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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쁘고 슬기롭게 Feb 12. 2021

나에게 익숙해진 불편함

마스크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혹은 웹툰을 보면서도 작품 안의 인물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일상생활을 하는 것을 보며 문득 생각한다.


'어? 왜 이 사람들 마스크 안 쓰고 있지?'


똑같은 행동을 3주 이상 지속하면 습관이 형성된다고 한다. 마스크가 필수품이 된 지 벌써 1년이 넘었으니 모든 사람들의 습관이 되고도 남았을 시간이다. 가끔 계단이나 언덕을 오를 때 혹은 습기로 가득 차 속눈썹에 물방울이 맺힐 때 여전히 난 마스크의 불편함을 느끼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이 불편함도 익숙해졌다.



마스크는 우리의 삶에 새롭게 들어와 이제는 당연한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 만약 바이러스로 인해 외부 활동 시 마스크 착용이 평생 필수가 된다면 이 역시 우리 삶의 '익숙한 불편함'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이처럼, 우리의 삶 속에 원래 당연한 것처럼 존재하며 너무나도 익숙해 불편하다고조차 느끼지 못하는 수많은 것들이 있다.


익숙한 불편함 


그러한 불편함을 눈치채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바로 ‘혁신’이라는 생각이 든다. 새로운 서비스/어플이 출시될 때 “와 이 생각을 왜 못했지?”라고 느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그 불편함이 너무나도 당연하다고 생각되어 해결할 생각조차 못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그 사소한 불편함을 해결해줄 수 있는 서비스는 성공할 수밖에 없다. 불편함이 창업의 아이템이라는 말도 있듯이.


나에겐 ‘배달의 민족’이 신선한 충격을 안겨준 서비스 중 하나였다. 배민은 중국집 & 피자 & 치킨 정도가 배달 음식의 전부였던 틀을 부수어버렸다. 그 외 일반 음식점들의 음식을 포장하려면 직접 가서 픽업해와야만 한다고 생각했던 상식을 파괴한 것이다. 유명한 브런치카페나 커피까지 배달 해먹을 수 있을지 누가 알았겠는가?


주변에 쑥스러움이 심해 전화로 음식을 주문하려면 스크립트까지 미리 써놓고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하는 사람들을 분명 보았을 것이다. 배민은 주문을 전화로, 육성으로만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부수고 어플로, 손가락 터치만으로 주문을 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이를 통해 주문하는 손님도 간편하게 주문을 할 수 있어, 음식점 주인도 그 기록을 다시 확인할 수 있어 훨씬 편리해졌다.


서비스 출시 이전에는 전화로 주문하는 것을, 배달음식 선택의 폭이 매우 좁다는 것을, 불편하지만 당연하게 받아들인 채로 살아왔다. 하지만 이제는 이렇게 수많은 비슷한 서비스가 나오고 배달이 어마어마하게 활발해지기 이전에 우리가 대체 어떻게 살았었는지 의문이 들 정이다.


나 역시 매일 아직 해결하지 못한 익숙한 불편함이 무엇이 있을지 생각해본다. 또 하나의 편리함을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 그 날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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