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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화 Apr 09. 2019

포크와 나이프 사용법

[이상화의 테이블매너] 커틀러리


 테이블매너라고 불리우는 서양식 식사예절에서 가장 대표적인 내용은 포크와 나이프의 사용방법입니다. 숟가락과 젓가락을 사용하는 우리에게 포크와 나이프는 상대적으로 어색한 식기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죠. 물론 요즘은 외식문화가 발전해서 주식인 한식뿐만 아니라 세계의 많은 나라들의 음식을 접할 기회가 많아졌기 때문에 과거에 비해서는 포크와 나이프의 사용 빈도가 늘어난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테이블매너 교육을 들으시는 청중분들이 기본적으로 궁금해하시는 부분이기도 하죠. :)

 일반적으로 테이블 세팅은 왼쪽에 포크가 오른쪽에 나이프와 스푼이 놓여집니다.

그래서 가장 먼저 어느 손에 어느 식기를 들어야 하는가는 간단하게 해결이 됩니다. 그저 세팅된대로 <왼손에 포크 오른손에 나이프>를 들면 되니까요.

 한가지 음식만 먹는 경우가 아닌 코스로 식사를 할 경우에는 포크와 나이프 여러개를 한번의 식사에 사용해야합니다. 코스가 늘어날수록 포크와 나이프의 갯수도 늘어나겠죠. 서양식 정찬이 익숙하지 않은 경우라면 늘어나는 갯수만큼 머리속도 복잡해지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이 또한 아주 간단합니다.


코스 하나당 한쌍(음식에따라 하나의 식기)을 사용한다는 원칙아래 가장 바깥쪽(왼쪽 여러개의 포크 중 가장 왼쪽에 포크, 오른쪽 여러개의 나이프 중 가장 오른쪽에 나이프)에 있는 포크와 나이프를 사용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 맨 처음 에피타이저(오르되브르)가 여러분 앞에 놓였다면 가장 바깥 왼쪽에 있는 포크와 가장 바깥 오른쪽에 있는 나이프를 들고 드시면 되는 거죠. 그렇게 에피타이저로 나온 음식을 다 드셨다면 사용한 포크와 나이프는 빈 접시 위에 올려놓아서 웨이터가 접시와 함께 치워가도록 하면 됩니다. 레스토랑 직원들의 설거지가 안쓰러워 하나의 포크와 나이프로 모든 코스를 먹으려는 정겨운 배려의 마음은 접어두셔야 합니다. 모든 식기들을 남김없이 자연스럽게 사용하시는게 테이블매너입니다. :)


 레스토랑에서는 주문한 메뉴에 맞게 포크와 나이프를 세팅해놓습니다. 그러니까 순조롭게 식사를 마치고나면 여러분들의 테이블위에는 포크와 나이프가 남지 않겠죠. 그리고 식사 중에도 모자라는 일이 없었을겁니다. 


하지만 무언가 하나가 모자라는 경우가 종종 생깁니다. 예를 들면 레스토랑측에서는 샐러드를 포크만 사용해서 먹는 것으로 세팅을 했지만 고객이 나이프까지 사용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죠. 이런 경우에는 마지막 메인 코스인 스테이크가 서브됐을때 손님은 나이프가 없이 포크만 가지고 있게 됩니다. 당황스러울 수 있는 상황이지만 당황 할 필요가 없습니다. 당연히 웨이터를 불러서 메인 나이프를 하나 요청하면 그만이니까요. :)

 포크와 나이프를 들고 음식을 먹다가 잠깐 내려놔야 하는 순간들이 있죠. 물을 마신다거나 냅킨을 사용한다거나 잠시 쉬거나 할 때 말이죠.


그럴때 포크와 나이프를 내려놓는 위치가 정해져 있습니다. 일종의 시그널인데요 식사 중이라면 왼쪽 그림처럼 포크와 나이프를 잡은 그대로 4시40분 방향에 내려 놓습니다. 식사를 끝냈다면 왼쪽손의 포크를 오른쪽으로 살짝 옮겨서 4시 20분 방향에다가 가지런히 내려 놓으면 되죠. 접시위에 음식이 남아있더라도 여러분의 포크와 나이프가 오른쪽 사진 처럼 4시 20분방향에 모아져있다면 식사를 끝냈다는 신호가 됩니다.


 반대로 헷갈리시면 안됩니다. 스테이크를 먹다가 잠시 쉬려는데 착각해서 오른쪽 그림처럼 내려놓았다면 여러분의 소중한 스테이크를 웨이터가 냉큼 치워갈 수 도 있으니까요. :)


 사실 우리나라에서만 포크와 나이프를 사용하는 테이블매너를 배우는 것이 아닙니다. 서양의 매너이니 서양 사람들은 모두 테이블매너를 잘 알고 있을 것 같지만 그들도 포크와 나이프라는 식기가 익숙할 뿐이지 풀코스 정찬에서 여러개의 포크와 나이프를 사용하는 방법은 배워야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러니 혹 낯선 레스토랑에서 풀코스 다이닝을 마주했을 때, 혹은 스테이크를 먹는데 나만 나이프가 없을 때 당황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서양의 문화이니 모르는 것이 당연하고 레스토랑에는 여러분들을 위해 친절한 웨이터가 존재하니까요.

 매너에 맞게 커틀러리를 사용하면서 좋은 사람과 맛있는 음식을 즐겁게 즐겨보시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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