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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물가에 앉는 마음 Mar 23. 2024

10. You are a safety manager.

Safety First

 5월 13일 사장님 업무보고가 있었습니다. 한 시간으로 짧은 시간이었지만 첫 보고였던 만큼 향후 3년간 사장님 경영철학과 업무방향을 읽을 수 있는 중요한 시간이었습니다. 오늘은 안전관리 부문에 대해 보고 드리고 사장님께서 말씀하시고 지시하신 사항을 간추리는 것으로 열 번째 안부편지를 대신하도록 하겠습니다.


 재해건수가 전년도에 비해 대폭 감소되었다니 반가운 소식입니다. 안전사고가 발생되면 직접비용뿐만 아니라 간접비용이 엄청나게 발생됩니다. 비용문제에 앞서 모든 개념을 Safety First로 가야 하며 중대재해가 발생되지 않도록 전 직원이 노력해야 하며 중대재해가 발생되면 회사의 불행은 물론 개인적, 가정적인 불행이 되기 때문입니다. 통계를 의하면 우리 회사는 중대재해가 많이 발생됩니다. 사고건수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중대재해를 근절하는 것에 신경을 써주시기 바랍니다.

 외국에 나가보니 현관 앞에 거울을 비치해 놓고 현장 출근 전 거울을 보고 나가게 하여 거울을 자세히 보니 You are a safety manager. 란 문구가 쓰여있었습니다. 현장에 나가기 전 다시 한번 안전을 생각하게 하는 Mind control 측면에서 거울을 비치해 놓은 것입니다. 지속적인 교육과 안전장구 지급도 중요하지만 스스로 Mind control을 해서 나의 안전은 스스로 지켜야 한다는 의식을 심어 주는 것이 재해예방을 위한 바른 방법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우리 회사의 주요 재해원인이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 하셨습니다.(중량물취급에 의한 협착재해가 제일 많고 두 번째 재해가 고소작업에 의한 추락재해이며 두 가지 재해가 70%를 넘습니다. 미리 공부하지 않았으면 낭패를 당할 뻔했습니다.) 안전재난관리팀에서는 직원들이 다빈도 위해요소에 대해 인식을 똑바로 할 수 있도록 수치화된 분석보고서를 만들어 직원들을 설득하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야 합니다. 객관화된 수치로 직원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설득시켜야 합니다.라는 당부도 잊지 않으셨습니다.


 사장님께서 중대재해가 발생되면 강도율이 높아진다, 안전사고에 대한 사회적 비용이 엄청나다……. 안전 분야에도 해박한 지식을 갖고 계셨고 관심이 많으셨습니다. 사실 우리 회사의 재해인원 대비 사망인원 비율은 매우 높은 편입니다. 우리나라의 ‘07년도 통계는 2.7%(90,147명 재해자 중 2,406명 사망)인 반면 우리 회사는 1984년 사창립 이후 8.4% (475명 재해자 중 40명 사망)이니 중대재해가 많고 이에 따라 강도율이 높습니다. 산업재해에 따른 비용손실 또한 엄청납니다. ’ 06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산업재해에 의한 경제적 손실은 15조 8천억 원입니다. 우리 같은 서민들은 상상하기 어려운 금액이므로 알기 쉽게 예를 들면 18평 서민아파트 30만 채를 건축할 수 있으며 인천공항 2개의 건설비에 해당하는 막대한 금액입니다.

 중대재해가 발생될 경우 가정의 불행으로 이어지는 것도 맞는 말씀입니다. 중대재해가 발생되어 가정의 불행이 초래되는 경우의 국가적 통계를 갖고 있지 않지만, 가장 흔한 사회적 재해인 교통사고와 비교를 많이 합니다. 교통사고는 아이들부터 노년층까지 나이를 가리지 않고 발생되는 반면 산업재해는 가정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가장에게서 발생된다는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가장의 불행이 가정경제를 붕괴시키고 이로 인해 가족이 불행에 빠지고 심한 경우 가정파탄에 이르게 됩니다.

 요즘 안전팀 에서 하고 있는 작업 중 하나가 사창립 이후의 안전사고를 통계적으로 분석하고 있는 것이니 보고서가 완성되면 사장님께서 지시하신 수치화된 보고서를 직원들에게 제공하라는 사항은 처리되는 것입니다.


 안전팀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았으며 현장 경험을 토대로 생각해 보면 가장 어려운 부분이며 성과를 분석하기 곤란한 부분은 직원들의 감성에 호소하는 일입니다. 사기업체에서 이야기 하는 감성적 안전관리란 노래가 흐르는 작업장 분위기 조성, 아늑한 쉼터 만들기 등이 있으나 작업 중 수시로 방송되는 운전상황을 check 해야 하며 page phone을 사용해야 하는 우리 회사 여건과는 맞지 않습니다. 매주 안전편지를 보내는 것도 감성에 호소하는 하나의 방법인데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효과 측정이 어렵다는 문제를 갖고 있습니다.

 사고가 감소하여도 연관성을 객관적으로 입증할 방법이 없어 이를 계속하여야 하는가 하는 딜레마에 빠질 수 있지만 편지 받아보시는 전 직원 중 한 분이라도 도움 된다는 이야기가 있는 한 안전편지 보내기를 계속하려 합니다. 감성적 안전관리 측면에서 사장님께서 말씀하신 안전거울은 사업소에서 시도 해볼 만하다고 판단됩니다. 책상 위에 가족사진을 걸어놓고 사랑하는 가족을 생각하는 것이 심리적으로 안정되고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해야겠다고 다짐하듯 안전거울을 볼 때마다 안전을 생각한다면 사고가 줄어들 것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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