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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찬수 Nov 19. 2019

모바일 시대

모바일 시대


    모바일 광고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초   선 취임식과   재선 취임   식을 비교한 사진이 인터   넷에서 화제를 모은 적이   있었다. 

http://www.chamyeo.net/1164


 초선 때와는 다르게 재선   취임식에서 오바마 대통령   가족이 모두 각자 스마     트폰을 하는 사진은 스마   트폰이 얼마나 우리의 생   활 모습을 바꾸었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특히 한국은 4세대 이동    통신기술인 LTE가 세계    최초로 전국망을 갖추고    있고, 스마트폰의 보급률   이 91%가 넘어 명실공히 모바일 인터넷 시대를 열었다. 유선 초고속 인터넷 수준의 속도가 가능한 LTE의 보급과 컴퓨터 수준의 처리 능력과 속도를 가진 스마트폰이 결합하면서 그동안 제대로 열리지 못했던 모바일 콘텐츠 시장이 기지개를 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좋은 모바일 환경에 하나의 큰 문제가 생겼다. 그건 바로 모바일 인터넷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의 지갑이 점점 얇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불황에 가계 소득은 정체되거나 오히려 줄고 있는데 통신비 지출은 계속해서 늘고 있다. 그런데 이제 통신은 수도-전기와 같은 생활 필수품이 되어서 통신 소비를 줄이는 것은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에 모바일 콘텐츠 시장은 기존의 인터넷 시장과는 달리 유료 서비스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러다보니 모바일 세상에서는 소비자들이 통신료와 함께 콘텐츠를 이용하는 것에도 비용을 지불하는 상황이 벌어져서, 몇 개 정도의 콘텐츠와 서비스를 이용하다보면 더 이상의 지출이 불가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통신이 필수품이 되고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모바일 콘텐츠를 이용하고 있는데, 모바일 세상에는 콘텐츠를 유료로 판매하는 것 이외에 다른 수익 모델이 아직 제대로 정립되어져 있지 못하다. 이런 상황이 더 오래 지속이 된다면 소비자들의 콘텐츠 이용이 정체되면서 모바일 콘텐츠 업계가 다 같이 공멸을 하는 큰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그래서 각광을 받고 있는 부분이 바로 '모바일 광고'이다. 미디어가 실어 나르는 내용인 콘텐츠는 제작을 하려면 비용이 발생한다. 그러므로 지속적인 콘텐츠 생산에는 누군가 그 돈을 내어야만 한다. 그런데 그 금액을 소비자가 지불하도록 하게 되면 아예 소비를 하지 않는 거부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아직 시장이 성숙되지 않은 지금의 상황으로는 제대로 콘텐츠 생산과 소비가 이루어지지 못하여 콘텐츠를 실어 나르는 미디어 자체의 존립에도 영향을 주게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미디어는 광고와 불가분의 관계가 되었다. 광고를 통해 기업이 콘텐츠 제작 비용을 소비자를 대신해서 지불하고, 소비자들은 광고를 용인하면서 적은 비용으로 미디어를 통해서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제 이러한 공식이 모바일에도 적용이 되어야만 하는 시기가 된 것이다.

그러나 아직은 모바일 광고가 소비자와 광고주 모두에게 전폭적인 신뢰를 얻고 있지 못하다. 현재 각종 애플리케이션에서 보여주고 있는 모바일 광고들은 사용자와 광고주들의 주목을 거의 받지 못하고, 천덕꾸러기 같은 취급을 받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들은 모바일 광고를 짜증내하고, 광고주들은 아무런 효과가 없다고 여기고 있다. 모바일 광고에 부정적인 인식이 팽배해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항상 위기 속에 기회가 있는 법..., 한국을 최고의 모바일 인프라 국가로 만들어준 스마트폰의 좋은 성능과 LTE의 빠른 속도는 지금 '모바일 광고'가 도약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그동안은 단순히 노출이 되는 정도였던 모바일 광고가 다양한 시도를 하며 시장을 서서히 만들어 가고 있다. 만약 콘텐츠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면 광고를 보겠다는 소비자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특히 동영상 콘텐츠를 보는 플랫폼이 TV에서 스마트폰으로 바뀌면서 이제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 동영상 광고가 크게 성장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맞이하고 있다. 여기에 앞으로는 광고를 보는 조건으로 스마트폰이나 다른 기기를 공짜로 주는 비지니스까지도 등장 할 것으로 예상이 되고 있다. 모바일 광고는 이제 선택의 문제를 떠나서 모바일 콘텐츠 시장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필수적인 기본 조건이 되었다.

