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우주여행 대중화

by 고찬수

우주 여행은 평범한 일반 사람들에게는 아주 먼 미래의 이야기처럼 들릴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인류가 우주에 관심을 두고 기술을 발전시켜온 역사는 이제 70년이 다 되어갑니다. 1957년 소련이 처음 우주선을 발사하여 ‘스푸트니크 1호’라는 이름의 인공위성을 지구 위 우주 상공에 올리게 된 것을 시작으로 우주 개발의 역사는 시작되었습니다. 스푸트니크 1호의 발사는 '스푸트니크 쇼크'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고, 소련과 경쟁 중이던 미국을 자극하여 달 탐사 계획이 추진되었는데요. 그리고 1969년 미국의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하여 본격적으로 우주 개척의 시대가 열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기대감이 생겨나게 됩니다. 그런데 민간인이 여행 목적으로 우주에 다녀오는 것을 우주 여행이라고 한다고 하면, 최초의 우주 여행은 소련의 해체로 탄생한 러시아에서 처음 시작됐습니다. 러시아가 엄청난 예산이 필요한 우주개발의 자금을 보전하려고 하는 차원에서 민간인들의 우주여행을 하게 된 거죠. 당시 러시아에서 우주여행을 가고 싶다고 하는 사람들한테 받은 여행 경비는 2천만 달러 정도였다고 합니다. 2000만 달러라고 하면 200억이 훨씬 넘는 돈이잖아요. 엄청난 여유 자금을 가진 부자들만이 개인적으로 2천만 달러를 내고 우주여행을 다녀올 수 있었던 겁니다.

미국은 정부 기관이 주도했던 우주개발에서 민간이 참여하는 쪽으로 변화를 주면서, 우주 개발에 민간기업들이 참여하게 됩니다. 이런 환경이 만들어지자 우주여행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회사들도 생겨났고, 그 중 버진 갤럭틱, 블루오리진, 스페이스 X 이렇게 세 개의 회사가 가장 적극적으로 우주 여행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처음 우주여행 상품을 출시하면서는 1인 당 거의 200억 ~ 300억 정도 했던 요금이 점차 떨어져 1인당 40억 50억 정도로 떨어졌습니다. 우주여행 비용이 사실 1/10로 줄어든 셈이죠. 이제는 3개 회사의 경쟁, 기술의 발전 등이 더해지면서 우주여행이 2 ~ 6억 정도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합니다. 여행 상품의 종류에 따라 다양한 가격 대가 있겠지만, 이렇게 우주여행 비용이 계속 떨어지면, 앞으로는 진짜 부자가 아니더라도 우주여행을 꼭 가고 싶다하는 분들은 돈을 모아 우주여행을 갈 수 있는 세상이 앞으로 5년, 10년 안에 올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AD_4nXcmBlf-vNP87dF_syRGhV3mkizXWagqiK8NrHvtlgoN7hMuNjrSlX4cQiH9pkSqVeHEK_4oL4dG76gDkc8em_Lq-RPMMS7kBvS3E35VNh_-MLle9DZtHA-h-Z-RFK1PA8MWzP9UYw?key=v6i-fxQWNw8dbMF2HtBD_2T8

이번에 블루오리진에서 여성 우주인 6명이 우주 여행을 다녀왔다는 뉴스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는 분들이 있는데요. 엄청난 비용이 드는 우주 개발을 돈 많은 사람들이 놀이하듯이 갔다 오는게 보기 불편하다고 생각하는 듯 합니다. 그런데 돈많은 사람들이 우주여행에 기꺼이 자신의 돈을 투자하고, 이렇게 투자된 돈으로 더 싼 우주여행 방법들이 만들어진다면 앞으로 5년, 10년 후에는 보통 사람들이 우주여행을 다녀올 수 있는 세상이 되지 않을까요? 이게 몇몇 돈많은 사람들이 다녀와서 자랑하고 하는 이벤트로 끝나는게 아니라, 앞으로 우주 기술이 발전하는데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여기에 많은 돈이 투자될 수 있는 이벤트로 활용된다면 나름 의미있는 일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제 가까운 미래에 우주는 인류가 자연스럽게 행동하는 공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 당장은 모든 사람이 우주라는 공간을 향유할 수는 없겠지만 말이죠. 우주여행을 사업화하려는 기업 입장에서는 이 상품이 멋지게 보이도록 마케팅을 해야할 겁니다. 그런데 그 방식은 보다 더 세련되어져야 할 거구요. 고가의 전기차를 구매하는 것이 지구의 환경을 보호하려는 멋진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선택이라는 이미지를 만들어 성공한 테슬라의 사례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우주여행은 그저 즐거움을 느끼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인류의 새로운 공간인 우주 개발에 함께 하고자 하는 열의를 가진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을 나누고자 하는 사려깊은 이벤트로 기획되어져야 할 것입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디지털 월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