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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새해 Jan 26. 2020

옛날은 오는 것이었다



올해도 어김없이 '존경하는 선배님'으로 시작하는 동문회 문자가 날아왔다. 참석여부를 꼭 알려 달라는 후배님의 부탁에 따라 올해도  "죄송합니다. 불참입니다."라는 답장을 보냈다. 언제부터 날아오기 시작했는지 기억나지 않는 동문체육대회, 동문전시회 소식이 올 때마다 갈까 말까 고민도 하지 않는다.  한번 모임다녀온 후 다시는 가지 않기로 했다. 


동문회가 아니어도 나는 굳이 옛날 타령이 재미없다. 어쩌다 옛날 타령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면 나도 내가 재미없어서 얘기 중간에  탁! 덮어 버리기도 한다. 그렇다고 옛날 얘기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어서 조카에게 옛날을 늘어놓다 면박을 당하기도 했다. " 이모는 서론이 너무 길어요!"


그렇지. 나도 이미 구식 인간. 그러고 보니 내가 그리는 그림이 모두  옛. 날. 타. 령. 내가 싫든 좋든 의식을 하던 안 하던,     


"옛날은 가는 게 아니고 이렇게 자꾸 오는 것이었다."         

            - 이문재/ 소금창고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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