모바일 광고의 활성화를 위해 중요한 부분을 하나 더 이야기 한다면 그건 바로 광고 제작에 창의적인 인재들이 뛰어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뛰어난 광고 인재들이 '모바일 광고' 제작에 창의성을 불어넣어 소비자들이 모바일 광고를 단순히 제품을 팔기 위한 정보 전달로 보지 않고,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의 형태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새로운 광고 형태를 만들어내야 하는 숙제가 놓여져 있는 것이다. 좋은 모바일 환경과 적극적인 소비자를 가지고 있는 국내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하기 위해서는 새롭고 창의적인 '모바일 광고'의 개발이 꼭 필요한 시점이다


모바일 메신저 세상

속칭 ‘카톡’이라고 불리는 ‘카카오톡’은 휴대폰에서 문자를 보내는 서비스를 공짜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을 무기로 빠른 시간에 성공한 앱(애플리케이션)이다. 아이폰이 스마트폰을 대중화 시키면서 크게 성공을 하게 되자, 아이폰의 등장과 함께 소개된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소프트웨어라고 할 수 있는 앱(App)과 이러한 앱을 유통하는 시장인 앱스토어(AppStore) 또한 이제 상식이 되어버렸다. 이런 환경에서 수많은 ‘앱’이 쏟아져 나왔고,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서로 치열한 경쟁을 하는 상황이 벌어졌으며, 이런 치열한 경쟁 속에서 ‘카카오톡’은 무료 문자 서비스를 바탕으로 거의 모든 국내 사용자가 사용을 하는 ‘국민 앱’으로 자리를 잡았다.

그런데 공짜로 문자를 할 수 있게 해주는 ‘카톡’은 어떻게 수익을 냈을까? ‘카톡’의 전략은 이러했다. 처음엔 공짜로 문자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무기로 사용자를 늘렸고, 사용자가 늘어나자 이 사용자를 바탕으로 ‘카톡’안에 ‘애니팡’이라는 게임 등을 서비스하여 대박을 내면서 수익을 창출하게 되었다. 이런 전략은 과거 인터넷의 포털(네이버, 다음 등)들이 사용했던 방법과 똑같은 것이다. 포털들은 소비자가 원하는 콘텐츠들을 모아서 공짜로 주는 방법으로 소비자를 모이도록 한 이후에, 이 소비자들을 바탕으로 광고를 하고 유료 콘텐츠 특히 게임과 쇼핑을 통해서 수익을 거두었는데, 이런 과거의 사례를 거의 그대로 모바일에 적용한 것이 카톡의 전략이었다.

이제 ‘국민 앱’으로 자리를 잡은 카톡은 절대적인 국내 가입자 수(2016년 5월 현재 국내 가입자 4,800만 여명)를 바탕으로 모바일 시대에 새로운 플랫폼으로 자리매김을 하면서 미래의 국내 모바일 시장을 호령할 새로운 강자로 등장을 했다. 과거 네이버가 유선 인터넷 시장에서 절대적인 플랫폼으로 시장을 호령했다면, 이제는 무선 인터넷을 바탕으로 한 모바일 시대가 되면서 그 자리를 ‘카카오톡’이 대신하게 되었다. 카톡과 유사한 서비스를 하는 ‘라인’이라는 앱은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인 ‘네이버 재팬’에서 만들어져서 현재 국내보다는 일본과 동남아를 중심으로 월간 활성 이용자 수가 2억 1,500만 명(2015년 12월 기준)으로 빠른 속도로 성장을 하고 있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이제 인터넷이 자연스럽게 모바일로 넘어가고 있으며, 이러한 트렌드 속에서 모바일 메세징 서비스 앱(카카오톡, 라인)들이 과거 포털의 성공 모델을 따라가는 듯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앱 안에서 다른 앱을 사용하는 ‘앱인앱(App In App)’ 개념이 일반화 되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대중화로 모바일 세상이 되었고, 카톡-라인 등의 메세징 서비스가 미래 모바일 인터넷의 중심으로 등장한 것이다. 이제 미래의 모바일 포털이 될 가능성이 높은 메세징 서비스들의 진화 과정을 미리 예측하고, 미래의 콘텐츠 유통과 수익 모델에 대해 고민을 해야 할 시기가 된 것이다.


