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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산공원 Jun 25. 2023

좋아하는 연습_06.25

여름방학 14일차.

아침에 책을 읽다 초당옥수수가 갑자기 먹고 싶어져 동네슈퍼로 향했다. 슈퍼 채소코너에 ‘초당옥수수 2000원’이 써져 있는 것을 기억하고 찾아간 것인데 가보니 옥수수가 없다한다. 뭔가 꼭 먹고 싶은 마음이 생겨 중앙시장으로 걸어가 온 채소 가게를 다 들러도 초당옥수수를 찾을 수 없었다. 올해도 초당옥수수를 못 먹게 되는 것인가. ‘초당 옥수수 2000원’이 써져있는 것을 보자마자 샀어야했거늘.

그러고보니 좀처럼 과일에 돈을 쓰지 않는다. 즙이 줄줄 나오는 말랑한 복숭아도 딱 한개, 시큼한 살구도 한 개, 수박도 반 조각 정도 먹고 싶은데. 커다란 뭉치의 과일은 부담스럽고, 막상 사다놓으면 잘 안 먹게 되서 손이 잘 가지 않게 된달까. 맥주나 커피같은 것들은 얼마인지 잘 보지도 않고 턱턱 사대면서 왜 이렇게 옥수수와 과일에 박하게 굴었을까. 그러고도 한사코 과일이 좋다고 얘기하고 싶은데, 진짜 좋아하는게 맞나. 좋아하는 건 얼마만큼 좋아해야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 좋아하는 걸 좀 더 좋아하는 연습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한 여름방학 13일차.


덧. 오늘 아침엔 감자스프, 간식으론 얇게 저민 감자로 만든 감자전, 저녁엔 으깬 감자를 먹었다. 나 감자 별로 안 좋아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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