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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찬수 Nov 07. 2019

클라우드

클라우드 : 중요한건 항상 저 멀리에 있다

클라우드(cloud)는 IT분야에서 사용되는 용어들을 가만히 생각해 보면 특이한 경우라고 할 수가 있다. 보통 IT 용어들은 다른 분야의 사람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단어나 약어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클라우드’의 경우는 수많은  기술들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개념임에도 불구하고 아주 문학적이고 은유적인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이 기술이 가진 여러 가지 복잡다단한 내용들을 은유적인 표현이라고 할 수 있는 ‘구름’이라고 지칭함으로써 IT에 정통한 사람 뿐 아니라 일반 소비자에게도 친근하게 느껴진다. 이런 용어를 선택한 이유는 기술적인 복잡함을 직관적으로 설명하고자 했기 때문일 것이다.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용어 선택 때문이었는지 지금은 거의 모든 미래의 인터넷 비즈니스를 담아낼 수 있는 큰 그릇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은유가 가진 힘이라고 할까? 어쨌든 클라우드는 가까운 미래의 모바일 비즈니스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부상이 되어 버렸다.

시간 개념을 무력화 시킬 수 있는 타임머신이 아직까지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할 수 있지만, 공간의 개념을 무력화시키고 있는 기술들은 통신 기술의 발달에 따라 지속적으로 발전을 하고 있다. 먼 곳에 떨어져 있는 사람들과 소통을 할 수 있는 통신 기술이 이제는 필요한 데이터가 어디에 있든 바로 내가 소유하고 있는 것처럼 사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술의 도입으로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가고 있다. 2006년 구글에서 시작된 이 용어는 이제 거의 모든 IT 분야의 기본이 되었다. IT 서비스가 복잡한 기술에서 벗어나 단순히 돈을 내고 자신이 원하는 서비스를 빌려 쓸 수 있는 임대업으로 변환을 하게 된 것이다. 물론 클라우드라는 개념이 나오기 전에도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들이 전혀 존재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지만, 아무 고민 없이 자신에게 필요한 IT 서비스를 외부의 어떤 곳에 돈을 지불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알기 쉽게 사업을 정리해 두었다는 점이 ‘클라우드’가 이렇게 각광을 받는 이유가 될 것이다. 너무나 쉽게 IT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준 것이 포인트라 하겠다. 이제 클라우드 사용자들은 어려운 기술적인 부분을 전혀 알지 못해도 상관이 없다. 사용자들에게 클라우드가 어떻게 구성이 되어지는가는 중요하지 않다. 그 서비스를 사용하면 편하고 싸고 안전한지가 그들이 고민해야할 전부라 하겠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소비자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 구성이 되어지는 기술도 보이지 않고, 어떻게 연결이 되는지도 보이지 않으며, 작동을 하는 방법도 보이지 않는다. 그저 내가 가진 디바이스에서 터치를 하거나 클릭을 한번 하면 원하는 모든 서비스를 사용할 수가 있는 것이다. 선이 사라지는 무선의 시대에서, 이제는 복잡한 운영체제를 가동시키는 중간 단계가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서버가 사라지고, 스토리지가 사라지고, 운영체제가 사라지고, 소프트웨어도 사라지고 있다. 

이런 클라우드의 확산은 ‘빅데이터’ 서비스와 만나면서 더 큰 시너지 효과를 기대 받고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가 점차 확산이 되자,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관리하게 되는 정보의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고 클라우드 시스템이 대규모의 데이터 정보를 저장하고 처리할 수 있는 인프라 역할을 하게 되면서 빅데이터가 그 위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되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클라우드 서비스에 쌓이는 엄청난 양의 정형 및 비정형 데이터를 저장하고 처리하기 위해서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IT 인프라가 필요한데, 이를 구매해서 구축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비용이 필요하다. 그래서 많은 업체들이 믿을 수 있는 클라우드 업체에서 IT 인프라를 임대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거나 IT 뿐 아니라 서비스 자체를 임대해서 사용하기도 한다.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를 이용하면 비싼 인프라 구축 비용 대신에, 저렴하게 필요한 만큼만 임대해서 쓰면 되기 때문에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 클라우드가 점점 더 확신이 되고 있는 이유인 것이다.


