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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찬수 Feb 24. 2020

스마트 글래스(Smart Glass)

스마트 글래스(Smart Glass)

스마트 글래스의 시작은 구글글래스라고 할 수가 있다. 구글이 ‘프로젝트 글래스(Project Glass)’라고 명명된 구글 글래스 시제품을 공개하면서 스마트 글래스에 대한 관심이 폭발하기 시작했다. 앞의 스마트와치가 늘 신체에 붙어서 착용이 되는 시계을 발전시킨 것이라면, 스마트글래스도 안경을 쓰는 사람이라면 거의 모든 시간을 착용하고 있는 안경에 첨단 기능을 구현한 것이다. 스마트 글래스도 그 컨셉이 사람들에게 인상적으로 다가갔기 때문에 수 많은 업체들이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구글 글래스(그림 출처 : 구글글래스 소개 동영상)

스마트 글래스의 가장 큰 매력은 우리가 눈으로 보는 세상에 증강현실 기술을 사용하여 정보를 겹쳐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안경을 쓰고 보이는 눈 앞의 풍경에 네비게이션에서 길을 알려주는 그래프를 겹쳐서 볼 수도 있고, 눈 앞에 보이는 사물에 대한 정보를 검색해서 사물에 겹쳐서 그 검색 정보를 볼 수가 있다는 것은 그동안 우리가 경험해 보지 못하던 새로운 세계인 것이다. 얼마 전부터 스마트폰에서 증강 현실 어플리케이션들이 이것과 비슷한 기능을 스마트폰의 카메라를 통해 구현하는 것이 점차 일반화되고 있는데, 이제 안경을 통해서  더 멋진 경험을 해 볼 수 있는 것이다. 스마트폰으로 증강 현실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 카메라 화면에 집중을 해야 하기 때문에 주변의 다른 일에 신경을 쓸 수가 없지만, 스마트 글래스는 주변의 환경을 쳐다보면서 이 기능을 구현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편리한 사용이 가능하다 하겠다. 

하지만 스마트 글래스는 해결할 문제도 상당히 많다. 우선 구글이 구글 글래스를 발표한 이후에 나타난 가장 큰 우려는 개인 사생활 보호에 관한 것이었다. 구글 글래스는 눈에 보이는 모든 것에 대해 바로 검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프라이버시 침해에 대한 논란이 가장 크게 대두된 것이다. 얼굴 인식 앱이 장착되면 구글 글래스를 통해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어떤 사람이든 그 사람의 신상을 파악할 수 있을텐데, 바라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너무나 편한 기능일지 몰라도 자신의 신상을 사람들이 모두 파악할 수 있다고 느끼는 당사자는 큰 위협일 것이다. 그리고 구글글래스를 통해 끊임없이 촬영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용자의 모든 사생활이 노출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많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런 사생활 침해에 대한 우려 이외에도 안전 상의 문제와 비싼 가격 등 여러 가지 문제가 겹치면서 구글글래스는 상업적으로 성공하지는 못했다. 또한 우리 몸에 착용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스마트워치와 같이 스마트글래스도 패션 제품으로서도 손색이 없는 멋진 디자인을 갖추고 있어야 하는 디자인 이슈를 해결해야만 했다. 2014년 CES에 많은 업체가 스마트 글래스 제품을 출시하였지만 그 어떤 제품도 사람들에게 신기한 기기라는 것 이상의 그 무엇을 주지는 못했다. 엄청난 기능이 있다는 것 때문에 자신이 바보 같아 보이는 것을 참아가면서 이 안경을 쓰고 다닐 사람은 없다. 스마트 글래스는 디자인 측면에서도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감각적인 제품을 만들어 내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패션 뿐 아니라 착용의 편안함도 중요한 부분인데 지속적으로 착용을 하기 위해서는 좋은 기능 뿐 아니라 사용 시에 편안한 느낌이 들도록 UX를 개발하여야 한다.  

구글의 시도가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스마트 글래스에 대한 시도가 여전히 매력적인 부분이 있기 때문에 많은 스타트업들이 꾸준히 도전을 하고 있다. 2017년 CES에서 오스터하우트 디자인 그룹(Osterhout Design Group)이 AR과 VR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글래스 R-8과 R-9를 공개했고, 애플이 스마트 글래스를 만들고 있다는 소문도 계속해서 들리고 있다. 중국 기업들의 개발 소식도 들려오고 있다. 스마트 글래스는 AR(증강 현실)이라고 하는 매력적인 기술과 맥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AR 기술의 발전에 따라 다시 급부상할 수 있는 현재진행형의 웨어러블 기기로 그 가능성이 상상이상이라 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 여전히 많은 기업들이 시장 선점을 위해 투자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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