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기X뜨개질수다X신세한탄
실 : 콘사 (울로 추정)
도안 : 프랑스에서 만난 코바늘 뜨개 소품 ㅡ 덧신편
바늘 : 4mm 코바늘
뜨개질 하면서 점점 느끼는 점이 있다. 양말은 발을 넣어야하기 때문에 짜고 나면 탄성이 있는 부드러운 대바늘이 더 어울린다. 코바늘 덧신은 배색하기 편하고 짱짱한 실로 적당한 힘을 줘서 떠올렸을 때 완성되는 코바늘 소품만의 맛이 있다.
여기서 중요한 건 보풀이 날수록 해질수록 뜨개질로 내가 만든 것들에게 애착이 생긴다. 최근 양말 뜨기를 너무 하고 싶어서 양말실을 알아보다 스텝실을 알게 되어 바늘이야기에서 타임 세일할 때 큰 맘 먹고 6타래를 주문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양말 뜨기에 도전하려 했지만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 OTL
대신 더딘 손을 탓하며 위안을 삼고 중고서점에서 산 뜨개 책들을 뒤지다 이 도안을 발견하고 작업에 들어갔다 아이를 보며 틈틈히 뜨다보니 사흘은 걸린 것 같다. 막상 신어보니 넘 따뜻하다. 1층 주택에 살다보니 난방을 틀지 않는 낮에는 바닥이 썰렁해 발이 시린다. 으으 아기 낳고 더욱 예민해진 발바닥. 할머니처럼 덧신을 신으니 너무 포근하고 좋다. 또 뜨고 싶지만 왜인지 한번 도안을 정복 하고 나면 흥미가 떨어진다.
"내가 뜰 줄 아는 군. 그럼 다른 거!"
이런 식으로 나의 뜨개질은 아직 호기심에 이끌려 학습하는 시기인 것 같다. 점점 문어발처럼 늘어나는 털실 프로젝트 바구니엔 미니파우치들. 이젠 하던 거나 끝내자고 마음먹지만 어제도 평화 뱀 인형 만들기 시작했다. 새로운 문어발 프로젝트 때문에 바늘들이 실에 꼿혀 있느라 점점 실종되었다. 원래 목표가 스웨터였는데 막상 스웨터를 다 뜨면 봄이거나 여름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