한-중-미 3국 메신저 전쟁

인터넷의 역사에서 메일은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을 처음 사용하게 만든 일등공신이었다. 미국의 야후, 라이코스 등의 초기 인터넷 강자들은 모두 메일 서비스를 제공하며 사람들에게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제공하였고, 이를 통해 새로운 시대의 플랫폼인 포털로 성장해 갔다. 국내에서도 다음이 한메일을 바탕으로 성장을 했고, 그 뒤를 이은 포털들 모두가 메일을 공짜로 소비자들에게 제공하였는데 메일은 당연히 이용자에게 제공이 되는 기본적인 서비스로 인식이 되어갔었다. 그런데 이제는 인터넷의 비약적인 발전과 새로운 기술의 등장으로 메일에 대한 무용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바쁜 현대인에게는 메일보다는 인스턴트 메신저 같은 직각적인 소통 방식이 더 적합하기 때문에 메일 이용은 감소하고 있으며 커뮤니케이션의 방식이 인스턴트 메신저로 바뀌고 있다. 여기에 SNS 혁명을 만들어낸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서비스가 새로운 커뮤니케이션의 대안으로 자리를 잡았다. 들불 같았던 SNS 유행에 모바일 인스턴트 메신저들이 도전장을 내밀고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내고 있는 형국이다.

카카오톡의 엄청난 성공으로 그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는 모바일 인스턴트 메신저들은 이제 모바일 커뮤니케이션의 기본 방식으로 정착이 되면서 미래의 미디어 강자가 될 것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점점 더 많은 이용자들이 카카오톡, 라인 등의 모바일 메신저로 모여들고 있고, 이런 이용자의 증가를 바탕으로 모바일 메신저들이 단순한 공짜 메신저에서 벗어나 모든 콘텐츠와 서비스를 그 안에서 다 제공을 하는 모바일 포털로 진화를 해 가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과거 메일이라는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제공하며 이용자를 끌어모은 업체들이 이용자 수를 바탕으로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인 포털로 성장을 해간 것처럼 지금 모바일 메신저 업체들이 이용자 수를 바탕으로 모바일 인터넷 세상의 플랫폼인 모바일 포털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움직임에 재미있는 포인트가 있다. 한국, 중국, 미국의 업체들이 이러한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업체인 페이스북이 모바일 환경에 발빠르게 대처하며 전 세계 최대 메세징 서비스로 자리를 굳건히 차지했고 북미 지역의 최고 메신저 왓츠앱이 10 억명, 여기에 신흥 IT 강국인 중국 텐센트라는 업체가 만든 위쳇(wechat)이 8억 명이 넘는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한국 업체인 카카오톡이 4천8백만 그리고 라인이 2억 여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텐센트라는 회사는 카카오톡의 2대주주이기도 해서 위쳇에 카카오톡의 성공한 방식을 그대로 적용하여 큰 성공을 했다. 게임 콘텐츠를 도입하여 승승장구하고 있으며 주로 중화권 사용자를 바탕으로 세력을 확대해 가고 있다.

