나고 재밌다고 하더라고요. "
비보이 축제를 주최했다고 들었는데, 그 콘텐츠가 거기에서 나왔군요?
경봉 BBYC라고, 부여(BY), 비보이(B), 챔피언십(C)이라고 억지로 꿰맞췄는데, 재밌었어요. 원래 ‘BBIC’라고 진조 크루가 주최하는 유명한 축제가 있거든요. 그걸 패러디한 거죠. 지역 축제지만 사실 우리 회사가 생돈을 내서 만든 거예요. 당시 회사에 수익이 어느 정도 나면서, 직원들이 하고 싶은 일을 프로젝트로 해볼 수 있게 되었어요. 제가 하고 싶었던 게 바로 비보이 배틀이었죠. 생각보다 유명한 댄서들이 많이 왔는데, 댄서들도 크게 만족했어요. 서울에서 잘 갖춰진 대회만 참가하다가 오랜만에 어설픈 대회에 오니까 추억도 생각나고 재밌다고 하더라고요. 팬데믹이 심해질 때라 중계만 했는데, 나중에는 올장르 배틀을 하고 싶어요. 최근에 인스타그램에서 유명해진 영상이 있잖아요. 할아버지가 춤추는 영상. 그런 느낌의 춤을 올장르 배틀로 하는 거죠. 관광버스에서 펼치던 실력을 보여주는 거죠.
구열 마을 잔치처럼요.
동네형아는 작고 소박하고 일상적인 것에서 재미를 찾는 분들인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스스로를 혁신가라 여기시나요?
구열 우리는 사람답게 사는 모습에 가깝다고 생각하는데, 우리 모습이 혁신가로 보인다는 게 안타까워요. 우리는 여기에서 우리가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걸 하려고 해요. 화려한 무언가라면 큰 도시에서 잘하겠죠. 저희처럼 사는 게, 평범하게 사는 모습이었으면 하는데 가끔 우리를 특별한 사람들처럼 대한다는 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지역에 사는 모두가 우리처럼, 재미있고 소박하게, 특별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경봉과 구열, 두 분 모두 지역 주민들과 이야기 나누고 그들이 자신들을 편하게 생각할 때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인터뷰 자리에 없던 대표님도 마찬가지 생각이리라. 두 분에게서 조급함이 느껴지지 않아 안심이 됐다.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사업도 있고, 회사의 정체성에 관한 고민도 계속되지만, 지역 사회에 조금씩 적응하면서 자신들만의 방향을 찾아가고 있다. 동네형아에게 일은 삶의 일부일 뿐이다. 여유를 가지고 일상을 보내며 작은 것에서 소중함을 느끼고, 다시 그 안에서 하고 싶은 일을 찾는다.
인터뷰에서 인상적이었던 건 회사에 수익이 생기자 각자 하고 싶은 일을 해보기로 했다는 것이었다. 각자 인센티브를 가져가거나 더 좋은 사무실을 구하거나 심지어 대표가 자기 몫을 더 늘릴 수도 있었을 텐데, 지역에서 거둔 이윤을 지역에 다시 되돌려주는, 그것도 재미를 붙여 되돌려주는 방식을 택했다. 2021년에는 경봉 님의 바람대로 BBYC를 개최했고, 구열 님은 앞으로 지역 주민들과 함께 영화를 만들고 영화제를 개최하고 싶다고 한다. 정말 재미난 모임이고 재미난 회사다. 이들이 하는 일이라면 뭔가 숫자로 성과를 매기기는 어려울 것 같다. 무엇을 어떻게 추진하든 동네형아의 느낌대로 동네형아답게 이루어지지 않을까? 여전히 평범하고, 여전히 재미가 우선인 처음 그대로의 동네형아처럼 말이다.
<혁신살롱 프로젝트>
충남지역에서 자신만의 일과 활동을 이어나가며, 조금이라도 세상을 좋은 곳으로 만들어가는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했습니다.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은 그들이 어떤 일상을 보내는지, 어떤 일들을 하며, 어떤 꿈을 꾸고 있는지. 그들과 나눈 이야기들을 연재합니다.
제작 | 충남사회혁신센터x사과나무
글·정리 | 안예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