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을 잘보게 만드는 비법은 없나?
실력이 높은 아이들은 높은 성적을 내기에 적합하다. 그리고 성적이 높은 아이들은 실력이 있다고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실력이 높은 아이들이 시험성적을 잘 못내는 경우가 많고, 성적이 높은 아이들이 실력이 없는 경우가 많다. 왜 그럴까?
이번에는 이러한 부분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대부분의 학부모는 학원을 찾아올 때, 실력보다는 성적을 높이기 위해서 찾아온다. 그런데, 대부분의 학원에서는 학생들의 상태를 보고 실력을 올리는 방법을 우선으로 적용하기 시작한다. 수학학원은 계산 능력이 떨어지면 이 부분 부터 잡아주려고 하고, 영어학원은 어휘력을 높이기 위해서 신경쓰고 공부를 시킨다. 그런데, 이러한 방법들은 학부모나 학생들은 답답해 한다. 당장 학교에서 보는 성적에서 좋은 효과를 내고 싶은데, 학원에서 하는 것들이 영 자신의 생각과 달라서 걱정인 것이다.
이러한 부분에서 학원에서의 방법이나 혹은 학부모의 생각 중 어느 것이 더 옳다고 할 수 가 없어서 이러한 부분에서 생각을 해보고자 한다.
실력이 높다는 것과 성적이 높다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일 수 있다. 성적이 높지만 실력이 부족한 학생들도 많고, 실력이 높은 학생이지만 시험을 보게되면 그동안 보이던 실력보다 낮은 성적이 나오는 경우도 많다. 즉 실력과 성적의 상관 높기도 하지만 그 반대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왜 그런 일들이 생길까? 그 이유로는 시험의 문제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시험(examination)이라는 것이 실력을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어떤 부분에 대해 배웠던 내용을 얼마나 이해하고 숙달했는지 수준을 평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학교에서의 대부분의 시험은 실력을 측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예를 들어 중고등 학교에서 영어내신시험을 준비하는 경우 대부분 교과서 지문을 통암기를 시키는 학원에서 공부한다. 영어교과서의 내용은 그리 중요하지 않고 익그잼포유라는 사이트에서 만들어진 자료를 활용한다. 한 개의 지문을 문장 단위로 끊어서 해석하게 하고, 영어로 다시쓰고, 빈칸 넣기를 하고 어휘연습을 하면서 문제를 반복해서 암기하게 만든다. 문제는 이런식으로 단순 암기와 반복을 하면 높고 좋은 성적 결과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물론 공부를 열심히 안한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교과서를 통으로 외우고 아무런 사고가 없어도 좋은 성적이 나온다면 문제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작문 문장에서 교과서와 동일한 단어와 어순 배열, 전치사등을 제대로 써야 성적이 나오곤 하는데, 같은 의미의 문장을 작문하거나 동의서를 쓰면 감점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실력이 높은 학생이라 하더라도 교과서의 문장대로 외우지 않으면 좋은 성적을 받기 힘든 것이다.
교과 학습에 대한 실력이 높은 아이들의 공통점은 '독서'와 '글쓰기'에 대한 연습이 잘 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유연한 사고를 가진 경우도 많고, 엉뚱한 면도 잘 나타난다고 생각한다. 여기에서 실력이 높은 아이들이라는 용어는 '성적만 높은 학생 '의 경우를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정확한 측정, 즉 측정하고자 하는 목적이 분명하지 않기 때문에 그 아이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안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창의적인 사고를 가지고 발표를 하더라도 좋은 성적을 받기 힘들수도 있다. 왜냐하면 학교에서의 평가 항목이 창의적 사고를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답을 잘 맞추는가?'를 평가하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그림자의 기능을 가진 사교육(shadow education), 즉 학원 혹은 과외학습이라는 보습교육만이 학생들에게 필요한 교육이 되는 것이다. 실력이 좋은 아이들을 만들고자 한다면 당장 시험부터 바꾸어야 한다.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잘 소화하고, 전인교육을 잘 받은 아이들이 남과 비교하는 상대평가 보다는 자신의 수준을 올리고 실력을 향상시키면 좋은 평가를 받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대부분 성적만 높이고자 하는 아이들은 요령이 좋다. 시험의 구조를 잘 파악하고 있다. 어떤 요소가 시험에 잘 나오는 것인지 명확하게 알고 있고, 심지어 이 학생들이 예언한 문제는 대부분 출제된다. 간혹 '족집게 과외'라는 용어를 듣게 되는데, 이 용어를 들으면 시험에 나오는 문제를 뽑아서 예언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사전에 좁면 족집게는 주로 잔털이나 가시 따위를 뽑는 데 쓰는, 쇠로 만든 조그마한 기구이거나 어떤 사실을 정확하게 지적하여 내거나 잘 알아맞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을 말한다. 여기에서 살펴보는 족집게의 기능은 필요한 것을 찾아내는 도구가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잘 찾아서 제거하는데 사용하는 도구라는 것이다. 시험에서 좋은 결과를 내는 학생들의 특징이 바로 이것이다. 일단은 불필요한 행동을 잘 하지 않는다. 그리고 불필요한 공부를 하지 않는다. 시험에 나오지 않는 것들을 모두 걸러내어 시험을 대비하는데 효과적인 방법을 적용할 환경을 만들어 낸다. 여성들이 다이어트를 하면 불필요한 부분이 빠지면서 아름다운 몸매를 갖는 것과 같은 이치로, 학습에서도 불필요한 부분을 잘 걸러내면 공부하기 좋은 상태로 바뀌게 된다.
