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전인미답이고 정답이 없습니다. 정답을 만들어 가는 것이 인생입니다
5. 現在(현재)
현재에 집중해야 합니다. 밥 먹을 때는 걱정하지 말고 밥만 먹고, 잠잘 때는 계획 세우지 말고 잠만 자라는 겁니다. 개들은 잘 때 죽은 듯 잡니다. 눈을 뜨면 해가 떠 있는 사실에 놀라요. 밥을 먹을 때는 ‘세상에나! 나에게 밥이 있다니!’하고 먹습니다. 산책을 나가면 세상을 다 가진 듯 뛰어다닙니다. 그리고 집에 돌아오면 죽은 듯 잡니다. 눈을 뜨면 ‘우와, 해가 떠 있어!’ 다시 놀라요. 순간에 집중하면서 사는데 개처럼 사는 것이 필요합니다.
흔들리지 않는다는 불혹, 마흔의 저는 제일기획의 국장이었고 서른 평 아파트에 아내와 딸과 살고 있었습니다. 친구는 MBC의 유명 PD, 군대 고참은 판사, 후배는 호주에서 요트를 몰고 있었는데 마흔이면 이 정도 살아야 하지 않겠냐는 생각에 많이 흔들렸습니다. 제 삶을 제외한 다른 삶들이 멋져 보였습니다. 업무 중 스트레스받고 퇴근 후 소주 한잔하고 집으로 가는 삶이 맞는가 싶었습니다. 저의 불혹은 오십에 왔습니다. 이제는 흔들리지 않고 제 인생을 인정하고 긍정하기 시작했습니다. 판사도 좋고 요트 타는 것도 좋지만 나도 괜찮아. 비로소 나의 현재에 대한 존중이 생긴 겁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삶을 경주로 봅니다. 초등학교 때 경주가 시작되면 명문중학에 가기 위해 행복을 유보합니다. 또 특목고에 가기 위해 서울대에 가기 위해 행복을 유보해요. 대기업에 가서는 부장이 되기 위해 임원이 되기 위해 또 아파트 평수를 늘리기 위해 행복을 유보합니다. 그러면 나이가 6,70이 됩니다. 현재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면 행복은 삶이 끝나갈 즈음에나 찾게 됩니다. 삶은 순간들의 합인데 순간에 의미를 부여해야 하고 현재의 순간을 중요시해야 합니다.
6. 權威(권위)
우리는 왜 판사, 의사, 변호사라는 직함에, 서울대 연세대라는 학교이름에, 삼성, 조선이라는 회사 이름 앞에, 권위 앞에서 약해질까요? 서울대 학생은 똑똑해, 의사는 존경받을만해하는 식의 생각이 깔려 있는 겁니다. 남들에게 이런 인식을 받았던 사람은 Spoiled Adult가 될 가능성이 많은데 남들에 대한 배려심이 없고 인성에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변하기 쉽습니다.
냉정하게 이야기할까요. 의사는 그 분야에 공부를 많이 한 훌륭한 기능인입니다. 반면 세상 돌아가는 것, 문화적인 소양면에서는 최고가 아닙니다. 나보다 못한 부분이 있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어떤 지위에 오르게 되면 권위의식을 갖고 있는 윗사람들은 잘 고치려 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회장님, 국회위원들은 그만한 대우를 받으려 합니다. 비서가 있어야 하고 의전이 있어야 하고... 빌게이츠나 제가 다니는 광고회사의 사장 장 마리드루는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권위를 내려놓고 일반직원들과 같이 행동하고 줄도 서고 기다립니다. 우리 스스로 이런 것들을 없애나가야 합니다.
‘동의되지 않는 권위에 굴복하지 말고 불합리한 힘에 복종하지 말아야 합니다.’
제가 딸에게 인생을 멋지게 사는 법에 대해 이야기를 해 줬습니다.
누구나 실천 가능한 일입니다. ‘인생을 멋지게 살고 싶다면 강자에게 강하고 약자에게 약해져라.’
7. 疏通(소통)
피터 드러커의 ‘CEO에게 필요한 8가지 덕목’은 다음과 같은데 다섯 번째는 선뜻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첫째, 무엇을 하고 싶나 보다 무엇을 해야 하나 묻는다.
