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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하우 전수에 대하여 (암묵지, 형식지_

박중희


노하우에 대한 생각
2019.11.16
박중희

prologue
모든 노하우는 '적용'을 할 때 노하우가 될 수 있다.
또한 보여주지 못하는 것은 절대 노하우가 될 수 없다. 노하우는 보았다고 하여 따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쉽게 따라하는 것은 노하우가 아닌 것이다.  



01
노하우는 처음에 '기술적 비결'이라고 번역되었으나 지금은 그냥 노하우(know how)로 사용하고 있다. 사람들은 노하우를 트레이드 시크렛트(trace secret)와 혼용하여 사용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와는 다른 이야기이다.
노하우는 기술적인 노하우와 상업적인 노하우가 있다. 학원계에서 이야기를 하는 노하우는 실제로  기술적(技術的)노하우를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기술적인 노하우는 어떤 사람이 가진 그  기술이 최량의 조건하에 실시하는 데 필요한 지식을 말한다.  교육을 하는 사람이 그 교육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혹은 학원을 경영하는 과정에서 필요로 하거나 유익한 기술상의 지식과 경험이다.  보통 이런 의미로 사용할 때에는 '전수'한다고 표현한다.  노하우는 전수하는 것이다.  전수한다는 것은 '체득'이라는 말로 표현되기도 하는데, 지식과 자료, 그리고 경험에 의하여 익혀진 것이다. 그러한 것이 바로 체득이다. 체득(體得)이란 몸소 체험하여 알게된다는 의미로 뜻을 깊이 이해하여 실천으로 본뜨는 것이다.
 모든 것은 알고 배우며 적용을 위한 연습이 필요한 것이 바로 체득이며 이러한 체득의 과정을 노하우 전수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02
암묵지(tacit knowledge)란 단어는 출신의 물리화학자이자 철학자인 폴라니(Michael Polanyi, 1891~1976)에 의해 처음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교재나 이론에 담겨 있는 명시적인 지식 이외에 각 개인에게 체화되어 있는 개인적이고 암묵적인 지식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암묵지라고 칭한 것이다.
암묵지는 함께 생활하면서 실제 실행이 이루어지는 모습을 관찰하거나 직접 수행하는 경험을 통해서만 체득이 된다. 실제로 전수되는 지식은 책이나 자료등이 아니라 1:1관계속에서만 전수되는 것이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노하우를 전수받고 있다면 그는 자신이 하고 있는 과정을 밝히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때 진정으로 발전하는 것이다.
 
 무언가 알아가고 성장하는 과정은 성공과 성장의 패턴을 이해하는 것이다. 물론 자신의 성공에 대한 정의를 명확히 해야한다. 자신의 성공을 '규모'로 정할 수도 있고, '내면의 성장'으로 정할 수도 있다.

콜린스(Harry M. Collins, 1943~)은 1970년대에 TEA(Transversely Excited Atmospheric Pressure CO2 Laser)레이버를 개발하고 난후에 그 기술을 전파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국방연구실험실에서 다른 팀을 만나서 모든 기술의 설계도면을 공개했고 다른 팀에서도 그 기술을 복제하려고 노력하여으나 성공한 경우가 없었다. 그런데, 전화를 자주하거나 소통을 한 팀, 자주 방문한 팀들이 성공하였다. 이들은 비공식적인 접촉을 자주가진 팀이었다.
이러한 기술이 전달되기 위해서는 자료와 서류, 정보 뿐만 아니라 암묵지의 전수가 필요했던 것이다. 이러한 것들을 형식지와 암묵지의 상호작용이라고 부른다.

형식지와 암묵지의 상호작용이란  지식 창조의 기본은 암묵지와 형식지의 순환이다. 암묵지에서 형식지로의 변환과정은 표출화(externalization), 형식지에서 암묵지로의 변환과정은 내면화(internalization)라고 할 수 있다. 표출화의 과정에는 메타포가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며, 내면화의 과정에는 체험이 중요하다(장하원, 과학기술연구원).

03
결국 노하우가 전달되려면 그 노하우가 형식지로 명문화 되고  정리되어야 하며, 완벽한 체득이 일어나려면 암묵지의 전달이 필요한 것이다. 1:1밴드를 만든 것도 그러한 관점에서 시작했으나 실제로는 그러한 것들이 잘 이루어진다고 보긴 힘들다.

"다이어트를 연구하는 것을 다이어트 하는 것으로 착각하면 안된다"라고 말하던 서강대 최진석교수의 말이 생각이 난다. 그는 다이어트중인 아내에게 이말을 했다가 엄청 긴장된 하루를 보냈다고 한다.

우리는 성공을 연구하는 것을 성공하는 과정으로 이해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노하우를 연구하는 과정 또한 노하우가 전수되는 것은 아니다. 학원내에서 '보고'를 하게 하여 암묵지의 전달을 하는 과정을 겪고 있다. 물론 자유자재의 분원들에게도 마찬가지이다. 그러한 과정에서 '보고하는 것'을 억제하거나 감독하는 것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가장 발전을 하지 못하는 경우를 보게 된다.

이 시간 무언가 더 배우고자 한다면 체득의 과정을 거쳐서 노하우의 전수, 암묵지를 익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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