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박힌 못 하나(2) (곽금주著, 쌤앤파커스刊)
10. 돈 주앙 콤플렉스(Don Juan Complex): 공허함을 잊기 위한 가짜 흥분
이탈리아 나폴리에 사는 돈 주앙은 희대의 난봉꾼으로 친구 약혼녀까지 농락하는 등 스캔들로 국외로 추방되어 항해하던 중 배가 난파되나 처녀어부 티스베아의 도움으로 살아난다. 티스베아를 농락 후 집에 불을 지르고 말을 훔쳐 달아나자 티스베아는 자살한다. 소설 속 인물이 돈 주앙이었다면 현실세계의 난봉꾼은 피카소(여자 아홉), 플레이보이 잡지를 창간한 휴 헤프너(이름 같이 헤퍼 1000명 이상의 여자와 잠자리를 했다.) 자신의 공허함을 달래기 위해 의미 없는 연인관계를 이루어가는 사람들의 심리는 ‘왜 사랑을 해도, 하지 않아도 허전할까?’
11. 파에톤 콤플렉스(Phaethon Complex): 인정 투쟁의 장에서 벌어지는 흥망성쇠의 드라마
태양신의 사생아 파에톤은 자신을 비웃는 사람들 앞에서 ‘나, 이런 사람이야.’하는 것을 뽐내고 싶어 태양마차를 몰고 싶어 했다. 아들의 청을 거절하지 못한 아버지는 태양마차를 파에톤에게 넘겨주나 말들이 순순히 통제에 응하지 않았다. 하늘로 치솟다 땅으로 곤두박질치는 바람에 농작물이 모두 말라죽는 사태가 벌어지자 하늘의 신 제우스가 번개를 던져 파에톤을 죽게 한다.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는 사람의 가장 큰 동기이기도 하다.
12. 몬테 크리스토 콤플렉스(Monte Cristo Complex): 복수를 위해 성공하는 사람들
아이아코카는 32년간 포드에 재직했고 8년간 CEO를 역임하며 혁혁한 공을 세웠으나 해임되었다. 이후 경쟁사인 크라이슬러에 영입되어 두 번이나 파산위기의 회사를 구했다. 하지만 트렌드에 뒤지고 독단적 경영이 문제가 되어 회장직에서 물러나 야인이 되었다. 그는 자서전 첫 장에 ‘복수는 천천히 하는 것이 더 좋다.’라고 쓰는 유형의 사람이었다. 그의 길고 집요한 복수전은 계속되어 캐피털파트너스라는 은행을 세워 크라이슬러를 인수하려 했다. 포드에 이어 크라이슬러에도 복수를 시도한 것이다. 그때 나이 70세로 복수는 천천히 하는 것이 맛이라지만 그에게 복수란 지나가는 감정이 아니라 자신을 해임시킨 것이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입증해 보여주는 것이 목적이라 할 수 있다.
13. 카산드라 콤플렉스(Cassandra Complex): 두려운 내일을 두려워하는 마음
카산드리는 놀라울 정도로 아름다운 데다 미래 예지능력이 있었다. 아폴론이 카산드라의 아름다움에 빠져 구애했지만 이를 거부하자 그녀에게 저주를 내리자 그 뒤로 예언을 하지만 아무도 그녀의 말을 믿지 않게 되었다. 조국의 위험과 자신의 죽음을 봤으나 믿지 않는 사람들로 인해 그녀는 절망했다. 사람들은 좋지 않은 진실을 거부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인간들이 보편적으로 갖고 있는 본능적 자기 방어 본능이다.
14. 폴로니어스 콤플렉스(Polonius Complex): 대중에 묻어가는 자의 편안함
튀지 않고 중간에 묻어가는 것을 최고의 미덕으로 믿었던 폴로니어스, 덴마크 왕실의 고문이자 햄릿의 연인 오필리아의 아버지인 그는 프랑스로 떠나는 아들에게 당부한다. ‘함부로 입을 놀리지 말고 결코 튀지 마라.’ 무조건 남의 의견에 따르는 폴로니어스 콤플렉스는 인생전반에 위험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자연스러운 인간의 속성이며 군중을 따르는 것이 어느 정도 이득이 있기에 군중심리에 묻어가는 경향을 보이게 된다.
