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희소롭게 Jul 22. 2021

그건 사랑입니다

이름 붙여주셔서 감사드려요

"....네?"

"언니를 많이 사랑하시네요."


할 말을 잃고 상담사를 바라봤다. 갑자기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엉엉 울었다. 마음 한 켠이 아렸지만 시원하기도 했다. 언니에 대한 애정과 애증 사이에서 오는 혼란, 분노와 죄책감 사이를 오가는 나를 바로잡아 주는 듯했다. 언니를 향한 내 감정이 겹겹이 쌓여 복잡해 보여도 결국 하나였다. 난 언니를 사랑한다. 모든 것은 사랑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그랬던 거구나, 그간의 모든 감정을 순순히 인정하자 사랑만이 남았다. 




최근 언니와 난 의절과 다를 바 없는 사이가 돼버렸다. 돈 문제였다. 급전이 필요하다고 했던 언니는 우리 사이의 신뢰와 관계가 담보로 잡히는 걸 모르는 듯했다. 나 또한 신중해야 했다. 우린 이제 각자 지켜야 할 가정이 있고, 한 사람이 일방적으로 '앉았다 일어났다'를 시킬 만큼 어리지도 않다. 참 이상하다. 언닌 내 자식도 아닌데 내게 아픈 손가락 같다. 전생에 모녀지간이었던 건지.








 

매거진의 이전글 어찌할 줄 몰랐던 스폰서의 존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