둘째, 무엇이 기업을 위한 길인가 생각한다.
셋째, 계획표에 따라 행동한다.
넷째, 기꺼이 책임을 떠맡고 결정을 내린다.
다섯째,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구조를 만든다.
여섯째,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
일곱째, 생산적 미팅시스템을 구축한다.
여덟째, 항상 ‘우리’라고 말한다.
최고 결정권자에게 소통이 그렇게 필요할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고 직위가 높아지니 소통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습니다. 소통이 잘 되면 그것만으로도 일을 덜어주게 됩니다. CEO가 비전을 세워주고 성취감을 안겨 회사의 발전으로 이어지게 하는 미션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전 직원들과 소통하여 한 방향을 바라보게 만들어야 합니다.
물론 소통은 회사뿐 아니라 개인생활에도 필요합니다. 부부, 친구, 육아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합니다. 그런데 무엇이 문제인가요?
o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개와 남자의 공통점은 털이 많고 버릇을 잘못 들이면 평생 고생하는 것이고 고양이와 여자의 공통점은 세수를 잘하고 열받으면 할큅니다. 남자와 여자는 개와 고양이만큼 다릅니다. 남자들은 친구들과 만나 술 먹으면 30 단어 이내로 소통합니다. 잘 사냐, 미친놈, 술 마셔... 하지만 여자는 전화기로만 40분을 통화하고도 자세한 이야기는 만나서 하자고 합니다. 서로가 다른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o 상대를 배려하지 않습니다. 빵을 만드는 ‘샤니’의 슬로건은 ‘We bake goodness’였는데 좋은 슬로건입니다. 다, 이해를 할 수 있는 사람들 에게는요. 어느 날 법성포터미널에 갔는데 같은 문구가 있었습니다. 주위에는 터미널을 ‘차부’라 부르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가득한데 샤니의 슬로건이 먹혔을까요?
o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전하지 못한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도무지 모른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어느 날 친구와 만났습니다. 대화를 들어 보시면 보충 설명이 필요 없습니다.
‘웅현아, 내가 그 친구 집에 갔는데 그 와이프 끝내주더라.’
‘그래? 뭐가?’
‘뭐냐면, 진짜 잘해. 그렇게 잘하는 사람 처음 봤어.’
‘그래서 뭘 잘하는데?’
‘정말 잘해. 깜짝 놀랐어. 끝내줘.’
‘그러니까 뭐가 끝내 주냐고?’
8. 人生(인생)
제가 가장 무서워하는 단어는 ‘인생’입니다. 인생은 자존, 본질, 고전, 견, 현재, 권위, 소통이라는 싱싱한 단어를 담아낼 아름다운 그릇입니다. 아름다운 인생이란 단어가 무섭게 느껴지는 것은 이 단어 하나만 잘 알아도 세상을 제대로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일 겁니다.
젊은이에게나 50대의 중년이거나 인생은 전인미답입니다. 그래서 늘 위험하고 매 순간이 흥미진진합니다. 전인미답의 길을 즐기기 위해서는 불완전함을 받아들이고 실수에 휘둘리지 말아야 합니다. 전인미답이기에 누구나 실수할 수밖에 없지만 좌절하면 안 됩니다.
좋은 일이 있을 때는 행운이라 굳게 믿고 나쁜 일이 있다면 실수를 한다면 병가지상사를 떠올리세요. 또한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고 안달복달할 경우 실패하면 하늘이 무너질 듯 좌절하지만 인생이 내 뜻과 무관하게 실패와 마주하게 된다 생각하면 작은 일에 흔들리지 않게 됩니다.
프랑스 인류학자 래비 스트로스가 원주민을 연구해서 논문을 썼는데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원주민에게 가장 존경받는 사람은 관찰해 보니 힘이 센 사람이나 모든 것은 가진 사람이 아니라 문제가 생겼을 때 갖고 있는 것들을 활용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다시 말씀드립니다만 인생은 전인미답이고 정답이 없습니다. 정답을 만들어 가는 것이 인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