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2 슬기로운 환자 생활
브로콜리 너마저, 분향.
먼 훗날이길 바라는데, 내 장례식엔 이 음악이 있었으면 좋겠다.
처음 이 노래를 들었을 땐, 9년 전 세상을 떠난 친구의 장례식장을 떠올렸는데, 지금은 내가 같은 병이라니......
그녀는 자신의 병을 알리지 말라고 가족들에게 부탁했다고 한다. 선후배, 동기 모두와 두루두루 잘 지내던 그녀가, 알고 보면 내성적이고 유난히 참고 견디며 대학생활을 했다는 걸 나는 알고 있었다. 대학시절 내내 담배로 그 스트레스를 덜어내던 그녀만의 모습, 고민들을 공유했던 사람이 나라고 생각했었다. 비록 10년 후 우린 마지막 오해를 풀지 못한 채 그녀의 장례식장에서 마주하게 되었지만.
아직도 기억난다. 영정 사진 속 밝게 웃던 그녀 웃는 모습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