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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는 좋은데 공부를 못하는 이유

학습지진, 학습장애, 학습부진

대부분의 부모들은 "우리 아이는 머리는 좋은데, 공부를 안 한다"라는 생각을 하고 살고 있다. 이러한 생각은 대부분의 부모들이 어린 자녀를 두고 있을 때에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학습지, 학원, 과외 등 많은 방법을 동원해서 공부를 시켜봐도 시키는 사람들이 문제라고 생각이 든다. 학원에서는 관리를 잘 안 하고 과외 선생은 능력이 부족해 보인다. 그러다가 고학년이 되어가면서 학부모는 서서히 포기해 간다. 현실과 꿈은 다르다는 것을 알기 시작하는 것이다.  결국은 '학습력'이 부족한 아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학습력의 문제

사실 머리(지능)와 학습력은 좀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학습력이 부족하면 제대로 된 공부를 할 수 없다. 학습력은 '배우고 익히는 힘'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배움은 우연히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열성을 다해 갈구하고 부지런히 집중해야 얻을 수 있는 것이다"(AbigailAdams). 배움(Erudition)이라는 것은 스스로 익히는 힘이다. 학습력이 떨어지는 경우 공부를 잘하지 못하게 된다. 그렇다면 학습력이 떨어지는 경우는 어떤 것이 있을까? 대표적으로 학습지진(slow learner), 학습장애(Learning disabled), 학습부진(underchiver)등이 있다. 학습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은 각각 이러한 문제를 안고 있는데, 부모는 이러한 부분에서 충격을 받기보다는 우리 아이의 학습력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학습지진(slow learner)


학습지진아는 생각보다 많다. 이런 말이 충격적일 수 있으나, 사실 지능이 떨어지는 아이들이다. 학원이나 학습을 하는 현장에서 학생들을 가르쳐보면 지능이 떨어지는 아이들이 생각보다 많다. 소위 "머리 나쁜 아이들"이라고 부른다. 최근에 초등부를 가르치는 어학원에서 학부모를 상담하다 보니, 학부모들이 필자의 말로 충격을 받는 것들을 볼 수 있었다. 수학학원에서는 학습지진에 대하여 금방 나타나는데, 영어학원에서는 그러한 점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 특히나 액티비티(activity)를 한다고 아이들을 즐겁게 놀게 하고, 노는 와중에 배운다고 가르치는 곳에서는 더욱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선생님들과 학부모는 필자에게 아이가 머리(지능)이 나쁘지 않다고 강조하는 것들 중에 "단어암기"를 말하는 경우가 참 많다. 단어를 잘 외우고 문장을 잘 외우는데 어떻게 머리가 나쁘냐는 이야기를 하곤 한다. 

사실 여기에 상당한 문제가 있는데, 지능의 요소 중에 '암기능력'이란 것이 하나 들어있다. 스피어만(sepearman)은 지능을 수나, 도형 등을 조작할 때 사용하는 일반지능과 특수한 부분을 담당하는 특수지능이 있다고 했다. 암기는 능력은 이러한 지능의 요소 중 가장 간단한 요소이다. 암기력이 좋다고 해서 지능이 뛰어난 것은 아니다. 리코더를 잘 분다고 해서 음악천재라고 부르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아이들이 발휘하는 지능 중 가장 쉽게 발현되는 것이 암기력이다. 즉 아무 생각도 안 해도 된다는 것이다. 이 말은 지능에서 중요한 요소는 '사고력'이라는 말이 된다. 비판적 사고(critical thinking)를 하는 능력이 매우 중요한데, 아이들의 지능검사를 하면 암기력만 높은 아이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이다. 생각해 보면, TV에서 나오는 암기력이 뛰어난 천재 같은 아이들을 많이 보았다. 그 아이들이 지금은 성인이 되어서 세기적인 천재로 나타나야 하는데 왜 그런 아이들이 없는 것일까? 필자로 말로 생각해 보면, 당연하게도 암기력은 지능의 일부분이므로 이것을 보고 학습력이 좋다고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아이들은 지능지수가 80~90 사이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 필자가 초등학교(eg. 국민학교) 시절에는 아이큐검사를 했었다. 그리고, 담임선생님이 그 점수를 불러주곤 했다. 필자도 똑똑히 기억하는데, 난 87이었다. 우리 반에서 유일한 두 자리 숫자였다. 그래서 친구들이 '두 자리'라고 별명을 붙여서 불러주었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세 자리 숫자를 가진 친구들과 달리 필자는 더 많은 공부를 하게 되었다. 학습부진은 'slow learner'라고 부른다. 당장은 학교공부를 따라가지 못하고 뒤처져지는 듯 하지만, 아이들이 잘하는 영역을 찾아내야 한다. 필자의 부모님은 이렇게 느린 필자를 보고 책을 천천히 읽게 하고, 내용을 이해하는지 여부를 자주 물어보곤 했다. 그리고 미술을 이용하여 그림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가르쳤다.  아이들의 지능이 부족하다고 느낀다면 다른 능력을 개발해 주고 찾아주면 된다. 


