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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찬수 Feb 27. 2020

스마트 카(Smart Car)

스마트 카(Smart Car)

스마트와치나 스마트글래스가 우리 몸에 착용을 하는 제품인데 비해, 스마트 카는 그 성격이 상당히 다른 제품이다. 그리고 가격 면에서도 일반 소비자가 시험삼아 쉽게 구매를 할 수 있는 제품도 아니다. 그래서 스마트 카는 기존의 자동차 시장에서 브랜드를 확보하고 있는 세계적인 자동차 제조사들이 자신들의 기존 제품에 첨단 기능을 추가하는 식으로 접근을 하고 있다. 기존 자동차 제조사 이외에 다른 회사들은 이 시장에 참여가 쉽지 않은 상황인 것이다.

그래서 스마트카 제조 분야보다는 스마트카의 OS를 두고 벌어지는 구글과 애플의 경쟁에 초기에는 많은 관심이 집중되었다. 애플은 2013년 6월 애플 개발자 회의 때 iOS7을 발표하면서 새롭게 추가된 기능인 ‘iOS 인더카(iOS in the Car)’를 공개했다. 자동차에 장착되어 있는 오디오-비디오 시스템에 애플의 OS를 집어넣어 마치 아이폰에서 음악을 듣고 동영상을 감상하며 다양한 기능을 실행하는 것처럼 자동차의 모니터 화면과 스피커를 통해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실행할 수 있도록 하려는 시도의 시작이었다. 애플에서 선수를 뺏긴 구글은 2014년 1월 구글의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할 자동차 회사들과 OAA(Open Automotive Alliance)를 만들어 바로 대응에 나섰다. 그리고 애플보다 강세인 구글의 지도검색 서비스인 구글 맵스에 교통 안내를 추가했고, 사용자들이 교통 정보를 등록하는 소셜 내비게이션 앱인 웨이즈를 인수하는 등 세심하게 스마트 카의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 

그림 출처 : 동아일보( http://car.donga.com/3/all/20111217/42677481/4 )

스마트 카의 초기에는 스마트폰과의 연결성을 강조하는 서비스 개발이 주로 논의가 되었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를 연동해서 스마트카 제어 제품을 출시했으며, 미국의 통신업체인 AT&T가 포드자동차와 BMW, 닛산 등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들과 자동차에 무선인터넷 기능을 탑재하는 사업도 추진했다. 스마트폰을 통해 자동차를 모니터링하고 제어하는 기술은 자동차 소유자가 정비소를 가지 않고도 차의 상태를 항상 체크해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시장성이 상당히 높다고 판단을 하였고 자동차가 단순히 이동하는 수단을 넘어서 미래 콘텐츠 소비의 중심으로 재탄생하게 될 중요한 전기가 될 것이라고 본 것이다. 

현재는 스마트카가 자율주행과 전기차라는 두가지 방향으로 발전을 하고 있다. 자율주행차 개발을 상업적으로 가장 먼저 추진한 구글은 일명 ‘구글카’라고 불리는 자율주행 자동차를 개발하고 있으며 2016년 12월 자율주행차를 전문적으로 연구·개발하는 자회사 웨이모를 출범했다.         

그런데 자율주행차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과 함께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회사는 아이러니하게도 그래픽 처리 장치(GPU) 기술 전문업체로 잘 알려진 미국 ‘엔비디아(NVIDIA)’이다. 원래 PC게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그래픽 처리 기술로 시작이 된 GPU는 이제 자율주행차 기술의 핵심이 되었는데, 이런 이유로 엔비디아가 이 분야에서 가장 각광을 받는 기업이 된 것이다. 엔비디아의 기술은 차량에 10 여개의 카메라를 부착해 자동차의 주변 환경을 파악하고, 이 이미지 데이터를 자동차 내부에 있는 초소형 이미지 프로세서를 이용해 분석하는 방식이다. 카메라가 확인한 자동차 주변의 영상을 차량에 탑재된 소형컴퓨터가 분석해서 자동차의 움직임을 컴퓨터가 사람의 도움없이 자체적으로 판단한다. 영상 인식 기술과 센서 기술 그리고 인공지능 기술까지 결합된 최첨단 IT 기술의 집합체가 바로 자율주행차인 것이다.

자동차가 사람이 운전을 하지 않고 알아서 움직인다는 것은 너무나 멋진 일이지만, 자율주행차 시대를 맞이하기 위해서는 기계적인 결함 등으로 사람의 생명을 앗아갈 수도 있는 자동차 사고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하기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 이런 준비는 기술적인 완벽함을 추구하는 것 이외에 새로운 상황에 대한 새로운 법률적인 정비가 필요하다. 그런 이유로 세계 각국은 자율주행 자동차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기술 개발 뿐 아니라 새로운 법을 만드는 부분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자율주행차가 합법적으로 미국의 도로를 달릴 수 있게 된 것은 2011년이었고, 처음으로 자율주행차가 시험면허를 획득한 것은 2012년 5월이었다. 구글의 자율주행차가 미국의 네바다주에서 일반 도로를 달린 것이 최초의 합법적 자동차 자율주행이었던 것이다. 한국에서는 2016년 2월 12일 자동차관리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자율주행차의 실제 도로주행이 가능해졌고,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가 도로주행을 허가받은 1호차였다.

전기차 부분은 미국의 테슬라가 선도를 하고 있다. 기존의 가솔린이나 가스 엔진을 전기 충전 방식의 배터리로 교체한 친환경 전기차는 환경 보호라는 시대적인 흐름에 따라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전 세계 유력 자동차 회사들이 모두 이 새로운 시장으로 뛰어들고 있어 그 경쟁이 치열하다. 그런데 미국의 테슬러가 주도를 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에 중국 바람이 만만치 않다.    

 중국이 전기차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여주   고 있다는 것은 자료를 보    면 금방 알 수가 있다. 

 2015년 말부터 중국이 저    렴한 가격을 무기로 미국     을 제치고 전기차 분야에서   세계 1위가 되었다. 정부의   강력한 전기차 장려 정책과   자동차 가격의 50%가 넘는   보조금 지급 등으로 중국의   전기차 기업들은 경쟁력을    확보해가고 있다. 

 미국의 테슬라를 판매량에서  누르고 세계 1위의 전기차 업체가 된 중국의 BYD는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성공 신화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고 할 것이다. BYD는 원래 배터리를 만드는 회사로 크게 성공을 했다. 그러다가 중국의 국영 자동차 업체 ‘친추안(Tsinchuan)’을 인수하고 이름을 BYD AUTO라고 바꾸어 전기차 사업을 시작했다. 전기차의 핵심은 배터리이기 때문에 BYD는 이후 전기차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중국 정부의 전기차 장려 정책이 시작되던 시점과 출시 시점이 잘 맞아 떨어지면서 운도 좋았다. 그리고 2008년 전설적인 투자자 '워렌 버핏'이 BYD의 지분 10%를 2억 3,000만 달러(약 2,700억원)에 인수하며 투자를 했다는 소식으로 세계적인 기업이 되었다. 

스마트카가 자율주행과 전기차라는 두 개의 방향으로 발전을 하면서 이제 자동차는 스마트폰과 같은 독립된 스마트 디바이스로 재탄생하고 있다. 곧 자동차 안에서 모든 것이 가능한 첨단 스마트카가 우리의 도로를 달리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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