이제 인터넷이 유선 시대에서 모바일 시대로 발전을 하고 있고, 통신 기술의 발달로 인해 모바일 인터넷이 유선 인터넷에 비해 오히려 더 빠른 전송 속도가 가능해진 세상이 다가오고 있다. 모바일 인터넷이 대세가 되는 이런 새로운 변혁기는 한국의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에게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한국의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가 당분간은 폭발적인 속도로 성장을 할 것으로 보이며, 이러한 성장은 전 세계 시장으로 확신이 될 것이다. 이제 한국과 중국 그리고 미국의 모바일 메신저 업체들이 서로 경쟁을 하며 모바일 메신저 이용자를 확보하는 경쟁을 하게 될 것이고, 이런 모바일 메신저의 유행으로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들이 모바일 인터넷의 플랫폼인 모바일 포털이 되어 가게 될 것이다. 이 과정에서 누가 앞으로 다가올 모바일 세상의 헤게모니를 획득하게 될 것인가는 소비자들이 어떤 서비스를 이용하게 될 것인가로 결정이 나게 될 것이다. 기존의 강자 페이스북이 모바일 세상에서도 계속 헤게모니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을까? 아니면 중국의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가 엄청난 인구와 폭발적인 경제성장을 앞세워 새로운 강자로 뛰어오르게 될 것인가? 혹시 한국의 카카오톡과 라인이 세계 시장에서도 성공하여 글로벌 강자로 뛰어오를 수 있을까? 참 재미있게 지켜볼만한 새로운 변혁의 한가운데 우리가 서 있는 것이다.


모바일 엔터테인먼트

2012년 가을,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라는 노래가 연일 화제가 되었다. 유튜브 조회수가 5억 건을 넘었고, 세계 대중문화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의 방송사들도 ‘강남스타일’의 인기에 놀라며 싸이를 섭외하려고 줄을 서고 있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사실 처음 이 노래가 외국의 네티즌들에게 인기가 있다는 뉴스가 나왔을 때만해도 그저 단순한 매니지먼트 회사의 마케팅이 아닐까 의심하던 사람들이 꽤 있었는데 ‘국제 가수 싸이’라는 말이 이때는 자연스럽게 들릴 정도로 싸이의 인기는 대단했다. 그 당시 세계 각 국의 순위 차트를 석권하고, 미국 시장에서도 1위를 넘보는 등 싸이의 ‘강남스타일’ 열풍은 모두를 놀라게 하였다. 그의 엄청난 인기는 서울 시청 광장 앞 무료공연에서 8만 명의 사람들이 모여 함께 말춤을 추는 엄청난 광경을 만들어 내었고, 이어서 이러한 놀라운 현상에 대한 원인을 논리적으로 찾아보고 이를 지속가능한 문화 현상으로 만들어보려는 시도들이 이어졌다.

사실 K-POP이라는 용어가 자주 언론에 등장하면서 한국의 가요가 외국에서 인기를 누리는 것은 이제는 그리 대단한 일은 아니다. 이미 꽤 오래 전부터 한국의 대중가요에 외국인들이 열광하는 것을 많이 보아온 사람들에게 '강남스타일' 열풍은 어쩌면 여러 K-POP 아이돌 가수들의 연장선상에 있는 현상으로 그리 새로운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런데 왜 많은 사람들이 싸이의 강남스타일의 인기에 놀라워하고 크게 반응을 보였던 것일까? 그건 아마도 '강남스타일'이 우리가 지금까지 믿어왔던 K-POP의 인기 원인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새로운 방식으로 성공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기존의 K-POP 스타들과는 다른 노래와 색다른 뮤직비디오 그리고 전혀 다른 디지털 유통 경로를 통해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전 세계적인 히트곡이 된 것이다.

