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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 창의성의 또 다른 이름 트리즈(TRIZ)

김효준著(저), 인피니티북스刊

by 물가에 앉는 마음

트리즈(TRIZ)는 러시아어 ‘Teoriya Resheniya Izobretatelskih Zadach’의 약자로 영어로는 TIPS(Theory of Inventive Problem Solving)라고도 불립니다. 굳이 우리말로 해석한다면 「창의적 문제해결 이론」으로 볼 수 있습니다. 트리즈이론은 1960년대 옛 소련 해군 특허청 엔지니어로 특허 심사업무를 담당했던 겐리히 알츠슐러에 의해 처음 만들어졌습니다. 전 세계 특허 200만 건 중 창의적인 특허 4만 건을 추출 분석한 결과 서로 다른 문제에도 적용되는 상호 공통 법칙을 찾아냈습니다. ‘모든 발명 과정에는 공통 법칙과 패턴이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일반적이고 체계적인 문제해결을 강구하기 시작한 것이 트리즈의 시작입니다.

연구개발(R&D) 시 원론적 이노베이션에 그치지 않고, 전혀 상관없는 영역까지 문제 해결 범위를 넓혀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기저귀에서 문제가 발견됐을 때 일반적인 기술범위, 즉 제지기술,·코팅,·일반화학 등에서 문제점을 찾는 게 보통이지만, 트리즈는 우주선 기술 같은 광범위한 분야에서 해결점을 찾는 식입니다. 트리즈는 이처럼 기술 응용 범위를 무한대로 확장시키는 것을 뜻하는데 더욱 쉽게 이야기한다면 사고 영역을 엉뚱한 곳까지 넓혀보자는 것이 아닐는지요.


아무튼 책 내용 중 연구분야와 무관한 분야에서 종사하시는 분들도 알고 계시면 좋을법한 ‘해결하는 40가지 원리’를 소개합니다.

1. Segmentation (분할, 나누어라)

2. Extraction (필요한 것만 뽑아내라)

3. Local Quality (전체를 똑같이 할 필요는 없다)

4. Asymmetry (비대칭으로 하라, 차별화하라)

5. Consolidation (여러 작업을 한 번에 하라)

6. Multifunction (하나의 물건을 여러 번 사용하라)

7. Nesting (쪼개어 보라, 짝짓기를 하라)

8. Counterweight (지구중력으로부터 무게를 적극적으로 피한다)

9. Preliminary Counter Action (미리 반대방향으로 조치하라)

10. Preliminary Action (미리 조치하라)

11. Preliminary Compensation (사전에 예방조치 하라)

12. Equipotential (저절로 흘러가게 하라)

13. Do It Reverse (반대로 하라)

14. Curvature Increase (직선형을 곡선으로 바꿔라)

15. Dynamicity (부분적으로 자유롭게 하라)

16. Partial or Excessive (지나치거나 부족하게 하라)

17. Dimension Change (다른 각도에서 보라 수평이면 수직으로)

18. Vibration (진동을 이용한다)

19. Periodic Action (주기적으로 하라)

20. Continuity of Useful Action (유용한 일을 지속해라)

21. Rushing Through (유해하다면 빨리 진행하라)

22. Convert Hamful to Useful (좋지 않은 것을 좋은 것으로 바꿔라)

23. Feedback (피드백을 이용해라)

24. Intermediary (직접 하지 않고 중간매개체를 이용한다)

25. Self Service (스스로 기능이 수행되게 한다)

26. Copy불편하고 (복잡한 것 대신 간단한 것을 복사한다)

27. Cheap Short Life (한번 쓰고 버린다)

28. Replacing Mechanical System (기계적 시스템을 광학, 음향시스템으로 바꾼다)

29. Pneumatics and Hydraulics System (공기나 유압을 사용한다)

30. Flexible Membrane System (얇은 막 필름을 사용한다)

31. Porous Material (구멍이 숭숭 뚫린 물질을 사용한다)

32. Changing Color (색깔변화등 광학적 성질을 변화시킨다)

33. Homogeneity (기왕이면 같은 재료를 사용한다)

34. Rejection And Regeneration (다 쓴 것은 버리거나 복구한다)

35. Parameter Change (물질의 속성을 변화한다)

36. Phase Change (상태 전이)

37. Thermal Expansion (열팽창)

38. Oxidant (반응의 속도를 증가시킨다)

39. Inert Environment (불활성 환경)

40. Composite Material (복합재료)


나열한 40가지 원리들은 독립적으로만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개가 복합되어 신기술을 개발하는 원천이 됩니다. 세계적으로 ‘기술의 혼다’, ‘혁신의 혼다’로 불리는 혼다는 1번(쪼개어 본다)과 15번(부분적으로 자유롭게 하라) 원리를 이용하여 혼다만의 독특한 기술인 VCM(Variable Cylinder Management)이라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6기통 엔진이나 2개 실린더를 4개 실린더로부터 독립적으로 작동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 VCM입니다.


트리즈이론은 아직까지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이론은 아니나 다음과 같은 7가지 기법과 사례를 확장시키고 발전시킨 것이 아닌가 합니다. 매사 따지기를 좋아하지만 오늘은 트리즈가 먼저인지 7가지 기법이 먼저인지는 따지지 않기로 했습니다.

* 아이디어를 떠 올리는 7가지 기법과 사례

1. 더해보라: 십자드라이버, 양면테이프, 지우개 달린 연필

2. 빼보라: 무선전화기, 투명 스카치테이프, 시멘트 블록

3. 반대로 생각해 보라: 반대로 열리는 믹서기, 거꾸로 세우는 튜브 형 용기

4. 축소 또는 확대해 보라: 접는 우산, 노트북 컴퓨터

5. 새로운 용도를 찾아보라: 아스피린을 돼지 성장제로 특허출원

6. 재료를 바꾸어 보라: 종이컵, 구부러지는 빨대

7. 남의 아이디어를 활용하라: ‘파리끈끈이’에서 아이디어를 빌려온 ‘바퀴벌레 끈끈이’


‘창의성의 또 다른 이름 트리즈(TRIZ)’는 원두막에서 수박한입 베어 물고 쉬엄쉬엄 읽을 만한 책은 아니나 창의력, 사고력 확장이 필요한 분들은 읽을 만한 책입니다. 본사는 제가 신청해서 구입해 놓았으니 자료실에서 대출받으시고 본인 돈 내고 구입해야 책 읽는 맛이 난다는 분은 13,000원을 투자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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