N-Screen    

N-Screen도 클라우드가 만들어 낸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클라우드 기술로 인해 음악이나 동영상 콘텐츠를 TV, PC, 태블릿, 스마트폰 등 개별 기기마다 저장하지 않아도 다양한 기기에서 언제 어디서든지 이용할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이 되어져 있는 음악이나 동영상 파일을 마치 자신의 기기에 있는 것처럼 즐기기 위한 시스템이 잘 구축되어 있기 때문에 현재 우리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한 N-Screen을 당연한 것처럼 이용하고 있다. 통신사가 중심이 돼서 추진을 하는 N-Screen 서비스는 주로 LTE 통신망을 활용해서 통신사의 데이터 트래픽을 늘리고 수익을 높이는 방향으로 서비스가 디자인 되고 있는 반면 기기를 만드는 가전사들이 중심이 되고 있는 가정 내에서의 N-Screen은 통신 비용이 따로 더 들지 않는 와이파이 같은 방식을 이용하고 있다.

초기에는 DLNA(Digital Living Network Alliance)라고 불리는 무선 통신 기술 표준이 N-Screen에서 주로 사용이 되었다. DLNA는 와이파이를 이용해 가전 기기들을 홈네트워크로 연결하는 기술로, 비슷한 무선 통신 기술인 블루투스가 기기 간 직접 통신을 하는 방식이라면 이 기술은 집안의 와이파이 공유기를 중심으로 기기를 연결하는 방식이다. 이런 기술적인 차이로 블루투스가 주로 스마트폰처럼 휴대성이 강한 기기를 연결하는 곳에 사용이 된다면 DLNA는 집안에서 사용하는 가전기기들을 연결하는 기술이라고 할 수가 있다. 

음악이나 동영상 서비스의 경우에는 소비자들이 직접 사용을 하기 때문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기업에서 임대해서 사용을 하는 것과는 다르게 단순히 비용적 측면만의 고려로는 성공을 하기가 어려운 성격을 지닌다. 기술적으로 안정적이고 비용면에서 저렴하다고해도 사용 방식이 복잡하거나 소비자에게 호감을 주는 부분이 없을 경우에는 서비스가 안착하는 것에 큰 장벽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DLNA가 도입이 된지가 꽤 되는데도 불구하고 많은 가정에서 이를 쉽게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생각해 보면 B2C 모델의 경우가 얼마나 정착되기 어려운 사업인가를 알 수가 있다. 

DLNA가 지닌 사용 방식의 어려움으로 인해 최근에는 HDMI 단자를 이용하는 무선 영상 어댑터 방식이 나타나고 있다. WHDI, Wi-Di는 와이파이로는 전송이 쉽지 않은 풀HD 영상도 기기 간 전송이 무선으로 가능하기 때문에 앞으로 고화질 영상을 N-Screen 서비스로 즐기기 위해서 많이 사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모바일 기기의 등장

또한 클라우드는 다양한 형태의 기기 출현을 촉발시켰다. 아마존의 '킨들'은 등장과 함께 다양한 화제를 만들어 냈다. 특히나 다른 비슷한 전자책이나 태블릿에 비해 너무나 저렴했던 가격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킨들의 성공을 점쳤던 전문가들이 거의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새로운 기기는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팔려나갔고, 이제는 전자책으로서의 기능 뿐 아니라 모든 형태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기기로 발전을 했다. 아마존의 전자책 킨들은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하여 제공되는 콘텐츠를 판매하여 수익을 만들어내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사실 전자책이나 음악 동영상 등의 고품질 콘텐츠를 소비하는 디바이스는 하드웨어 자체가 고사양이어야 하기 때문에 가격을 싸게 만드는 것이 쉽지가 않다. 그런데 아마존의 킨들은 클라우드 방식을 이용하여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된 콘텐츠를 가져오는 형태로 서비스가 디자인되어 있다. 그래서 킨들은 저렴하게 제작이 될 수가 있었던 것이다.

