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ctetus著, page2刊
책을 읽을수록 동양 고전을 읽는듯하다. 자유로운 삶을 추구하는 것은 장자와 비슷하고 반듯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점과 예시는 공자를 읽는듯하다. 한편으로는 법구경과도 내용이 비슷하다. Epictetus는 공자, 장자, 부처의 삶과 조금씩 닮았다.
“Epictetus는 철학학교를 세우고 많은 이들의 존경을 받았다. 심지어 황제조차 그에게 가르침을 청할 정도였다. 그는 평생 무소유의 삶을 살다 세상을 떠났으며 저서를 남기지 않았으나 제자인 아리아노스가 스승의 강의와 대화를 정리해 책으로 만들었다.”
잃은 것이 아니라 돌아갔을 뿐
어떤 일에 대해서도 ‘잃었다’고 말하지 마라. 대신 ‘돌아갔다’라고 말하라. 자식이 죽었는가? ‘돌아간 것’이다. 베우자가 죽었는가? 그것도 ‘돌아간 것’이다. 재물을 빼앗겼는가? 그 또한 원래 자리로 돌아간 것이다. ‘앗아간 그 사람이 나쁜 사람’인가? 그 사람이 재물 또한 누군가에게 돌아갈 것이니 당신이 관여할 필요는 없다. 무엇을 가지고 있더라도 당신의 것이라고 생각하지 마라. 여행자가 숙소를 집이라 여기지 않는 것처럼
배역을 선택하는 일은 당신의 몫이 아니다.
당신은 정체 모를 작가가 집필한 연극의 배우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극이 짧으면 짧은 대로, 길면 긴 대로 연기할 뿐이다. 작가가 당신을 가난하고 몸이 불편한 사람으로 설정했든, 혹은 귀족이나 왕으로 설정했든 그 역할을 잘 해내면 된다. 배역을 잘 소화하는 일이 당신의 몫이며 배역을 선택하는 일은 당신의 몫이 아니다.
삶의 주도권을 잃지 않는 법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분란에 개입하지 마라. 그렇게 하면 삶의 주도권을 잃지 않을 것이다. 권력과 명예를 누리는 사람을 볼 때, 혹은 어떤 업적으로 존경받는 사람을 볼 때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에 움츠러들지 말고 그저 ‘행복한 사람이군’이라고 여겨라.
행복은 본질적으로 각자의 의지에 달린 것이므로 그것을 위해 타인과 경쟁하거나 남을 시기할 필요는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장군이나 정치인이나 권력자가 되기보다는 자유를 갈망해야 한다. 그리고 자유인이 되는 유일한 길은 통제할 수 없는 일에 관심을 거두는 것이다.
죽음을 떠올리며 살아라
인생에는 죽음이나 추방과 같은 여러 비극이 도사리고 있다. 우리는 그중에서도 죽음을 염두에 두고 살아야 한다. 날마다 죽음을 떠올리면 결코 탐욕과 절망으로 고통 벋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보이고 싶다면 그렇게 살면 된다.
타인의 이목에만 주의를 기울이고 그들의 만족에만 신경을 쓴다면 당신은 길을 잃게 된다. 자신이 철학자의 삶을 살고자 노력한다는 사실에 만족하라. 다른 이들에게도 철학자처럼 보이고 싶다면 먼저 당신 스스로 철학자로 살면 된다.
홀로 있을 때나 사람들과 있을 때 똑같이 품위를 유지하는 법
무엇보다 우리는 홀로 있을 때나 타인과 있을 때, 일관되게 고수할 성품과 태도를 정해야 한다.
일상의 많은 시간을 침묵하며 지내거나 필요한 말만 하는 것이 좋다. 불가피한 상황에서는 때때로 대화에 참여하되, 검투사나 경마 경기, 육상 영울, 음식 등을 품평하는 진부한 대화에는 개입하지 마라. 특히 타인을 비난하고 칭찬하고 비교하는 이야기는 하지 마라.
