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시절이 떠올랐다. 부모님은 공부를 단 한 번도 강요하지 않으셨고 (부모님은 초등학교 때 ‘받아쓰기 시험에서 10문제 중 1개를 맞아 와도 칭찬을 해주셨었다고 했다) 딱히 공부할 이유도 없었다. 그러나 중학교 때 어떤 동기가 생겨서 공부를 시작했다. 잘할 필요 없이, 그냥 했다. 다른 것에 달리 흥미를 못 느껴서 관심을 두게 되었고 무섭도록 몰입했다. 행복감이 올라왔고 그 때부터 재미있어서 공부를 했다. 시험 점수를 잘 맞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되려 시험 점수 때문에 공부를 하는 과목들은 행복감을 못 느꼈다. 말하자면 온전히 순수하게 자발적이라야 행복감을 느끼는 아이였다. 아직도 떠오르는 일화가 있다. 서울대 출신의 지구과학 선생님께 매일 같이 교무실에 쉬는 시간에 찾아가 이해가 안 되는 부분들을 질문했다. 처음에는 친절히 알려주시던 선생님이 그런 필자를 중도에 말렸다. “A야, 이건 시험에 안 나와, 그리고 이건 선생님도 모르는 거야”. 시험 때문에 공부하는 것이 아니 었는 데 안타까운 답변이었다.
의무감은 없어졌고 한결 편해졌다
‘씽큐베이션’이라는 독서모임의 원칙은 1주 1권 1서평 원칙으로 운영된다. 분량도 분량이거니와 1서평까지 더해지는 스케줄에 처음에는 의무적으로 하다 보니 즐거움이라기 보다는 책임감이 강했다. 필자가 변화를 위해서 지원했고, 그 행동에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에서였다. 그런데 점차 독서와 서평 쓰는 것이 편해졌다. 약 4주차까지만해도 도무지 어디서부터 어떻게 써야 할지 몰랐는데, 이제는 책을 읽으면서 ‘이건 꼭 서평에 담아야겠다’하는 부분과 일상에서 떠오르는 에피소드를 담아냈다.
삶에 일어난 조그만 변화들에 행복을 느꼈다
어느 날 문득, 행복했다. 행복해지는 선택의 원칙을 알고 난 뒤 바로 실천한 것을 문득 깨달았기 때문이다. 흔히 사람들은 TV로 드라마나 예능을 시청하는 것을 휴식이고 행복한 선택이라고 착각한다. 그런데 30분 이상이 되면 ‘한계효용의 법칙’으로 행복감이 줄어든다고 한다. ‘봄밤’이라는 드라마를 보고나니 다음 드라마가 기다리고 있었다. 심지어 필자가 너무 사랑하는 드라마였다. 한국에서는 최초로 방영하는 발레 소재의 드라마 ‘단 하나의 사랑’이다. 이미 1시간을 시청했기 때문에 거실에서 자리를 떴다. 그리고 다른 일을 했다. 억지로가 아니라 객관적인 통계 수치가 말하는 행복함의 원칙을 따랐다. 의무감이 아니라 확신에 찬 행동이었다. 책을 읽고 이렇게 조금씩 변화된다는 사실을 알아차리니 진심으로 행복감을 느꼈다. 자발적으로 무언가를 하고 얻는 뿌듯함과 비슷한 종류의 행복이었다. 중학교 2학년 때 이제 막 공부의 즐거움에 눈을 뜬 필자의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 이제는 독서의 즐거움이었다.
Low-Risk, High-Return을 안겨줄 소비의 기준점
<당신이 지갑을 열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이라는 책에서는 더 많은 행복감을 안겨줄 소비의 기준점을 알려준다. 5가지 원칙이다.
1. 체험적 이력을 만들어라
우리는 흔히 새로운 것이 쉽게 익숙해진다. 우리는 더 나은 것을 본 순간 만족감이 줄어든다. 물질적인 것에 의한 기쁨은 서서히 사라지는 경향이 있다. 체험에 의한 기쁨은 그보다 훨씬 오래 지속된다. 여가활동에 지출을 많이 하는 사람일수록 삶에 만족감을 표현했다.
