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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찬수 Feb 18. 2020

스마트 와치(Smart Watch)

스마트 와치(Smart Watch)

    스마트폰이 포화 상태에 이르자 포스트 스마트폰으로 대부분의 세계적인 가전 업체들이 시장에 내놓은 제품은 바로 시계인 ‘스마트 와치’였다. 2013년에 iWatch(아이와치)라는 이름으로 애플이 스마트와치를 시장에 출시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면서 스마트와치는 포스트 스마트폰으로서 사람들의 관심 대상이 되었는데, 사실 스마트와치는 이보다도 더 꽤 오랜전부터 여러 회사들이 도전을 해왔던 제품이었다. 

블로거 '어설프군YB'의 블로그 <어설프군 YB의 systemplugc.com>의 글 ‘스마트와치의 역사와 연대기적 분석’( http://systemplug.com/1350 )에 의하면 소니 에릭슨의 2006년 제품인  ‘MBW-100’이 최초의 스마트와치라고 할 수 있다고 한다.

그 뒤에 LG가 프라다폰2와 함께 ‘프라다 링크’라는 이름으로 스마치와치를 출시하였는데 소니 에릭슨이 만들었던 제품들이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LG를 스마트와치를 처음 만든 회사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지 않다고 주장을 하고 있다. 그리고 그는 그 뒤에 선을 보인 애플의 아이팟 나노 6세대를 진정한 스마트와치라 평하고 있다. 이 제품은 프라다 링크를 카피한 경향이 있지만 스마트와치라고 할만한 기능들을 보유한 최초의 진정한 스마트와치라는 것이다.

프라다 링크 (그림 출처 : LG전자 홈페이지)

그러나 많은 사람들의 머리 속에 가장 먼저 스마트와치를 시장에 선보인 회사로 생각되어지고 있는 회사는 삼성전자라 할 수가 있다. 애플의 스마트와치라고 하는 아이와치가 그저 소문만 무성한 사이에, 당시 스마트폰 시장의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삼성이 스마트와치를 시장에 내놓은 것은 스마트와치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을 이끌어냈고 그 뒤에 많은 스마트와치 제품이 쏟아져 나왔다. 삼성전자가 내놓은 스마트시계는 ‘갤럭시 기어’라는 이름을 달고 시장에 선을 보였다. 갤럭시 시리즈의 스마트폰이 세계 시장을 석권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 스마트폰과의 연동을 강조하는 제품으로 출시가 되었다. 하지만 이 야심찬 시도는 차가운 반응을 받으며 시장에서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금까지는 발빠르게 업계의 1등을 쫓아하는 ‘fast follower 전략’을 구사하던 삼성이 스마트와치 시장에서는 업계를 선도하는 위치에 서게 된 것인데, 그 시작은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 것이다. 삼성이외에도 CDMA 통신 기술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퀄컴, 세계적인 스포츠웨어 회사인 아디다스, 신생 기업인 페블 등도 스마치워치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2014년 CES에서는 많은 회사들이 이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며, 스마트워치의 미래를 모두가 장밋빛으로 꿈꾸기 시작했다. 하지만 2016년 하반기부터 스마트워치에 대한 기대는 점점 실망으로 바뀌었다. 판매량이 급감하기 시작했고 유명 스마트워치 업체였던 페블이 Fitbit에 인수되는 등 시장 전반에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시계는 현재 패션 제품이다. 과거처럼 거의 모든 사람들이 시계를 필수품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휴대폰을 거의 대부분 들고 다니면서 더 이상 시간을 보기 위해 시계를 들어다 보지 않게 된 것이다. 시계 대신 사람들은 휴대폰으로 시간을 확인한다. 시계를 착용한 사람들은 대부분 패션 개념으로 시계를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스마트와치에서 지금 중요한 부분은 기능보다도 패션이라고 할 것이다. 스마트와치가 스마트폰을 대체하는 상품으로 발전할 수 있을까? 있다면 스마트와치의 미래는 밝다고 할 것이다. 만약 대체할 수 있는 요소가 있다면 무엇일까? 스마트와치가 스마트폰의 모든 기능을 다 구현할 수 있는 디바이스인가? 아니면 그저 스마트폰의 보조 디바이스인가? 스마트폰의 보조 디바이스라면 왜 스마트와치가 소비자들에게 필요한 것일까? 스마트와치가 스마트폰이 현재 할 수 있는 모든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면 스마트폰 형태보다 시계 형태가 소비자들에게 더 편하고 유용한 것일까? 이런 질문들에 대한 답을 명쾌하게 할 수 있을 때 스마트와치가 명확한 자기 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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