'강남스타일'은 가수 싸이로 보면 이전의 노래들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초심으로 돌아가서 음악을 만들었다는 것 하나뿐 이다. 그는 한동안 자신이 처음에 보였던 모습과는 다른 다소 건전한 노래들을 발표해 왔다고 얘기하면서 그 앨범에서는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생각으로 음악을 만들었다고 했다. 그의 초심이란 무조건 즐겁고 재미있는 음악을 만든다는 것이다. 가수 싸이는 '새'라는 노래로 혜성처럼 등장했다. 전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지 않았던 데뷔 시절 싸이의 CD는 동료 PD들의 책상 한 귀퉁이에 아무런 관심 없이 버려져 있기도 했었다. 솔직히 필자도 싸이의 CD를 그다지 눈여겨보지는 않았다. 예쁘게 표지를 만든 다른 가수들의 CD들에 비해 싸이의 것은 아마추어 작품 같은, 그리고 B급 같은 느낌이 들었었다. 그런데 '새'라는 수록곡이 독특한 노래 가사가 화제가 되면서 히트를 했고, 그의 외모와 춤이 관심을 끌면서 신인치고는 꽤 성공을 했다. 그의 노래 중에 일부는 의미 있는 가사를 담고도 있었지만, 사실 사람들이 싸이의 노래를 좋아한 이유는 흥겹고 재미있다는 것이었다. 그 이후 싸이는 그 당시까지만 해도 행사와 라이브 무대에서 가장 재미있다고 알려져 있던 DJ. DOC를 누르고 가장 재미있는 공연을 하는 가수로 알려지면서 계속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인기가 최고조일 때 일어났던 불미스런 일 때문에 가수로서의 생명이 끝나는 것인가 했던 적도 있었지만, 그의 노래가 주는 흥겨움과 즐거움 때문에 그는 다시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 이런 대중들의 요구를 잘 파악하고 그는 초심으로 돌아가서 대박을 내게 된 것이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싸이의 능력이 ‘강남스타일’ 신드롬의 가장 큰 요인일 것이다. 

그런데 국내에서 그의 노래가 성공을 한 것은 그렇다고 하더라도 외국에서까지 그의 노래가 이렇게 크게 성공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도 그동안 K-POP이 인기를 얻고 있지 못하던 미국 땅에서도 큰 인기를 얻게 된 것은 무엇 때문일까?  이미 이에 대한 분석을 여러 전문가들이 하였는데 그들의 공통된 의견은 유튜브와 SNS 덕분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사실 이점은 다른 K-POP 히트곡들도 마찬가지였다. 해외의 음악 소비자들이 유튜브나 SNS를 통해서 K-POP을 접하고 좋아하게 된 것은 소녀시대도 그렇고, 빅뱅도 그랬다. SM엔터테인먼트사의 이수만 회장이 얘기한대로 한국의 아이돌들은 연예 매니지먼트에 영재 교육을 접목한 시스템으로 K-POP 현상을 만들게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리고 재능 있고 잘 생긴 연습생들을 장기 계약하고, 합숙을 하며 장기간 교육을 해서 데뷔를 시키는 ‘영재 교육형 매니지먼트 시스템’과 이들의 노래와 춤을 세계로 보여줄 수 있는 유튜브·SNS 등의 ‘소셜 인프라’가 한국의 아이돌 가수를 다른 나라의 아이돌 가수들과 구별 지으며 K-POP이 해외에서도 성공하게 된 요인으로 분석이 되어왔다. 하지만 이러한 한국 매니지먼트의 강점에도 불구하고 K-POP은 대중문화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 시장에서는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기존의 K-POP과는 전혀 다른 음악과 방식으로 성공을 한 것이다. 무엇이 '강남스타일'의 열광적인 성공을 미국 땅에서도 가능하게 만든 것일까?

여기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을 수 있겠지만 특히 주목해야 할 부분은 '강남스타일'이 기존의 다른 K-POP들과는 다르게 주류 미디어를 통하지 않고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미디어를 통해서 전파가 되었고 성공을 했다는 사실이다. 기존의 K-POP 히트곡들은 유튜브에 올려져 세계인들과 만났고, SNS로 더 확산이 되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모두가 한국의 가장 중요한 미디어인 지상파TV 방송의 힘을 바탕으로 성공한 것들이다. 그런데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지상파TV의 힘을 거의 빌리지 않고 국내와 해외에서 성공을 했다. 유튜브에 뮤직비디오가 올라가서 입소문이 났고, 이 과정에 미국의 유명 매니저가 트위터에 '강남스타일'의 뮤직비디오 링크를 걸며 칭찬을 한 것이 크게 성공하게 된 기폭제가 됐다는 것은 이미 많이 알려진 사실이다. 그리고 인터넷에서의 이런 반응들이 해외 언론에 소개되었고, 이런 해외의 반응이 다시 국내로 알려지면서 노래의 인기에 불을 붙이게 된 선순환이 일어났다. 국내의 대중음악 시장은 음원이 출시된 1-2주 안에 인기 차트에서 1위를 하고 음원을 판매한 후에 수익을 챙기고는 바로 사라져버리는 단기 유행의 시스템이 대형 매니지먼트사들에 의해 고착되어 버렸는데 이런 구조도 뛰어 넘어 새로운 성공 방정식을 싸이는 만들어 냈다. 한국의 음악 시장에서 기존에 가지고 있던 성공 공식인 지상파TV와 거대 통신사의 음원 유통시장을 통하지 않고도, 새로운 미디어인 소셜미디어를 통한 콘텐츠 유통을 잘 활용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면서 디지털 기술이 가져온 미디어 환경의 변화를 실질적으로 보여준 것이다.