사람들은 자신에게 소중한 기억은 어떻게든 지키려 한다. 특별하진 않았지만 즐거웠던 저녁식사나 처음 레일 바이크를 탄 순간들과 같은 기억이다. 인생이 의미 없다고 생각이 들 때, 추억은 행복이 줄어들지 않도록 방패기능을 하는 동시에 활력을 복 돋우고 스트레스를 완화시킨다. 물질적 구매에 대한 유혹을 버리고 체험적 구매로 관심을 돌려야 한다. 자신에게 가장 만족스러운 체험을 선택하기 위해서다. 다양한 체험을 하면 누릴 수 있는 점들을 살펴보자.
1) 다른 사람들과 하나가 되고 사회적 결속감이 강화된다
2) 몇 년이고 두고두고 이야기할 수 잇는 기억할 만한 이야깃거리가 생긴다
3) 체험을 통해 자존감이나 목적의식이 고양된다
4) 다른 조건의 선택과 단순 비교할 수 없는 특별한 기회를 가진다
2. 새로움을 더해라 (애인을 낯선 사람처럼 대하라)
오래 교제를 할수록 점점 익숙해진다. 이전의 새로움 때문에 설렜던 부분들이 사라져가고 당연함이 자리잡으면서 행복감은 점차 줄어든다.
1) 어떤 것에 자주 노출될수록 그 영향력은 더 감소한다
2) 평소 즐기던 것을 끊어보면 다른 특별한 것으로 전환할 수 있다
3) 하고 싶은 것을 무조건 참기보다 적응에 대한 탈출구를 만들자
애인 앞에서 누군가를 처음 만난 듯 상냥한 표정을 지어보라. 애인을 난생 처음 보는 사람처럼 대한 사람들은 그와의 대화에서 상당한 만족감을 얻었다
3. 바쁨에 대한 착각 (텔레비전의 감정적 효익이 높은 것도 아니다)
일부러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도 시간적 여유를 느껴야 행복을 느낀다. 시간 여유를 많이 느끼는 사람들은 운동이나 자원봉사 등 행복감이 충만해지는 활동에 참여하는 경향이 높다. 바쁜 사람도 일부러 시간을 내서 다른 활동을 해야 행복해진다. 그런데 TV는 다소 효율적이지 못 하다. 하루에 텔레비전을 30분이상 시청하는 사람들은 30분 미만 시청하는 사람들보다 자신의 삶에 만족하지 못했다.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소비량이 늘어날수록 그로 인한 효용은 떨어진다)이다.
반면 사람들은 하루 중 가족이나 친구와 시간을 보낼 때 가장 좋은 기분을 느낀다.
1) 몇 푼 아껴보겠다고 소중한 시간을 버리는 실수를 반복하지 말라.
2) 일부러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도 시간적 여유를 느껴야 행복을 느낀다
3) 약간의 변화만 주어도 행복을 얻는 뜻밖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ex. 금붕어 키우기)
4) 긴 통근거리를 줄여라
4. 소비 지연효과를 극대화하라
소비를 지연하면, 매력 있는 것들을 찾는 기회가 생긴다. 대기하는 사이 앞으로 체험에 대한 긍정적 기대감과 흥분감이 생긴다. 구매에 대한 기대감으로 ‘군침이 돌 때’, 최종적인 소비의 즐거움이 커진다. 필수품의 구매를 지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좋아하는 것에 대한 구매를 미뤄라. 소비 체험 자체는 잠깐이면 끝난다.우주여행은 체험을 연기함으로써 그 체험 자체 말고도 즐거움을 끌어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생긴다.
5. 기부 체험
소득의 일부를 다른 사람을 위해 지출하면, 소득이 늘어난 만큼의 보상을 얻을 수 있다. 실제로 자선단체에 기부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 금전적으로 더 여유를 느꼈으며 돈 관리도 더 잘했다.
같은 값을 주고 소비하는데 더 행복해질 수 있다면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비밀을 알았으니 바로 실천해보자! 소비의 만족을 극대화해서 더 행복해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