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제보다 더 환하게 피었다. 출근길에도 웃고 퇴근길에도 웃고 산책하면서도 웃고 막 울고 싶을 정도로 좋았다. 오늘은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가 있는 천변길을 달렸다. 일부러 아카시아 가까이 가고 싶어서 낯선 길을 달렸다. 종종 지나가보기는 했으나 이리 가깝게 천천히 보는 건 처음이다. 뛰면서 내가 천안에 대해서 잘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석구석 살피면 꽤 괜찮은 동네와 가게들이 남아있다. 맘에 드는 공간을 늘리는 것도 좋은 일상을 만드는 방법 중에 하나다.
요샌 애쓰지 않고 좀 자연스럽게 좋은 일상을 보낸다. 뻔하고 사소하고 당연한 일 같은데, 일상을 보통의 좋음으로 가꾸는덴 생각보다 많은 근육이 필요하다. 멀리가지 않아도 기분을 전환할 수 있는 법, 끼니를 잘 차려먹는 법, 우울을 달래는 법, 내 안으로 치우치지 않는 법, 적당히 잠자고 적당히 몸을 움직이는 법을 몸 안에 잘 익혀두어야한다. 생활의 근력을 키우자 이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