이처럼 ‘강남스타일’ 신드롬에는 디지털 혁명으로 인해 달라진 우리 시대 스타 탄생의 비밀이 숨어져 있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과 미디어 빅뱅을 무기로 한국의 대중문화는 한류라는 이름의 콘텐츠를 세계 시장에 수출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게 되었고, 이런 기회를 통해 한국의 스타들이 세계의 스타로 발돋음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기존의 미디어 헤게모니를 장악한 주류 미디어의 게이트 키핑 기능을 약화시키며 인터넷의 네티즌들이 직접 스타들을 만들어내는 스타 탄생의 직접 민주주의 시대를 만들어내고 있다. 싸이의 성공에 가장 큰 공헌을 한 사람들은 방송사의 PD도, 언론사의 기자도, 유명 매니지먼트사의 사장도 아닌 평범한 인터넷의 네티즌들로 그들의 참여와 관심에 의해 스타가 만들어지는 새로운 세상이 된 것이다. 디지털 혁명은 우리 사회 깊숙한 작동 원리에까지 영향을 미치며 스타에 대한 우리의 상식과 기존의 스타 개념을 파괴하였고 이를 통해 스타산업 전반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MCN이라는 1인 크리에이터가 새로운 스타가 되는 시스템이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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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  차 >

     

1장. 미래 한국사회 3대 키워드

     

1. Mobile(모바일)

   1> 무선(Wireless) 시대

   2> 모바일 에너지  

   3> 클라우드

   4> 인식기술

   5> 보이지 않는(Invisible) 직장

   6> 모바일 세상

2. China(중국) 

   1> 중국의 이동통신사업자

   2> 중국 모바일 3두마차

   3> 스마트폰 제조사

   4> 중국의 앱스토어

   5> 중국 동영상 서비스

   6> 제2의 중국, 동남아  

3. AI(인공지능)

   1> 스마트 디바이스 : 스마트 와치, 스마트 글래스, 스마트 카

   2> 웨어러블 디바이스

   3> IOT

   4> Powered Suit(파워드 슈트)

   5> 로봇(Robot)

   6> 사이보그(Cyborg)

     

     

2장. 미래 콘텐츠

     

1. UHD 콘텐츠

   1> UHD (Ultra High Definition)

   2> UHD 드라마 제작

   3> UHD 부가서비스

2. 웹드라마

   1> 웹드라마

   2> KBS 웹드라마 프로젝트

   3> KBS 웹드라마

   4> 웹드라마 성공의 조건

   5> 해외의 웹드라마

   6> 디지털 드라마

3. MCN

   1> MCN(Multi Channel Network)

   2> 한국의 주요 MCN사업자

   3> KBS MCN 예띠스튜디오(Yettie Studio)

   4> 예띠TV

   5> 방송사의 MCN 사업

   6> 한국 MCN 산업의 성장과 미래

   7> MCN과 블록버스터

   8> 오리지널 콘텐츠(Original Content)

4. 중국향 콘텐츠

   1> 중국 미디어시장

   2> 중국 온라인 전용 콘텐츠

   3> 중국 1인방송

5. 웹서비스

   1> 방송사업자와 웹서비스

   2> 연예정보 버티컬 서비스

   3> 드론 버티컬 서비스

   4> 동영상 아카이브 사업

   5> 온라인 광고와 유료서비스

6. VR/AR

   1> VR(Virtual Reality)

   2> VR과 360VR

   3> 360VR 영상 연출

   4> AR

7. 인공지능/드론/로봇 활용 콘텐츠

   1> AI(인공지능)

   2> 드론

   3> 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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