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著, 조현숙譯, 책세상刊
생각을 복잡하게 만드는 것들
귀한 신분, 부유함, 유명, 존경, 명예, 이익 - 경상초 -
가장 큰 도둑
자기가 좋다고 여기는 것을 기준으로 하고 다른 것을 좋지 않다고 비방하는 것입니다. - 열어구 -
하늘의 벌을 받은 사람
부를 좋아하는 사람은 남에게 재산을 내주지 않고, 유명해지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남에게 명성을 내주지 못합니다. 권력의 맛을 본 사람은 남에게 권력을 내주지 못합니다. 이런 것들을 부여잡고 두려움에 떨고, 이런 것들을 잃고 슬픔에 빠집니다. 한 번도 제 자신을 돌아보지 않으며 쉬지 못합니다. 이런 사람들을 ‘하늘의 벌을 받은 사람’이라고 합니다. - 천운 -
빈 배
배를 타고 강을 건너는데 빈배가 와서 자기 배에 부딪치면 화를 내지 않지만, 사람이 타고 있으면 화내고 욕설이 따릅니다. 사람이 빈 배처럼 자기를 비우고 세상에서 노닌다면 누가 그를 해칠 수 있겠습니까? - 산목 -
마음만 흔들리지 않으면 될까요?
기왓장을 걸고 내기 화살을 쏘면 잘 맞는다. 황금을 걸고 내기 화살을 쏘면 잘 맞히지 못한다. 솜씨는 마찬가지지만 마음을 흔드는 게 밖에 있어 신경을 쓰게 만드는 것이다. 밖에 신경을 쓰면 마음을 집중할 수 없게 된다. - 달생 -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세상일과 마음을 하나로 감싸 안아 둘 다 잃지 않을 수 있습니까? 멈출 때 멈출 수 있습니까? 그칠 때 그칠 수 있습니까? 남 탓하지 않고 자신을 돌아볼 수 있습니까? 부드럽고 무심할 수 있습니까? 어린아이가 될 수 있습니까? -경상초 -
삶을 소중히 하면 이익을 가볍게 여기게 됩니다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은 신분이 귀하고 부유해도 더 잘살겠다고 몸을 망치지 않습니다. 가난하고 미천해도 이득을 얻겠다고 몸을 가두지 않습니다. - 양왕 -
억지로 하면 걱정거리만 보태게 됩니다
갈 수 없는 것을 알면서 가려하는 것은 한 번 더 길을 잃는 일입니다. 차라리 그냥 두고 억지로 가지 않는 것이 더 나을 것입니다. 억지로 가지 않으면 누가 걱정거리를 하나 더 하겠습니까? - 천지 -
삶이란 잠시 머물다 돌아가는 것입니다
천지 사이에 머물면서 잠시 사람이 되었다가 다시 돌아가는 것입니다. 장수하든 요절하든 뭐 그리 다르겠습니까? 다 한순간입니다. 사람이 태어나 천지간에 산다는 것이 마치 벽 틈새로 달리는 준마를 보는 것과 같습니다. 삶으로 튀어나왔다가 죽음으로 휙 흘러가 버립니다. - 지북유 -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마음이 살아 있다면
마음이 살아 있으면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본래 모습을 잃지 않습니다. 추위와 눈서리를 겪어야만 소나무와 잣나무가 무성해짐을 알기 때문입니다. -양왕 -
진짜 즐거움
나는 즐거움을 위해 꾸미지 않을 때 정말 즐거운데 세상 사람들은 이를 너무 힘들어합니다. 진짜 즐거움은 즐거움을 추구하지 않고 진짜 명예는 명예를 추구하지 않는다. - 지락 -
큰 앎
큰 앎은 한가롭지만 작은 앎은 따집니다. 큰 말은 담담히 지난 작은 말은 수다스럽습니다. - 메물론-
모든 것을 포용하는 것
모든 것을 포용하는 것, 그것이 사랑입니다. - 선성 -
정말 사랑하는 사람들끼리는 무덤덤합니다
시장에서 남이 내 발을 밟으면 그 사람은 ‘죄송합니다’라며 사과합니다. 형이 내 발을 밟으면 나를 따뜻하게 쓰다듬어줍니다. 아버지는 내 발을 밟으면 그냥 그러고 맙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하는 것입니다.
진짜 예의(至禮)는 남이라는 생각이 없다.
진짜 정의(至義)는 어떤 것도 수단으로 대하지 않는다.
진짜 앎(至知)은 꾀를 내지 않는다.
진짜 사랑(至仁)은 친하지 않다.
진짜 믿음(至信)은 돈을 생각하지 않는다.
- 경상초 -
헤어지는 이유
군자의 사랑은 물처럼 담담하고, 소인의 사귐은 술처럼 달콤합니다. 군자는 담담하게 친분을 이어가고 소인은 달콤함 때문에 헤어집니다. - 산목 -
정치란 바르게政 돌보는治 것입니다.
‘바르게 함(政)’을 함께 즐기는 것이 정(政)입니다. ‘돌봄(治)’을 함께 즐기는 것이 치(治)입니다. -양왕 -
폭정으로 가는 길
지금은 어지러운 틈을 타 바르게 한답시고 위에서는 모략을 꾸미고 밑에서는 뇌물을 바치고 있습니다. 군대를 믿고 힘을 유지하기 위해 희생양을 바쳐 그 피로 맹세하는 것이 믿음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행동을 통해 사람들을 가쁘게 하고, 사람을 죽이고 남의 나라를 정벌해서 이득을 취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는 혼란을 틈타 폭정으로 가는 것입니다. - 양왕 -
세상을 돌보는 사람이 욕심이 없으면 모두가 만족합니다
옛날에는 세상을 돌보는 사람이 욕심이 없어서 모두가 만족했습니다. 그가 억지로 하지 않아도 안 되는 게 없었습니다. 그가 연못처럼 고요해서 모두들 편안했습니다. - 천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