비록 소비자들에게 사랑을 받는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구글글래스도 클라우드 기술에 의해 가능했던 디바이스라 할 수 있다. 기기에 내장된 소프트웨어를 최소화하였고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하기 때문에 안경처럼 작고 단순한 물체에도 첨단 기능을 구현시킬 수가 있었던 것이다. 구글 글래스는 사용자가 음성으로 명령을 내리면 결과를 안경 스크린에 표시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첨단 기술이 집약되어져야 한다. 음성 인식 기술과 자연어 처리 기술이 필요하고 여기에 안경 표면에 정보를 표시하기 위해서는 증강현실 기술도 들어가야 하며 컴퓨터의 뇌라고 할 수 있는 CPU도 필요하다. 이런 엄청난 기능을 수행하는 것이 안경 형태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클라우드를 사용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구글의 크롬북도 클라우드를 활용한 새로운 개념의 노트북이다. 20-30만원대의 저가 제품으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크롬북은 인터넷에 접속이 되는 순간 기존의 컴퓨터가 수행하는 웬만한 기능들을 다 처리할 수가 있게 된다. 인터넷, 이메일, 영상통화 등의 기능도 들어있고 문서작성을 위해서는 웹앱(WebApp)인 '구글독스'나 'MS 오피스365'를 활용하여 문서를 작성할 수도 있다. 크롬 웹브라우저가 사진 편집 기능도 갖추고 있고, 풀HD 해상도 동영상도 재생할 수 있기 때문에 멀티미디어용으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노트북이 고사양의 제품이 아니더라도 클라우드를 잘 이용하면 다양한 첨단 기능들이 가능한 것이 크롬북의 매력인 것이다. 


스마트워크 : 클라우드가 만드는 모바일 오피스

‘클라우드’라는 개념을 이용하면 우리의 사무실도 구름 속으로 숨겨버릴 수 있다. 인터넷에 접속이 가능하기만 하다면 언제 어디서든지 클라우드를 통해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스마트워크가 구현되는 것이다. 'VM웨어 2014 아태지역 업무환경에 대한 리서치'에 따르면 한국 직장인 중 90%가 사무실 밖에서도 업무를 하고 있으며, 78%는 이동 중에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즘 직장인들에게 스마트폰은 그저 단순한 전화기가 아니다. 또 단순히 나만의 비밀스런 미디어 기기만도 아니다. 스마트폰은 친구들과 항상 접속이 되어 있는 메신저이기도 하고, 재미있는 콘텐츠를 비는 시간에 이용할 수 있는 개인 미디어이기도 하지만 이 기기를 통해서 회사의 네트워크에 접속해서 메일도 확인하고 업무도 처리하는 사무용 기기이기도 한 것이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통해 커피숍이나 식당에서 회사 업무를 보기도 하고 노트북 컴퓨터로 집에서 일을 할 수도 있게 됐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개인용 모바일 기기가 일반화되고, 회사에서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모바일 기기를 활용하는 '스마트워크'가 확산이 되고 있는 과정이다.

