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왔다네!_9.1

by 소산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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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부터 여름 내 고심하여 만든 잡지가 드디어 나왔다! 사업보고서이긴하지만 이렇게 책의 전과정에 참여해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형식과 형태의 기획, 카테고리, 제호와 원고구성, 작가섭외, 원고쓰기와 피드백, 디자인, 인쇄까지!

센터에서 요구한 것은 결과물을 담아내되 참여하지 않은 사람들도 흥미롭게 볼 수 있는 것, 무언가 다른 느낌의 것이었다. 논의한 끝에 잡지와 이야기집의 중간형태를 갖추기로 했다.

사업명인 '보통의 혁신가'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내 주변에 있는 활동가들이 먼저 떠올랐다. 그들과 활동가가 아닌 사람들 사이에는 '세상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뿌리깊은 믿음이 있을 것 같았다. 그 사이를 메울 수 있게 한 발을 먼저 딛은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담고 싶었다. '이 책은 세상은 변하지 않는다는 믿음을 깨는 책입니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방법을 소개합니다'로 이 책을 말하곤, 실적대신 사업의 내용과 별로 관계없는 참여자들의 인터뷰를 반 이상 실었다. 이상한 사업보고서다.

글을 쓰는 친구들을 섭외하고, 인터뷰 대상자를 정하고 함께 질문을 만들었다. 초고를 완성하면 서로 피드백하면서 글을 지었다. 많다는 생각이 들진 않지만 섭섭하지 않을 정도의 예산을 마련하고 넉넉하게 밥을 먹었다. 좋아하는 만화가를 섭외해서 짧은 그림을 실었고, 평소에 쓸 수 없던 좋은 종이로 인쇄했다. 페이지수를 과감하게 늘리고 누구라도 읽기 좋게 글씨크기로 단을 구성했다. 하고싶은 것을, 실컷, 넉넉히 할 수 있는 기회를 마음껏, 정성스레 누렸다.

결과물이 완벽진 않겠지만, 일을 시작한 이래로 이렇게 만족도가 높은 작업은 처음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잘 할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좋아하는 친구들이랑 함께했고, 자유도가 높은 작업이었고 믿어주는 사람들이 있었다. 예전에는 이렇게 이름을 적는다고 하면 멋적게 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면 지금은 이 정도의 얼굴을 걸 수 있게 된 것 같다. 자랑이 아니라 책임으로!

모쪼록 기회를 준 사람들에게 고맙다.(갑작스런 땡스투) 일이 전부인 사람들은 조금 버겁지만 일을 즐겁게, 진심으로, 몰입해서 하는 사람들에겐 좋은 기운을 얻는 것 같다. 내가 벌인 많은 일들을 사랑하듯이!

구니까 이번주만 쉬고 다음주부터 힘내는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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