이렇게 성적을 잘 받기 위해서 모든 것들을 올인(All in)하여 집중하게 되면 실제로 핵심적인 부분만 공부하게 된다. 즉, 중요한 것을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시험에 나오는 것만을 공부하게 된다. 학교 교사가 시험문제를 만들때 중요한 것만 시험에 내는가?라고 생각해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 하던대로 그냥 출제하거나 혹은 시험을 위한 시험문제를 만드는 경우가 많다. 이는 교사들만의 책임은 아니다. 성적을 내어서 서열을 만드는 잘못된 교육정책과 구조도 한 몫하고 있다. 그래서 공부를 잘하는 바보들이 양산되는 경우가 참 많다. 대한민국의 명문대, 좋은 대학에 다닌다고 사고력도 좋은 인재라는 착각은 함께 일해보면 금방 깨지게 된다. 그냥 기계적인 사람들이 참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회에서는 이들이 명문대에 가기 쉽다. 학생부 종합전형도 이러한 학생들이 더 유리하다. 잘 따르고 시키는대로 외우기만 잘하는 학생들이 좋은 성적을 나오는 우리의 교육현실과 현장은 문제가 많다. 실제로 대부분의 학교가 창의적 체험활동이라는 용어가 왜 있을까 하는 정도의 준비안된 모습도 많기 때문이다. 학교 교육현장의 현실은 실력을 갖추고 인재가 되는 것보다 '성적'만 잘 나오면 칭찬 받는 구조를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할 사람들은 이런 문제들을 대부분 사교육(Private tutoring)에 책임을 전가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들을 평가하는 시험이라는 구조가 제대로 바뀌면 해결될 문제인데 어뚱한 곳에서 이유를 찾는 경우가 많다.
학생부군신위라는 말을 들어보았는가? 학생부군신위는 제사 때 지방에 쓰는 상투적 문구로, 벼슬을 하지 않았거나, 깊은 공부를 하지 않은 보통의 남성을 가리킨다. 현대에서는 고인이 5급공무원이상이거나 대학에서 학위를 받았다면 그 부분을 써주는 경우가 많다. 요즘은 박사학위정도만 쓰고 있다. 학력이 곧 성공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가진 우리의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한다. 성적으로 모든 평가에서 우위를 점하는 현실이 바로 성적만 높으면 되는 학생들을 만들고 있다. 필요한 공부, 살아가면서 알아야 하는 것들보다 성적내기에 유리한 과목만을 집중적으로 공부하고, 그 공부도 이해하고 체득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답을 찾을 것인지 기계적으로 연습하는 시험지를 만들어 내는 학교교사는 반성해야 할 것이다.
시대에 바뀌어 갈수록 아이들은 더 좋은 교육환경에서 더 많은 공부를 교사가 없어도 할 수 있는 환경이 되다보니 진로의 방향도 다양해졌다. 이제 과거를 살아온 어른들이 현재를 사는 아이들에게 미래를 가르치려고 해서는 안된는 시대가 되었다. 개인이 방송을 만들고 콘텐츠를 양산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더 많은 지식의 물결속에서 아이들과 부모들이 헤멘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중요한 것은 선택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선택할 수 없는 환경보다는 더 낫다는 것이다.
실력을 성적으로 만드는 아이들은 목표와 꿈이 분명한 아이들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위해서 싫어하는 일도 마다하지 않고 불편함도 감수한다. 이러한 부분은 좋은 선생들과 부모의 역할이다. 부모는 자신의 자녀에게 꿈을 심어주어야 한다. 더 나은 미래에 대하여 가르치려고 해야 한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부모도 공부해야한다. 그리고 부모도 자신의 꿈을 이루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엄마들의 경우 자신의 이름을 잃어버리는 경우도 많다. '아무개 엄마'로 불리는 것보다는 자신의 이름으로 불리는 세상을 살아가도록 노력해야할 것이다. 그러한 부모밑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실력을 성적으로 만들어서 원하는 바를 이룬다.
어떤 아이들은 결과로서 과정을 증명하는 아이들이 있다. 이들은 일단 성적을 올린 후에 그 성적을 자신의 것임을 보여주기 위해서 노력하는 사람들이다. 우연한 기회에서 자신에 온 성과에 대하여 자만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다. 이러한 것들도 부모들의 도전적 정신이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부모가 더 잘되어가는 모습을 보여줄 때 아이들도 이러한 모습을 배우게 된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 부모가 바뀌고 노력하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롤모델은 바로 부모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