스마트워크는 IT 기술을 활용해서 언제 어디서나 근무할 수 있도록 하여 업무 공간의 효율화 및 자원 절약을 하자는 취지에서 등장한 개념이다. 항상 회사에 일정 시간에 출근해서 일정 시간 동안 일을 하는 기존의 노동 관습이 비효율적인 측면이 많다고 보고, IT 기술로 가정이나 회사 이외의 다른 곳에서 자신이 편한 시간에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해서 출퇴근으로 발생하는 시간 낭비 및 교통 수단 이용으로 인한 환경 오염 방지 등 다양한 비효율 부분을 없앨 수 있다는 것이 스마트워크의 취지로 주장되었으나 여러 가지 이유로 빠르게 확산이 되지는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모바일 스마트 기기의 확산과 망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스마트워크가 자연스럽게 확산이 되고 있다. 이제는 전사적자원관리(ERP)나 그룹웨어 등의 협업시스템에도 모바일 기기를 통한 접속이 가능해졌고, 가상화를 통해 움직이는 사무실을 구현할 수 있게 되면서 모바일 기기를 사용한 회사 공간 이외에서의 회사 업무 처리는 자연스러운 것이 되어 가고 있다. 한동안 주춤거리던 스마트워크가 이렇게 확산되게 된 이유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 소유의 단말기를 업무에 활용하는 'BYOD(Bring Your Own Device)'라고 할 수 있다. BYOD는 2009년 인텔이 도입을 하면서 알려지게 되었는데 개인의 모바일 기기를 업무에 활용함으로써 생산성과 효율성을 개선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한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발표한 ‘IT 트렌드 2013’에서는 사용자가 하나의 기기를 업무용과 개인용 구분 없이 사용하는 이중성(Dual Personality) 현상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을 했다. 개인 생활과 관련된 것에 사용하는 것이라고 여겨졌던 모바일 기기인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회사 업무에도 사용이 되고 있는 이러한 현상을 제대로 대응하기 위해서 업체들은 보안성과 관리의 용이성이라는 새로운 과제를 안게 된 것이다. 회사 업무를 위한 인프라 구축이 과거에 비해 저렴해지게 되었다는 비용 면에서의 긍정적인 측면이 존재하지만 이것과 함께 모바일 기기로 회사 망에 접속을 해서 업무를 하는 직원들 모두가 보안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는 위험 요소가 등장하게 된 것이다. 직원 개인이 사용하는 모바일 기기가 바이러스에 감염이 된 경우에 이를 회사 전체 네트워크에 전염시키는 것을 완벽하게 차단하기가 쉽지 않아진 것이다.

직원의 입장에서도 개인 기기를 회사 업무에 사용하게 되면서 개인의 프라이버시가 상당 부분 침해될 가능성에 노출이 되고 있다는 점이 해결하기 어려운 숙제로 남겨져 있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업무 관행을 크게 바꿀 스마트워크 개념은 더욱 발전을 할 것이며, 클라우드 서비스의 발전과 함께 지금 제기된 문제점들을 하나하나 제거해 나갈 것으로 기대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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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  차 >

     

1장. 미래 한국사회 3대 키워드

     

1. Mobile(모바일)

   1> 무선(Wireless) 시대

   2> 모바일 에너지  

   3> 클라우드

   4> 인식기술

   5> 보이지 않는(Invisible) 직장

   6> 모바일 세상

2. China(중국) 

   1> 중국의 이동통신사업자

   2> 중국 모바일 3두마차

   3> 스마트폰 제조사

   4> 중국의 앱스토어

   5> 중국 동영상 서비스

   6> 제2의 중국, 동남아  

3. AI(인공지능)

   1> 스마트 디바이스 : 스마트 와치, 스마트 글래스, 스마트 카

   2> 웨어러블 디바이스

   3> IOT

   4> Powered Suit(파워드 슈트)

   5> 로봇(Robot)

   6> 사이보그(Cyborg)

     

     

2장. 미래 콘텐츠

     

1. UHD 콘텐츠

   1> UHD (Ultra High Definition)

   2> UHD 드라마 제작

   3> UHD 부가서비스

2. 웹드라마

   1> 웹드라마

   2> KBS 웹드라마 프로젝트

   3> KBS 웹드라마

   4> 웹드라마 성공의 조건

   5> 해외의 웹드라마

   6> 디지털 드라마

3. MCN

   1> MCN(Multi Channel Network)

   2> 한국의 주요 MCN사업자

   3> KBS MCN 예띠스튜디오(Yettie Studio)

   4> 예띠TV

   5> 방송사의 MCN 사업

   6> 한국 MCN 산업의 성장과 미래

   7> MCN과 블록버스터

   8> 오리지널 콘텐츠(Original Content)

4. 중국향 콘텐츠

   1> 중국 미디어시장

   2> 중국 온라인 전용 콘텐츠

   3> 중국 1인방송

5. 웹서비스

   1> 방송사업자와 웹서비스

   2> 연예정보 버티컬 서비스

   3> 드론 버티컬 서비스

   4> 동영상 아카이브 사업

   5> 온라인 광고와 유료서비스

6. VR/AR

   1> VR(Virtual Reality)

   2> VR과 360VR

   3> 360VR 영상 연출

   4> AR

7. 인공지능/드론/로봇 활용 콘텐츠

   1> AI(인공지능)

   2> 드론

   3> 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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