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건설 스위첸] 2020 TVCF 문명의 충돌
평소 TV 광고를 유심히 보는 편이다.
좋아하는 광고가 나오면 채널을 돌리다가 멈춰서 끝까지 보고 넘길 정도로...
유튜브처럼 광고 넘기기를 할 수도 없고 강제 시청에 가깝지만 이왕 볼 거 재밌게 보면 좋지 않은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광고는 제품을 단순히 보여주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서사가 있는 광고이다. 15초의 짧은 순간이지만 그 안에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공감과 감동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면 참으로 잘 만든 광고가 아닐까? 광고도 영상물이고 하나의 예술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15초라는 짧은 순간 안에 사람의 눈의 사로잡고 공감과 감동을 준다면 오히려 영화보다 더 명확한 메시지를 던질 수 있는 예술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광고는 삼성 스위스에서 만든 <We are greater than I>라는 광고인데 그 광고는 다음번에 소개하기로 하겠다.
원래는 영화를 보고 영화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자 만든 공간이지만 최근 이런 광고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싶게 한 광고가 있다.
바로 [KCC건설 스위첸]에서 만든 2020 TVCF 문명의 충돌
티비광고는 15초에서 30초 사이이기 때문에 기존의 1분 39초의 광고의 짧은 버전이었다. 풀버전이 궁금해서 유튜브에 검색해서 볼 정도니 말 다 했다. 그런데 재밌는 건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었다. 댓글을 보니 많은 사람들이 참 잘 만들었다며 직접 찾아와서 보고 있다는 댓글들이 참 많았다. 혹자는 후속편도 만들어달라고까지 했다. 드라마나 영화도 아니고 광고의 후속 편이라니... 잘 만든 광고가 맞긴 한가보다.
결혼한 지 4년 차 부부의 일상을 그린 광고인데 정말이지 맞는 게 없는 부부이다. 드라이기로 말리는 부위(?)부터, 에어컨 온도, 변기커버까지 사소한 것 하나까지 다 다르다.
남편이 보기엔 다 똑같아 보이는 분홍색 옷이지만 그 순간 아내는 고심해서 고르고 있던 터라 남편에 성의 없는 말에 빈정이 상해 안 간다고 해버리는 장면. 광고의 내용뿐 아니라 배우의 연기와 목소리까지 광고의 퀄리티를 높이는데 한 몫했다고 생각한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평생을 살아왔기 때문에 한집에 살면서 안 맞는 게 참 많은 부부...
(사실 이 장면으로 처음 광고를 접했을 땐 유니클로 광고인 줄 알았다..ㅎㅎ)
연애할 때와 결혼한 이후는 참 다르다고 한다. 부모님도 신혼초에는 참 많이도 싸웠다고 하셨다. 치약 짜는 법이나 치약 뚜껑 닫는 것 같은 정말 사소한 것도 서로 많이 달랐다고 한다. 이 광고는 이런 것들을 현실감 있게 참 잘 담아냈다. 가장 공감돼서 웃겼던 장면은 가족 여행 갔다가 싸우고 돌아오는 부분인데 우리 집은 여전히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걸 보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사람이고, 맛있는 걸 먹을 때 같이 먹고 싶은 사람이 서로라며 감동을 준다. KCC가 의도한 바가 이것 아니었을까? 서로 다른 점이 너무나도 많은 두 개인이 만나 투닥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좋은 걸 해주고 싶은 마음. 서로를 위해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그 사람과 함께 살고 싶은 공간, 더 좋은 것을 해주고 싶은 사람을 살게 하는 공간을 만들겠다 하는 메시지 말이다.
"서로 다른 문명이 만나 함께 지어가는 집" 건설회사임을 알리기 위해 마지막에 결론을 전달하는 메시지까지 참 서정적이다. 보통 글을 쓸 거나 의도를 전달할 때는 두괄식이 좋다고 하는데 광고는 좀 예외인 것 같다. 처음에 스토리를 풀다가 이게 무슨 광고지 호기심을 가지고 보게 되는 경우가 많고 뭐지? 뭐지? 하면서 보다가 마지막에 아~하는 재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때 주의할 점은 마지막에 이게 무슨 광고인지를 분명하게 밝혀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안되면 오히려 반감을 갖게 되는데 일례로 <링티>의 첫 광고가 나한텐 그랬다(지극히 개인적인 생각.. 나중에 이것도 다뤄봐야지). 이와 달리 이번 KCC건설의 광고는 서사구조가 분명하고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에도 좋은 소재, 마지막으로 어떤 회사의 광고이며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지를 분명하지만 담백하게 잘 풀어냈다. 그리해서 사람들의 공감과 작은 감동을 선사했고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재밌고 기분 좋은 광고였다고 생각한다.
(아 참고로 KCC건설과는 전혀 관계가 사람이다. 그냥 광고가 좋아서 좋다고 적은 일개 학생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