학습장애(learning disabled)


학습장애는 특정한 능력만 잘 안 되는 경우이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암기력만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읽기나 쓰기를 잘 못하는 경우도 있다. 혹은 산수만 못하는 경우도 있다. 지능이 정상이라고 하더라도 어떤 특수한 부분의 능력이 떨어지면 학습력은 약해지게 된다. 대부분 암기를 잘 못하면 '게으르다', '노력을 안 한다'등의 평가를 받는다. 학부모와 선생은 학생들에게 정서적으로 괴롭히는 경우가 많다. '정신상태의 문제'를 강조하는 아빠들도 상당하다. 본인의 군대시절을 들먹이면서 '무에서 유를 창조하라' 등의 강압을 부리기도 한다. 그럴수록 아이들은 마음의 상처가 깊어져서 오히려 더 나쁜 문제를 발생시킨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하지만 이것은 사실 다른 면에서 보면 큰 문제는 아니다. 필자는 어렸을 때 암기를 정말 못했다. 받아쓰기 시간이 되면 늘 '나머지 공부'를 했다. 우리 반에서는 그 나머지에 대하여 필자가 하는 것을 당연시 여겼다. 시험 보기도 전에 담임선생님은 내가 나머지공부를 할 자리를 미리 준비해 주셨다. 지금 보면 상당히 슬픈 이야기인데, 그 당시에는 필자의 자리가 있다는 것을 좋아했던 것 같다. 그렇다면 암기력이 떨어지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면 될까? 이것은 많은 부분을 경험하게 하면 된다. 암기하기보다는 '경험하고 익히는 과정'을 통해서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필자가 운영하는 자유자재 학원에서는 이런 일도 있었다. 아이들이 영어단어를 잘 외우지 못하는 것을 보고 선생님이 인터넷에서 이미지를 모두 찾아내서 이미지와 단어를 연관시켜서 보여주는 것이었다. 'strawberry'를 '딸기'라고 외우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딸기 그림을 찾아서 보여주면서 'strawberry'라고 읽어주고 단어를 보여주는 방법을 쓰는 것이었다. 결국은 아이는 암기한 것이 아니라 이미지와 영단어를 매칭하면서 그 단어를 알게 되었다. 

만약에 '읽기 능력'이 부족한 아이가 있다고 하자. 그렇다면 이 아이는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이지 못하게 될까? 아니다. 지금 세상은 유튜브채널등에서 더 많은 지식을 얻을 수 있다. 책으로만 지식을 익혀야 한다는 고리타분한 생각을 버려야 한다. 간혹 '독서마니아'들이 독서를 찬양하면서 아이들을 바보 만드는 경우가 많다(여담이지만, 그러한 독서마니아들도 필자보다 책을 더 읽지 않았던 것 같다). 독서를 통해서만 모든 지식을 얻는다는 착각을 버려야 한다. 학습장애가 있는 아이들은 그 장애가 문제가 되지 않도록 다른 방법을 찾아주도록 노력해야 한다. 



학습부진(underachiver)


아이들이 아예 '의욕이 없는 경우'를 학습부진이라고 한다. 학습부진의 대부분은 가정불화, 학업스트레스 등이 많다. 간단하게는 아이에게 공부하라고 하면서 부모는 거실에서 웃고 즐기면서 TV를 보는 것이다. 자신들은 놀면서 아이에게는 공부하라고 하면 아이들은 반항심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리고, 학부모가 어려서부터 과도하게 공부를 시키는 경우에도 문제가 된다. 어떤 부모는 자신은 아이들에게 과도하게 시키지는 않지만 자신의 성공을 강조하면서 아이에게 부담을 주거나 기타 여러 가지 기대를 하면서 아이들에게 부담을 주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경우 상당한 우울감을 겪으면서 아이들은 의욕을 잃어버리게 된다. 대부분 환경적 요인이 많다. 혹은 외모 등의 문제로 지적을 받는 경우에도 학습부진을 겪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러한 아이들은 스트레스를 주는 요인을 해결해주어야 한다. 

학부모들이 특히 학원에 연락해서 아이들을 이렇게 가르쳐라, 저렇게 가르쳐라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 학습부진이 나타나게 된다. 학습부진이 나타난 아이들에게 공부를 시키려고 하면 선생님들이 상당히 지치게 되어 아이들을 방치하게 된다. 따라서, 이러한 아이들은 학부모가 가정에서 잘 챙기고 아이들과 함께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 그리고, 아이들이 성과를 낼 때마다 보상을 해주는 것도 매우 좋은 방법이 된다. 




학원은 학습력이 있을 때 유리한 곳이다. 


학원은 학습지진, 장애, 부진을 해결하는 곳은 아니다. 많은 부모들이 학습지진, 학습장애, 학습부진에 대하여 학원을 찾아와서 해결하려고 노력한다. 이러한 문제는 학원에서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사실 가능하다면 병원치료를 받는 것이 방법이 된다. 소아정신과 의사들이 이러한 문제를 정말 잘 해결해 준다. 학원에서는 기능만 발휘된다. 간혹 학원에서 이러한 문제를 알아보고 해결해 주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그러한 경우는 드문 경우이다. 무엇보다 부모가 자녀에 대하여 이러한 문제를 빨리 알아보고 조치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제부터는 아이들에게 관심을 더 많이 가지고 문제를 문제로 만들지 말아야 한다. 부모의 노력이 없이 자녀의 성공은 없다는 점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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