15. 요나 콤플렉스(Jonah Complex): 자신의 가능성이 두려운 사람들
피터의 원리(peter priciple)란 무능해질 때까지 승진한다는 시니컬한 이론으로 유능한 직원들이 승진하면 더 어려운 업무를 맡게 되고 그중 무능한 사람은 남고 유능한 사람만 진급하게 되어 결국 무능한 사람들로 조직이 채워진다는 원리이다. 요즈음은 구조조정이 일상화되어 있어 적당히 인정받으며 오래 직장생활을 할 수 있는 ‘창조적 무능력’을 발휘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는 머슬로우 이론의 자기실현 욕구에 반하는 것으로 자신을 성장시킬 기회로부터 도망치는 현상인데 이를 요나 콤플렉스로 부른다.
16. 폴리크라테스 콤플렉스(Polykrates Complex): 스스로에게 가하는 채찍질
폴리크라테스는 그리스 사모스섬을 점령하고 막강한 해군력을 바탕으로 주위의 섬들을 점령해 나갔다. 이집트 왕 아마시스는 폴리크라테스와 동맹을 맺었지만 꺼림칙한 구석이 있어 폴리크라테스에게 편지를 보냈다. ‘당신은 운이 너무 좋아 신의 질투를 받을 수밖에 없다. 가방 귀한 것을 버려 액막이를 해라.’ 폴리크라테스는 가장 아끼는 반지를 바다에 버렸으나
어떤 어부가 잡은 물고기에서 반지가 나왔다. 요리사가 반지를 왕에게 가져갔으나 폴리크라테스는 신들이 자기의 정성을 거부한 것으로 여겨 별로 기뻐하지 않았다. 고통에서 벗어나려 도전과 변화를 택하듯 자만하지 말고 더 나은 모습으로 나아가려고 하는 것이 폴리크라테스 콤플렉스이다.
17. 노벨상 콤플렉스(Nobel Prize Complex): 완벽의 문턱을 넘지 못한 완벽주의자
노벨상은 단순한 명예를 넘어 학자들이 받을 수 있는 가장 명성이 높은 상이다. 하지만 수상 문턱에서 좌절한 학자들은 자신의 연구에 회의를 느끼며 낙심한다. 길버트 루이스는 35번이나 후보에 올랐다가 수상을 하지 못했는데 갑작스러운 죽음을 두고 주위에서는 좌절감을 이기지 못했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노벨상에 대한 집착으로 자신이 노벨상을 받을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자아도취적 기대로 버거운 목표를 세우지만 정작 본인은 불안감을 떨치지 못한다.
18. 이카로스 콤플렉스(Icarus Complex): 몰락을 자초하는 자아도취적 열망
이카로스는 아버지로부터 새의 깃털을 밀랍으로 이어 붙여 만든 기구로 날아다니는 법을 배웠다. 낮게 날면 바닷물에 젖고 높게 날면 태양에 의해 밀랍이 녹으니 주의하라는 가르침이 있었으나 날면 날수록 쾌감에 빠져 아버지의 경고를 잊고 만다. 결국 태양에 가까이 가게 되어 밀랍이 녹자 추락해 죽음을 맞는다. 상승에 대한 열망이 결국은 추락이라는 패망을 갖고 온 것이다. 자신이 추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다른 사람들에게 무한한 사랑과 관심을 받으며 사회적 신분이 올라가기만을 바라는 심리를 이카로스 콤플렉스라 한다.
후기
인간의 마음과 행동을 연구하는 것이 심리학이다.
누구나 가치 있는 존재가 되고자 하는 욕구가 있는데 이를 끊임없이 증명해 보이고자 하는 것이 파에톤 콤플렉스이다.
자신이 학대를 받아 았으니 자녀에게도 똑같이 행사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메데이아 콤플렉스이며 자식은 아버지의 뜻에 따라 순종해야 한다는 심리가 크로노스 콤플렉스이다.
호색한은 자아를 잊기 위해 가짜 흥분을 만드는데 이를 돈주앙
권력을 쥐고 전능해지려는 몬테크리스토
도전을 열망하는 이카루스
이 모든 것이 억울함, 분노, 우울함, 허무함, 박탈감등 해결되지 않은 감정에 맞서기 위한 애달픈 노력이다
나의 단점을 장점으로 바꾸어 나갈 수 있도록 내 마음을 조절하는 것이 유일한 콤플렉스 치유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