가능하면 당신이 대화의 소재를 만들고 이를 확장하고 전개하여 여러 사람과의 대화를 이끌어라. 하지만 낯선 사람들 사이에 끼어든 상황이라면 침묵을 지키는 편이 좋다.
고기, 음료, 집, 의복 그리고 하인들은 필요한 만큼만 두어라 과시와 사치를 목적으로 향유하는 것이 있다면 모두 끊어버려라.
당신을 험담하는 사람이 있다고 알려주는 친구가 있다면 변명하지 말고 이렇게만 말하라. ‘ 네가 저지를 잘못 가운데 그 이야기만 했다니 나를 잘 모르는 모양이군.’
자리를 떠날 때는 이미 끝난 문제나 당신의 기대와 달리 진행된 일에 대해 열변을 토하지 마라.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때는 자신의 경험과 모험을 과장해서 늘어놓지 마라. 당신이 겪은 일들은 다른 사람에게는 흥미롭지 않을 수 있다. 또한 남들을 웃기기 위해 노력할 필요도 없다. 당신의 수준만 낮출 뿐이다.
내 능력을 벗어나는 역할을 맡지 말라
자신의 능력 범위를 넘어선 역할을 맡지 말라. 그것은 자신을 혹사하는 일이면서 동시에 자신이 잘 해낼 수 있는 역할도 맡지 못하게 하는 일이다.
걸을 때 조심하듯 마음의 중심도 다치지 말라
걸을 때 못을 밟거나 접질리지 않도록 조심하듯, 인생을 살면서 마음의 중심도 다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 점을 마음에 새긴다면 어떤 상황에 놓이더라도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다.
적당히 멈추지 않으면 반드시 추락하게 된다.
신발의 기준이 발인 것처럼, 소유의 기준은 신체가 된다. 무엇을 갖든 기준에 맞게 적당한 수준에서 멈추어야 한다. 그 이상으로 나아간다면 반드시 벼랑 끝에서 추락하게 된다.
신발은 발에 맞으면 그만임에도 사람들은 금박을 두른 신발을 신고 더 값진 신발을 찾다가 결국은 보석 박힌 구두를 욕망한다.
잘 알지 못하면서 판단하지 마라
목욕을 급하게 하는 사람이 있는가? 목욕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고 말하지 말고 목욕을 빠르게 한다고만 말하라.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이 있는가? 좋지 않은 습관이라고 말하지 말고 술을 많이 마신다고만 이야기하라.
그가 그렇게 행동한 이유를 알지 못하면서 그 행동이 나쁜지 아닌지 어떻게 알겠는가. 잘 알지 못하면서 겉으로 보이는 대로만 파단하지 않도록 하라.
누군가 당신에 대해 이야기해도 관심을 두지 말라
당신이 스스로 정립한 원칙이 있다면 그것을 법처럼 지켜라. 지키지 못할 경우 불경죄를 저지르는 것처럼 여겨야 한다. 누군가 당신에 대해 이야기해도 관심을 두지 마라. 당신에게 속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Enchiridion과 비슷한 내용을 법구경에서 따왔다.
‘나’를 망치는 건 언제나 ‘나’ 자신이었다
쇠 스스로에서 생긴 녹이 쇠를 갉아먹듯이 자신이 만든 악행으로 자기 스스로를 망친다. - 塵垢品(진구품) -
어느 누구도 자신을 망가뜨릴 수 없으나 자신이 만든 욕심과 그릇됨으로 자기 스스로를 망치는 법이다.
이 세상은 신이 주는 능력과 의지대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가는 것이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다. 그대 인생을 책임지고 주도해 갈 사람은 신이 아니라 바로 자신이다. 어느 누구도 대신 살아주지 않는다. 스스로의 힘으로 일어나야 한다. ‘자신’이란 존재는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천적도 되지만 동시에 가장 위대한 동반자이기도 하다. 법구경 마음공부(1) (정운著, 유노 콘텐츠그룹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