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킷 20 댓글 2 공유 작가의 글을 SNS에 공유해보세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91. 연말에는 서랍 속의 백 원 한 닢을

월드비전이라는 구호기관의 빵저금통

by 물가에 앉는 마음 Dec 21. 2023
아래로

 세이브 더 칠드런(save the children)이라는 어린이 구호기관이 있다는 것을 우연히 알게 되었습니다. 아내 知人(지인) 동창인 최 OO아나운서가 홍보대사로 있는 기관으로 세계 어린이들을 돕는 구호기관입니다. 老眼(노안)이 찾아온 아내가 눈을 가늘게 하고 거실에 앉아 빨간 털실로 뜨개질을 하고 있는 것을 보고 아이들은 오랜만에 뜨개질하는 것이 신기한 듯 엄마에게 뜨개질을 배워달라고 조릅니다. 뜨고 풀고를 반복하더니 털모자를 완성하였습니다. 완성된 모자가 터무니없이 작아 보여 ‘뭐 하는데 쓰려고...?’ 물었더니 아프리카에 보낸다고 합니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를 텐데 아프리카에 무슨 털모자를...? 아프리카도 밤에는 춥기 때문에 신생아들이 감기, 독감에 걸려 죽는다고 합니다. 

 만원 내고 털실 사서 털모자가 완성되면 기관으로 보내고 기관에서는 털모자와 구호물품을 아프리카로 보냅니다. 意圖(의도)했든 하지 않았든 아이디어가 좋은 것 같아 보입니다. 만원 내고 털모자를 만들어 나가면서 사회봉사하는 마음과 방법을 배웠으니 아이들에게는 훌륭한 사회봉사 교재이자 선생님 역할을 한 것이니까요.


 우리 회사에서도 어린이재단과 함께하는 ‘즐거운 기부 (Fun Donation)’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가난은 나라님도 구제를 못한다고 했으니 도움이 필요한 모든 계층을 돕는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고 앞으로 희망을 갖고 살아야 할 어린이를 대상으로 Donation을 한다는 것은 바람직한 것 같습니다.

 세계 패션과 금융 중심지 뉴욕에는 LA보다 홈리스가 더욱 많습니다.  (추운 곳에서 벌벌 떨면서 동냥해야 벌이가 많기 때문에 기후가 온화하여 벌이가 시원치 않은 LA에는 거지가 적습니다.) 복지가 발달된 유럽에도 집시들이 많으니 도움 줄 곳은 너무 많고 주머니는 얇습니다. 도움 줄 대상을 특정시켜 도와주는 것과 함께 더욱 보람을 느끼려면 노력봉사를 병행하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우리 회사도 단순히 금전지원에 그치지 않고 노력봉사 하는 것으로 봉사활동의 방향을 잡았는데 매우 바람직하다고 생각됩니다. 회사에서도 어린이 재단에 재정적 지원은 물론 보유한 기술을 이용하여 봉사하고 있으니 봉사하는 마음과 방법을 알려주는 교육적인 면도 있으며 봉사자들은 흘린 땀의 열 배 이상에 해당하는 喜悅(희열)을 맛보게 될 것입니다. 또한 사업소마다 산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던 사회봉사 프로그램을 회사차원으로 체계적 지원이 가능하게 되었으니 사회에 기여하는 한전KPS라는 공감대 형성에도 도움 될 듯합니다. 


 사무실 회의책상 위에 월드비전이라는 구호기관의 빵저금통이 있습니다. 목회자의 길을 가는 친구와 보조를 맞추고 있습니다. 생활이 어려운 開拓敎會(개척교회)지만 푼돈 모아 불우이웃을 돕는다기에 사무실에 저금통을 갖다 놓고 업무협의 하러 온 동료들 동전을 강탈하는 惡役(악역)을 自任(자임)하고 있습니다.

 서랍 속에 가치 없이 굴러다니는 백 원짜리 동전 한 닢은 極貧國(극빈국) 어린이 하루 먹거리를 해결할 수 있는 커다란 돈입니다. 빵모양 저금통에 돈이 채워지면 동료들 마음을 모아 제가 대신 목사님께 전달해 주고 있습니다. 기부천사, 기부중독자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가수 김장훈과는 비교할 바는 아니지만 백 원짜리 동전 한 닢이 기아에 허덕이는 아이들 생명을 구하고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는데 一助(일조)할 것으로 생각하니 마음이 훈훈해집니다.


 우리나라가 눈부신 경제성장으로 선진국에 진입하였다고는 하나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를 보는 視覺(시각)이 선진국인가(선진국 대우를 받는가)에 대해서는 懷疑的(회의적) 시각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무릇 선진국이란 경제력에 걸맞게 국제사회에 기여해야 하나 기여도가 낮아 경제력은 있으나 존경받지 못하는 나라로 분류되고 있는 것입니다.   

 7-80년대 일본이 경제적 부흥을 할 때, 경제동물이라는 汚名(오명)을 얻은 것은 돈만 아는 일벌레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상기해야 합니다. 나라 안에서는 일 밖에 모르고 외국에 나가면 섹스관광(우리나라에서는 기생관광이라고 했었지요.)에 몰두하고 유색인종을 깔보는 등 경제부국으로서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다하지 못했기에 선진국 대접을 받지 못했는데 우리나라가 일본의 前轍(전철)을 밟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됩니다. 일본이 경제동물, 섹스동물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난 것은 사회적인 반성을 거쳐 국제사회에서 많은 기여와 원조를 했기 때문이며 비로소 선진국이라는 대접을 받기에 이르렀고 UN 안보리 상임이사국을 노리는 수준이 되었습니다.

 우리나라는 경제규모로 보면 2008년 GDP기준 세계 15위이며, 대학진학률 83%로 세계 1위, 개인 사교육비 세계 1위로 OECD국가 평균의 3배에 달하며, 인터넷보급율 80%로 세계 1위입니다. 그러나 1인당 공적개발 원조액은 $16로 OECD 국가평균의 1/8이며 1인당 소득이 비슷한 뉴질랜드($81), 포르투갈($59) 수준을 따라가려면 입에 거품을 물정도로 뛰어야 합니다. 1위 국가인 스웨덴($511)은 너무나 멀어 보여 엄두조차 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는 최근 세계적인 경제불황에서 탈피하여 국민소득 4만 불이라는 비전을 제시하기에 이르렀으나 이제는 기여와 봉사 등 국제적 책임과 사회적 책무를 다할 때만이 선진국과 일류기업 班列(반열)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을 일본의 교훈에서 알아야 합니다.


 * 내세우기 조차 창피한 적은 돈의 기부, 조그만 봉사를 하면서 글 쓰는 것은 마음은 있으되 대상을 찾지 못해 봉사를 하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소개하고자 함입니다. 연말을 맞아 백 원짜리 동전 하나가 하루 끼니를 해결해 주는 놀라운 역사를 체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104. 즐겁게 일하기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