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학’이 대두되어 학문으로 승화되고 있습니다.
우리들은 성공보다 오히려 실패에서 많은 지혜를 배운다. 한 번도 실패가 없는 사람은 한 번도 발견한 일이 없음에 틀림없다(S. 스마일즈) 낯익은 글귀죠? 사장님 블로그 오른쪽 상단에 나와 있는 글귀입니다.
오늘은 한때 세계적 기업이었으나 현재 궁지에 몰린 기업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2012.03.07일 자 중앙일보 내용을 편집했습니다.
1. 코닥: 돈 있을 때 잘할걸... 파산보호 신청한 코닥... 회생 승부수는 디지털 인쇄
코닥이 지난달 미국 법원에 파산보호(챕터 11)를 신청했다. 코닥이 법원에 신청한 서류에 따르면 자산은 51억 달러에 불과한 반면, 부채는 68억 달러에 달했다. 아날로그 필름 카메라 시장의 절대강자였으며 1975년 세계 최초로 디지털카메라를 개발하기도 한 코닥이 왜 이렇게 된 걸까. 한국코닥 이수범 대표는 ‘현금이 풍부할 때 다양한 곳에 투자를 했다면 상황이 달라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Q: 디지털카메라 시장에 적극 대응하지 않은 것이 오늘의 위기로 나타난 것 아닌가?
A: 디지털카메라를 적극 출시했더라도 스마트폰의 출현으로 디지털카메라 시장도 위축되고 있지 않나. 위기가 조금 지연됐을 뿐이다.
Q: 위기의 원인이 뭐라고 보나?
A: 회사가 잘 나갈 때 다양한 분야에 투자해 미래 성장 동력을 개발해야 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시장이 어떻게 변할지 예측하기 힘들다. 그래서 여러 분야에 투자해야 한다. 한국 기업들이 이를 새기길 바란다.
Q: 코닥은 어떤 노력을 했나?
A: 코닥이 필름, 카메라 회사로 알려져 있지만 디지털 이미지 인쇄 회사다. 신문이나 책, 포장 인쇄과정을 디지털화하는 사업이다. 2007년 이후 이 부분에 역량을 집중해 왔다. 지난해 한국코닥 매출의 70%가 이 부분에서 일어났다.
Q: 파산 보호신청으로 회생할 수 있나?
A: 코닥의 매출구조를 보면 디지털 이미지 인쇄부문이 매년 견실하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3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파산보호 신청은 구조적인 문제가 아니라 단기적인 유동성 위기 때문이다. 코닥은 3년 전부터 유동성 위기를 예측하고 특허권 매각을 추진해 왔으나 시장에 위기설이 퍼지면서 매각과정에 차질이 빚어졌다. 사려는 쪽에서 시간을 끌며 가격이 내리길 기다린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결정은 회사에 득이 될 것이다. 시장에 떠돌던 악성 루머를 잠재워 불확실성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Q: 한국 법인에 어떤 변화가 생겼나?
A: 미국으로부터의 제품 수급에 어려움이 있지만 전체의 10%도 안 된다. 대부분은 일본, 중국, 유럽에서 들어온다. 설령 코닥이 무너진다 해도 독자생존 역량이 있다.
Q: 지난 10년간 가장 위험했던 시기는?
A: 2005년 필름분야 매출이 급감하면서 200명이던 직원이 60명으로 줄었다. 하지만 구조조정으로 회사는 탄탄해졌고 올해 디카사업 철수 같은 이슈가 있으나 구조조정 계획은 없다.
2. 앱 시장 예측 못했다... 블랙베리 끝 모를 추락
리서치인모션(RIM)의 스마트폰 블랙베리는 한때 ‘오바마폰’으로 불렸다. 오바마대통령이 애용하면서 성능과 보안신뢰도가 주목받았다. 하지만 애플과 삼성에 밀려 고전 중이며 2009년 20%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반 토막 났으며 수익과 주자는 곤두박질쳤다. 2년 사이에 스마트폰 2등에서 4등으로 내려앉았다. 공동창업자 두 명은 CEO에서 사임을 했고 토스텐 하인스 신임 CEO는 최근 인터뷰에서 ‘순식간에 다양한 앱과 편리한 웹브라우징 등으로 스마트폰의 패러다임이 바뀌었는데 우리는 그것을 놓쳤다고 실패원인을 짚었다.’ 최근 방한한 동북아담당 부사장 놈로는 결승점이 어디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Q: 무슨 뜻인가?
블랙베리는 스마트폰과 달리 네트워크, 플랫폼, 인터넷을 아우르는 기업특화 솔루션이다. 휴대전화 사업자는 아니지만 175개국에서 통신사업자와 연계하여 네트워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메일은 전용서버에서 암호화하여 주고받기 때문에 보안 걱정을 덜 수 있다. 전화기 분실 시에는 원격으로 데이터를 삭제할 수 있다. 25만 개 기업이 기업용 서버 고객이다.
Q: 위기 극복 방안은?
A: 시장은 늘 변하고 성쇠 한다. 장차 모바일 결재가 확산되고 의료정보든 개인정보가 스마트폰을 통해 오고 가게 되면 보안성이 강력한 블랙베리의 가치가 드러난다.
Q: 블랙베리 앱은 5만 개에 불과하다.
A: 앱 개수보다 질이 중요하다. 블랙베리 앱이 경쟁회사 앱보다 다운 횟수가 많고 개발자의 수익이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Q: 한국에서 해외브랜드는 맥을 못 춘다.
A: 한국은 소비자 수준이 높고 스마트폰 사업이 앞서간다. TV드라마에 협찬하고 있고 늦었지만 전용 카톡도 선보였다. 한국 소비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2012.03.07;중앙일보)
기사 편집과정 중 4.24일 노키아의 신용등급이 ‘정크’ 수준이 되었다는 기사가 눈에 보입니다. 한때 세계를 주름잡던 일류기업들의 실패담인데 방심한다면 정비업계 1위인 우리 회사도 같은 신세가 되겠지요.
일본에서는 2000년부터 ‘실패학’이 대두되어 학문으로 승화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삼풍백화점 붕괴, 성수대교 붕괴, 씨랜드 화재, 대구지하철 화재 등의 실패사례는 우리들 腦裏(뇌리)에서 떠난 지 한참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