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고찬수 Apr 06. 2020

사이보그(Cyborg)

사이보그     

사이보그(Cyborg)는 생물(organism)과 기계장치(cybernetic)의 결합체를 뜻하는 말로, 보통은 로봇의 한 종류로 알려져 있다. 영화 로봇캅의 주인공이 사실은 로봇이 아니라 사이보그의 전형적인 모습인데, 그 생김새가 로봇과 유사하기 때문에 ‘로봇캅’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이다. 로봇캅은 영화 속 주인공인 형사가 사고를 당해서 생명의 위태로워지자 과학의 힘을 빌어서 인간의 몸에 기계를 결합해서 사이보그를 창조되었고, 그 사이보그가 정의를 위해 싸운다는 줄거리를 가지고 있다. 기계로만 구성이 되어 있는 로봇과는 달리, 사이보그는 이처럼 생명체와 기계가 결합이 되어 있는 것을 의미한다.

위에서 이야기한 파워트 슈트(powered suit)가 의상을 발전시켜 로봇 수준으로 만든 것이지만, 스스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입어야만 조정이 되기 때문에 로봇은 아니고 사이보그에 가깝다고 할 것이다.

미래 사회의 키워드로 사이보그를 이야기하는 것은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의 발달에 따라 인간과 기계의 결합이라는 ‘사이보그’ 형태가 미래에는 아주 일반적인 모습이 될 것이라고 예측되기 때문이다. 통신 기술의 발달과 기기의 소형화에 따라 특정한 기능을 수행하는 기계를 가장 편하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휴대할 수 있도록 계속 진화해 가고 있으며 이런 흐름 속에서 모바일이 웨어러블로까지 발전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흐름의 끝에는 인간과 기계가 결합을 하는 사이보그가 존재하게 될 것이라는 것은 아주 상식적인 판단이 되고 있다.

닐 하비슨(Neil Harbisson)

세계 최초로 공식적인 사이보 그라고 인정을 받은 사람은 바로 ‘닐 하비슨’이라는 이름의 예술가이다.

선천적으로 색맹인 그는 세상 을 흑백으로 밖에 볼 수가 없 었는데, 색을 주파수로 인식해서 보기 위해 ‘아이보그(Eyeborg)’ 라는 기계를 몸에 부착하였다. 웹캠과 이어폰, 컴퓨터가 연결된 첨단 장치인  ‘아이보그’는 닐 하비슨이 어떤 사물을 보게 되면, 웹캠이 촬영을 하고, 촬영된 화면의 색상을 주파수로 변환해서 소리로 알려주는 기계이다.

이 첨단 기계를 몸에 부착한 그는 360가지의 색상을 인식할 수 있다고 한다. 이제 그의 몸과 하나가 된 기기인 ‘아이보그’는 그를 식별할 수 있는 그의 신체 일부분으로 인지가 되게 되었고, 정부에서 발행하는 공식 여권에 이 기계를 부착한 사진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받음으로써 그는 국가에서 공식적으로 최초로 ‘사이보그’라고 인정을 받게 된 것이다. 그는 자신이 사이보그가 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이보그 재단(Cyborg Foundation)'을 만들어 사이보그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을 돕고, 사이보그가 된 사람들의 권리 운동을 하며 컴퓨터 기술을 활용한 예술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이렇게 눈에 띄는 사이보그도 있지만, 사실 우리 주변에는 많은 사람들이 보이지 않게 이미 사이보그로서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인공 관절이라고 하는 아주 단순한 장치를 몸 속에 넣고 사는 사람들이 꾸준히 늘고 있고, 당뇨 같은 일부 성인병의 경우에는 특정 장비를 24시간 달고 살아야 하는 경우가 많다. 치아의 임플란트나 눈 속의 렌즈 착용도 이제는 자연스러운 현상이 되었다. 사이보그라는 개념이 아직은 우리에게 많이 낯설지만 의술이 발달하면서 우리는 우리의 몸 속에 기계 장치를 넣고 사는 일이 자주 발생하게 되는 세상에 살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는 앞으로 더욱 가속화 될 것이다. 이제는 의료용 목적이 아니더라도 안경을 쓰고, 운동화를 신듯이 아주 자연스럽게 우리의 몸에 기계 장치를 부착하는 시대가 서서히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인공지능과 미래 방송 특별위원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